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리..를 하려다 실패했다. ㅠㅠ
저녁에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술 한잔 하고 약간 알딸딸한 정신에 집에 들어오니, 지난주에 산 책이 책꽂이에 자리를 못 찾아 그냥 대충 쌓여 있는 모습이 영 눈에 걸렸다. 그래서 술김에 책장을 함 뒤엎어봐~ 하고 일을 벌였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만화책들은 가급적 뒷쪽으로 쑤셔넣고, 작가별로 대충 정리를 해놓는 바람에 판형이 뒤죽박죽이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애들은 웬만하면 시리즈별로 다시 정리해 판형을 맞춰 꽂아서 자리를 확보하고, 좋아하는 책인데 너무 깊숙이 들어가 있어 손이 잘 안 닿는 애들은 앞으로 좀 빼놓고, 안 보는 잡지들은 이 기회에 처분하기 위해 책장에서 빼서 구석에 쌓아놓고..
한참을 땀 흘리며 일하다가 책장을 다시 쳐다보니...
뜨아.. 이렇게 힘들여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 생긴 공간이 별로 없다. ㅠㅠ 겨우 지난주에 산 책 10여 권을 꽂을 자리 정도만 확보됐을 뿐.
뒤쪽에 있던 애들은 그냥 원래 자리에 둘 걸 좋아하는 책이라고 너무 앞으로 뺐나? 아니 그럼 뒤쪽에라도 공간이 있어야 되는데 그 자리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으아악, 동화책 칸에 자리가 부족해서 동화책들이 SF 칸으로 밀렸자나. 이럼 안 되는데에에에에... 보기가 싫잖아. ㅠ_ㅜ
요새 K문고에서 세일을 하길래 담주에 왕창 주문할라 그랬는데 그럼 걔네들은 어디다 꽂지? 오자마자 또 상자 속에 그대로 잠든 신세가 되어야 하나? 그 짓도 한두 번이지 지난번에 배달된 상자 5개 쌓아뒀다가 무너져서 책 찢어졌자나. ㅠㅠ
이사오면서 책을 엄청 버렸고 책장은 새로 짰는데도 불구하고 그새 또 다 차버렸다. 책장 더 들일 공간도 없는데 이 사태를 어쩌면 좋을까나. 고민 고민.. 술 마셔서 머리 아픈데 이젠 머리가 아주 깨질 것 같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