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사고를 하는 삼체인. 그들은 생각하다와 말하다의 구분이 없다.
이에 가장 큰 무기는 인간 내면세계가 되고 면벽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런 상상력이 흥미롭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전략과 전술의 수준이 기술 진보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삼체인이 투명한 사고로 소통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계략이나 위장, 기만의 수준이 매우 낮다는 뜻입니다.
(중락)
면벽 프로젝트는 주력 방위 계획과 병행할 보조 전략입니다.
p.133~134 - P133

면벽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고 주도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것압니다. 그들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소통하지 않습니다.
면벅자들이 이 전략을 수행함에 있어 밖으로 표출하는 사상과 행동은 상대를 기만하고 오도하기 위해 차밀하게 위장하는 것입니다. - P134

면벽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러운 사명을 짊어지게 됩니다. 그들은 완벽하게 혼자가 되어 이 세상은 물론 우주 전체에 대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감추어야 합니다. 그들이 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대이자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그들 자신뿐입니다.
그들은 이 위대한 사명을 안고 기나긴 세월을 고독하게 지내야합니다. - P135

세상과 단절된 이 온화한 땅에서 그는 점점 깊은 환상에 빠졌다.
바깥세상이 정말로 양자 상태와 비슷해서 일부러 관찰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환상 말이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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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문화적 신비화는 이중의 손실을 가져온다. 과거의 미술작품들은 불필요하게 아득히 먼 시대에 속하는 것처럼 간주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결론들을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도 줄어든다. - P14

결국 과거의 미술은, 특권을 지닌 소수가 지배계급의 역할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역사를 새로 꾸며내려고 하기 때문에 신비화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식으로 정당화하려고 해봤자 쓸데없는 일이다. 그래서 과거를 신비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15

원작의 의미는 그것이 독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나온다.
(중략)
원작의 가치는 그것의 희소성에 따라 정의된다. - P26

소위 국가의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현대의 사회시스템과 그것이 우선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을 찬양하기 위해서 미술의 권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 P36

그녀는 자기 존재의 모든 면과 자기가 하는 모든 행동을 늘 감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남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그녀 인생의 성공 여부가 걸려 있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여자가 자기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갖는 생각은 이렇게 타인에게 평가받는 자기라는 감정으로 대체된다. - P55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자신감의 고독한 형태다.
그것은 정확히 말해, 당신을 부러워하는 사람들과 당신의 경험을 나눠갖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광고이미지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자신에 대한 애정을 슬쩍 훔쳐내어선 광고 상품의 구입대가로 그 애정을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p.154~155

광고는 소비를 민주주의의 대체물로 만들어 냈다.
무엇을 먹을까, 무슨 옷을 입을까, 무슨 차를 탈까 하는 선택은 의미 있는 정치적 선택을 대치하고 있다.

광고는 사회 내부의 비민주적인 모든 것들을 은폐하거나 보상해 주는 일을 돕는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은폐해 준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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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내 생각엔 이를 데 없이 단순하게 태어났고, 오히려 복집해진 것은 나를 둘러싼 세상이었다. 단지 내가 너무 복잡한 세상에 이르렀고, 이 세상의 복잡함을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된 것뿐이다.
따라서 내가 해명하려 하지 않는 나의 행동오 이해할 수 없고 혼란스러우며 불안정한 것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 P338

오늘날에도 철저한 고독은 자백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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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은 인생에서 유일하게 행복한 시절이다. 미래가 활짝 열려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는 유일한 시절.
이후로 펼쳐지는 성인의 삶, 직업인의 삶은 느리고 점진적인 정체와 다름 없으며, 바로 그런 이유로 젊은 날의 우정, 학창시절에 맺었던 유일하게 진실했던 우정은 성인의 삶의 문턱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리라.
우리는 좌절된 꿈의 산증인들, 명명백백한 추락의 산증인들과 대면하지 않기 위해 젊은 날의 친구들과의 재회을 피하는 것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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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결코 돈으로 보상된 적이 없었다. 그 둘은 엄밀히 말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떤 인간사회도 노동에 대한 보상을 토대로 건설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미래의 사회도 그 원칙에 기반을 두는 것 같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부의 분배원칙을 다음과 같이 공허한 말로 요약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혹여 우리가 그의 말을 실행에 옮기는 불행이 일어났더라면 끊임없는 억지와 궤변의 원천이 되었을 것이며, 다행스럽게도 나머지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공산국가에서도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돈이 돈을 부르고, 돈에 권럭도 따른다. 그것이 사회조직의 최종 결론이었다.

p.15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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