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cat 2006-01-03
하루 꼬박 생각하다가 결국 시 한 편 놓고 가요.
그저 덩달아 손 한 번 답싹 잡으면 될 터인데 말이지요.
막차 타고 내 집에 도착한 오래된 동무 같은 돌바람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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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최정례
저 끝, 아주 먼 곳에
내가 생각하는 네가 있지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웅크린 돌멩이에게
거기까지 도저히 갈 수는 없지
그가 하는 말 전혀 알아들을 수 없지
귓속에서 쟁쟁쟁 종만 때리고
유리창에 소리없이 금이 가고
묵묵부답이지
그곳까지의 거리
그 끔찍한 내면의 거리
길도 없고 다리고 없고
무언의
접근하고 하나가 되는 것은 반대하는
거부가 있을 뿐이지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속으로
불가능의 꿈속으로
그 아득한 거리를 짐작해보는 것
이게 겨우 나의 사랑이지
으으 돌멩이 돌멩이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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