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라이저>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듣기 포기하고 어제 새로 시작한 책.

중간에 밑줄 긋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부들부들 떨며 듣고 있다 (...)

왜 다들 좋다고 했는지 알겠다. 종이 책으로 사야 할런지...


로렌 벌랜트의 이름이 많이 나오지만 <잔인한 낙관>이 무지막지 어렵다고 들었기에 혹하지는 않겠다.



페니스 신화는 여성들은 부족한 존재처럼 느끼게 하는 반면에, 남성들은 스스로 사기꾼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벌랜트가 ‘잔혹한 낙관주의‘라 명명한 감정적 교착 상태이다. 이룰 수 없는 것에 끝없이 손을 뻗는 것. ... 잔혹한 낙관주의는 가능성이 극히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수반한다. 벌랜트는 이 낙관주의가 이런 그릇된 낙관을 고조시키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전략과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절대 그 제품이나 서비스로 완전히 만족할 수 없지만, 소비문화가 제시하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환상 혹은 만족의 가능성이 우리를 노예 상태에 결박하고 부질없는 희망으로 끝없이 회귀하게 한다. 이 회귀의 존재론적 결과는 끊임없이 미래를 지향하는 것, 완전히 현재에 사는 것을 막는 기대의 상태 (잔혹한 낙관주의 상태)에 살게 되는 것이다.

잔혹한 낙관주의처럼 사회의 지배적인 시나리오들은 우리의 노력이 적절한 때 열매를 맺을 것이고, 어느 시나리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만 알면 그 시나리오가 작동하게끔 만들 수 있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우리가 처한 곤경에 지나친 인내심을 갖게 한다.

먹는 행위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이며, 바로 이것이 그 행위로 인해 결국 더 많은 나쁜 감정이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과식에 의지하는 이유이다. 나약함의 표시라기보다는 한숨 돌릴 수 있는, 꼭 필요하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대인이 선택할 수 있는 꽤 합리적인 노력이다. 벌랜트의 적절한 표현으로는 과식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일 필요에서 벗어나, "즐거움과 무감각 사이의 공간"에서 "연안항법(육상을 기준으로 구한 위치선에 따른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법)으로 항해하는" "작은 휴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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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9-05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다들 좋다고 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이런 책 알아보는 우리의 안목을 ㅋㅋㅋㅋ 우리는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잔인한 낙관>은 어렵습니다. from 낙관 포기한 자

잠자냥 2024-09-09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좀 너무했을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9-10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잔인한 낙관을 함께 ...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단발+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