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한 문화적 신비화는 이중의 손실을 가져온다. 과거의 미술작품들은 불필요하게 아득히 먼 시대에 속하는 것처럼 간주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결론들을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도 줄어든다. - P14

결국 과거의 미술은, 특권을 지닌 소수가 지배계급의 역할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역사를 새로 꾸며내려고 하기 때문에 신비화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식으로 정당화하려고 해봤자 쓸데없는 일이다. 그래서 과거를 신비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15

원작의 의미는 그것이 독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나온다.
(중략)
원작의 가치는 그것의 희소성에 따라 정의된다. - P26

소위 국가의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현대의 사회시스템과 그것이 우선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을 찬양하기 위해서 미술의 권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 P36

그녀는 자기 존재의 모든 면과 자기가 하는 모든 행동을 늘 감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남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그녀 인생의 성공 여부가 걸려 있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여자가 자기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갖는 생각은 이렇게 타인에게 평가받는 자기라는 감정으로 대체된다. - P55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자신감의 고독한 형태다.
그것은 정확히 말해, 당신을 부러워하는 사람들과 당신의 경험을 나눠갖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광고이미지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자신에 대한 애정을 슬쩍 훔쳐내어선 광고 상품의 구입대가로 그 애정을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p.154~155

광고는 소비를 민주주의의 대체물로 만들어 냈다.
무엇을 먹을까, 무슨 옷을 입을까, 무슨 차를 탈까 하는 선택은 의미 있는 정치적 선택을 대치하고 있다.

광고는 사회 내부의 비민주적인 모든 것들을 은폐하거나 보상해 주는 일을 돕는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은폐해 준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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