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여성 해방주의자들이 추구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억압당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경험 주체자의 시각에서 자신의 경험을 표현 설명 • 성찰할 수 있고 공유된 경험에 근거하여 역사를 변화시켜나가는 상태이다. 이들은 여성이 역사와 문화의 중심부에 놓여질 때 남성을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이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도구성과 추상성, 폭력과 경쟁을 축으로 인간이 극도로 대상화 되는 현대의 남성주의적 문명을 극복할 대안은 여성들이 이제까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형태로 수행하여온 역할과 체험과 지각을, "보이고 들리는" 형태로 살리는 데서 찾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P24

현대로 넘어오면서 공/사의 공간적 • 인지적 구분은 더욱 엄격해져서 성과 출산은 낭만적 사랑과 부부애를 중심으로 한 극히 사적인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족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간 · 구타와 같은 성폭력이 사적 영역에서 횡행하게 된다. - P31

억압적 현실의 연구는 전문가에 의한 것이 아니고 피억압자 자신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연구자는 억압 대상자들로 하여금 그 문제들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형태로 공식화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 - P43

문제 공식화 방법론을 통한 집단 의식화는 "여성의 개별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역사 연구로 발전" 되어야 한다. 즉 여성은 자신의 집단적 역사를 소유하며 미래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주의 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개인의 소유로 다루지 않고 공유하는 방식을 배워나가야 한다. - P44

운동 차원의 유일한 정당성 내지 타당성은 참여 주체자들간의 삶에 대한 담론을 통해서만이 얻어지며 이론은 억압적 사회 체계내에서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계몽의 차원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종국적으로 운동을 통해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며 또 그것을 위해 어떤 위험 부담을 안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해방이 필요한 주체들이 할 일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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