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순례 - 고은

 

가는 것만이 아름답다

한 군데서

몇 군데서 살기에는

너무 큰 세상

해질녘까지

가고 가거라

그대 단짝

느린 그림자와 함께

흐린 날이면

그것 없어도

그냥 가거라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9-1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벽지..달콤한 커피처럼 그윽해서 좋군요.^^

해콩 2007-09-19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가을분위기 내본 것인데...물론 알라딘의 재주로..ㅎㅎ
고은님의 이 시도 좋지않나요? ㅋㅋ

비로그인 2007-09-20 10:02   좋아요 0 | URL
네, 시가 좋기에 서재 벽지가 더욱 더 좋았나 봅니다. ^^
그런거 있죠, 어떤 글이 너무 좋거나 너무 공감되면 - 오히려 아무 말도 남길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