2005.7.8 (금) 20:40   도깨비뉴스   도깨비뉴스 기사보기
"커닝, 교장도 한다 우리도 하자"
[도깨비 뉴스]

인터넷에 특정주제의 글이 많이 돌아 다닌다는 것은 그 주제에 대해 그만큼 네티즌들이 재미 있어한다, 또 그 주제와 관련한 행위를 하는 네티즌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커닝과 관련한 게시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물론 PC 통신 시절부터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대학생들의 기말시험이 끝나고 중고생들의 기말시험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최근 들어 휠씬 더 많아지고 내용도 기상천외한 것이 많습니다. 우리 학생들 사이에 커닝이 일상화 된 것일까요?

곁눈질로 살짝, 몸을 툭툭 치거나 책상을 두드려 답을 전달하는 등의 커닝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제 커닝에 있어서도 개인의 철저한 준비성과 대담한 능력이 요구된다고나 할까요?
시험 예상 문제를 찍어내는 탁월한 안목, 핵심만 요약하는 능력, 걸리지 않게 보는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태연하게 커닝하는 대범함. 요즘 학생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시험 전에 철저하게 커닝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점점 더 치밀해져가는 커닝 기법들 때문에 커닝하는 학생들을 잡아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손바닥에 가득 커닝 내용을 써놓은 모습


▲손가락 사이사이에 안 보이도록 커닝 내용을 써놓은 소심형




▲책상과 벽면 가득히 커닝 내용을 써놓은 모습

손바닥과 책상, 벽은 기본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대학교의 한 전공시험 시간에는 한 시간 전에 가도 자리가 없다. 다들 일찍 와서 명당을 잡아 책상에 빼곡하게 도배를 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의 글도 있네요.
커닝을 하는 학생들을 소심형과 대담형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소심형은 손가락 사이사이, 그리고 책상과 벽 한 구석에 작게 써 놓고 겨우겨우 보는 반면, 대담형은 손바닥 가득, 책상과 벽 전체에 커닝 내용을 써 놓고 마음 편하게 커닝을 한다고 합니다.



▲허벅지에 커닝 내용을 써놓은 모습


▲발 안쪽에 커닝 내용을 써놓은 모습

그뿐만이 아니라 허벅지, 발 안쪽 등 모든 신체부위를 이용하여 커닝을 합니다.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허벅지에 커닝 내용을 쓴 뒤 살짝 살짝 올려가면서 보는 이 방법은 주로 여자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 안쪽에 직접 쓴다거나, 운동화 안쪽에 포스트잇을  붙여 다리를 한 쪽 무릎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커닝을 합니다.

또한 투명한 볼펜 속에 커닝 페이퍼를 끼워 넣고 볼펜을 돌려가며 커닝하는 방법, 책상 서랍, OHP 필름을 이용하는 방법, 휴대폰으로 커닝 내용을 찍거나 직접 휴대폰으로 답을 주고받는 것 또한 자주 쓰이는 커닝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온라인상에 가지각색의 커닝 기법들이 떠돌고 있으며, 커닝에 관한 게시물이 하나의 유머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요즘은 ‘컨닝부대’ 라고 하는 패러디물이 인기입니다.



이 패러디는 2003년 디시인사이드 밀갤에 처음 올라온 솔로부대 포스터를 이용한 것입니다. 도깨비 뉴스에서도 몇차례 소개된 솔로부대 포스터는 이후 투표부대 칼퇴부대 등의 포스터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커닝하는 학생들은 커닝을 안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이렇게 까지도 말을 한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힘들여서 공부를 하는 거야? 그냥 커닝하면 되잖아!
▶열심히 공부해서 A⁺ 받는 것보다 그냥 커닝하고 A 받는 게 훨씬 낫지!
▶책을 씹어 먹었냐? 무식하기는...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능력껏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억울해하고 오히려 자신이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 5월 25일 ‘전국대학생커닝추방운동 출범 기자회견 및 캠페인’이 열릴 정도이니 커닝 관련 게시물이 결코 네티즌들의 놀이이기만 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전국대학생커닝추방운동 관련기사 보러가기
http://www.chtoday.co.kr/template/news_view.htm?code=cam&id=3608

한편 매체에서 7일 서울 동부지검이 중간고사 시험문제지와 답안지를 미리 빼돌려 학부모에게 건넨 혐의(업무방해)로 서울 강동구 소재 D고 전 교장 김모(60)씨를 구속기소했다는 기사가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교장이 제자들에게 돈받고 커닝을 시켜 주는 마당에 교사들이 커닝학생 더러 뭐라할 수 있을까 라는 등의 자조섞인 댓글이 올라 오기도 하고 있습니다.


컨닝부대 출처
: http://board.pullbbang.com/nboard/view.pull?tb=fun&b_num=64795


도깨비 뉴스 인턴 리포터 = 김시은 5nly4u@hanmail.net
                                    최정아 cja0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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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5-07-0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커닝에 대해서는 정말 화가 나서 말하고 싶지가 않아요. 이럴 때 참 암담한 마음이 된답니다.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 참 암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