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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6년 12월
평점 :
다락방님의 책을 다시 읽기 (사실은 듣기) 시작했다. 오늘 이 부분을 읽다가 퍼뜩 떠올랐는데, 나에게도 르귄의 소설을 권하던 남자가 있었다. <어둠의 왼손>을 권하고 싶어했지만 시작은 단편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자기가 두 권 갖고 있다는 <바람의 열두 방향>을 주었다. (내가 갖고있는 <바람의 열두 방향>이 그가 준 것이라는 것도 잊고있었다) 읽어봤냐고, 몇 번 물었는데 그때 나는 책을 잘 안 읽을 때였고 SF는 더더욱 안 읽혀서 조금 읽다가 말아버렸었다. 그때 그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내가 그 책을 안 읽은 건 그에게 관심이 없어서라고 생각했을까? 십년도 더 지난 아니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 나도 완전히 잊고 있었고 그도 잊은 일일텐데 이제야 갑자기 기억나서 기분이 묘해졌다.
그런데 단편으로 시작하는게 좋을 거란 그의 생각은 사실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 단편은 압축적이어서 장편보다 더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지지 않나? 사실 지금은 르귄을 좋아하는데도 <바람의 열두 방향>은 아직도 별로 읽지 못했다. 생각난 김에 다시 시도해봐야지.
그는 조셀린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읽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녀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 관심을 가질 거라 기대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인 르 귄의 소설을 두 권이나 선물하기까지 했다. 읽을 수 있는 조건은 그녀가 더 좋았단 말이다! 그러나 그가 읽었냐고, 어땠냐고 물을 때마다 그녀는 "아니, 아직"이라고 답한다. 르 귄의 소설이 좋은데 그녀가 왜 안 읽는지 불안한 마음에 그는 속이 탄다. 그녀가 르 귄의 소설을 읽지 않는 건 그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을 뜻하기에 그는 속상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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