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의파들의 위선>
사람은 생존해야 한다. 하지만 그 목적은 진화를 위해서다.
괴로움을 견디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목적은 장래의 모든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전투도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목적은 개혁을 위해서다.
남의 자살을 비난하는 자는 비난을 가하는 한편 사람을 자살로 내모는 환경에 도전하여 공격을 가해야한다.
암흑의 중심 세력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화살 하나 날리지 않으면서 약자에게만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자가 있다. 그가 아무리 정의파라고 하더라도,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고, 나는 정말 참을 수 없다. 그들이야말로 살인방조자들이라고.
루쉰 [희망은 길이다-루쉰 아포리즘], 이욱연 편역, 이철수 판화 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