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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12-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화의 [살아간다는 것] 아들 유경이가 헌혈하다가 죽는 장면과 복귀, 가진의 아픔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다 살고 나면 조등하나 걸리'는 인생.. 살아간다는 것.. 그저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모두 가치가 있는 인생... 그러나..

느티나무 2004-12-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복귀가 죽은 아들의 시신을 묻고, 매일 아들의 병문안 간다면서 집을 나설 때 그리고 그 사실을 가진이 알고, 함께 아들의 무덤으로 갈 때- 슬프죠^^

글샘 2004-12-1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살고 나면... 그 나머지는 나는 몰라. 이렇게 살고 싶네요. 내 몫만 다 살고 나면, 그걸로 그만인 삶을... 내 삶은 그렇게 버릴 수 있어도, 내 아들이 가고 나면... 얼마나 힘든 날들이 남아 있을까... 그 나머지가 얼마가 되었든 얼마나 멀지... 자식을 보낸 이들을 보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삶. 삶이 아닌 '살아간다는 그것'의 무서움... 무섭네요... 산다는 건.

해콩 2004-12-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울한데 읽고 있는 [살아간다는 것]도 자꾸만 더 슬퍼지네요. 아들유경이 죽고난 후, 딸 봉화도 아이를 낳다가 그렇게 가고, 딸의 부재는 아내 가진에게 연골병을 이겨낼 힘을 앗아버리고, 아들을 위해 살아가던 착한 사위 이희도 불의의 사고로... 아마 손자 고근도 뭔가 사고로 먼저 보낼 것 같은 분위기.. 결국 혼자 남을 것 같은 복귀..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지요? 살아갈수록 죽음으로 다가가는 삶!
사랑과 이별도 그런가요? 사랑할수록 더 커지는 이별의 슬픔...
감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만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할 수밖에 없네요.


어쨌든 요즘 겉으론 즐거울수 밖에 없지만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우울하고 슬퍼요. 빨리 극복할 힘을 얻어야할텐데... 시간이 가면서 저도 자연히 살아가고 있겠죠?

해콩 2005-06-1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6개월 전쯤에 나는 이렇게 힘들고 이렇게 아팠구나.. 그런데 지금은 또 다른 아픔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니.. 그땐 그 아픔만으로 너무 커서 허덕거렸는데 지금은 또 다른.. 복귀의 삶의 무게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하찮은 것이겠지만.. 시간이 가고 상황도 변하고 사람도 움직인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다. 이것이 바로 '살아간다는 것'의실체가 아닐런지..
얼마전 [살아간다는 것]을 함께 읽고 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이 글을 보았으면 좋았을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