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
로렌스 코너 외 감독, 라민 카림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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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극장에서 3시간 동안 숨 죽이고 봤습니다. 무대 감동이 그대로 살아 2만 원이 아깝지 않더군요. OST에는 빠진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 영상이 빠지지않았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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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속에 감춰진 한국사회의 진실 - 진보의 시선으로 바라본 2010 한국사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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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현대경제연구소 류의 '경제전망'에 익숙한 소시민에게 필요한 보고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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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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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외갓집서 떨어져 살다온 우리 딸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서먹서먹할 밖에요  

그래도 엄마는 가끔 봐서 그런지 곧잘 안기는데 아빠는 늘 어색해 했어요 

고심고심하다 고른 책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가 최고야> 

아빠 존재감이 없던 두살배기 딸아이에게 딱이었답니다 

익살맞은 그림책 아빠의 표정을 흉내내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는 아이 

지금도 아빠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이 책을 끼고 앉아 "아빠 아빠" 찾는다고 합니다.

잠옷바람의 멍청하게 생긴 아빠가 무서운 늑대도 쫓고 

달도 훌쩍 뛰어넘고 거인들이랑 레슬링을 해도, 달리기 시합을 해도  

늘 이긴다는 과장된 이야기지만, 아이에겐 그저 "아빠가 최고야!"로 통합니다. 

특히 맨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가 아빠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곤 

늘 책을 덮기전에 아빠 품에 안기는 아이. 

정말 아빠가 최고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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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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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통오름 정상에 있는 올레 표지판
  

꼭 1년 전 내 손에 이 책이 들어왔고, 바로 몇 주 뒤 난 충동적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모든 게 돌발적이었다. 적어도 10년 전 제주 자전거 일주를 준비할 때의 꼼꼼함과는 딴판이었다. 코스도, 숙소도 정하지 않았고 가장 값싼 비행기 표를 구해 무작정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1코스, 2코스, 3코스... 찜질방에 의지한 나홀로 2박 3일... 두 발엔 보기에도 끔찍한 왕 물집이 대여섯 개가 훈장처럼 자리잡혔고,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마음만은 훌훌 날아갈듯 속시원했다. 

모든 건 이 책에서 시작했다. 

제주올레. 지난 1년 사이 몰라보게 성큼 전국 나그네들의 로망으로 다가온 화두다. 그리고 그 선구자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책은 제주올레꾼들의 바이블로 자리잡았다. 도대체 그녀의 어떤 힘이 수천 수만의 제주올레꾼들을 만들어낸 것일까? 그 해답은 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겨있다. 

사실 이 책속에는 제주와 제주올레만이 아닌 서명숙 개인의 인생이 담겨있다. 제주에서 보낸 어린시절부터 언론인으로서, 도보여행가로서 그의 삶이 제주와 서울과 산티아고길을 충실히 오간다. 몇 해 전 한 까칠한 여자 도보꾼의 산티아고 여행기 이후 도보여행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그때까지 그 대상은 스페인 같은 외국일 뿐. 대부분 돈없는 나그네들에겐 한낱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서명숙은 달랐다. 단지 아름다운 외국 도보여행길의 아름다움을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바로 자신의 고향에서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다. 그리고 더 대단한 건 몸으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다니던 번듯한 직장도 때려치고 돈벌이하곤 거리간 먼 듯한 제주올레 개척에 선구자처럼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만해도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이미 제주올레는 제주여행의 한 전형으로 자리잡았고, 코스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숨겨진 제주비경을 전국 올레꾼에게 알리고 있다. 여기에 멈춘 게 아니다. 지리산 올레, 강화올레, 고양올레 등 도보여행 열풍은 제주를 떠나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이 책은 더 이상 평범한 여행 가이드가 아니다. 제주올레의 오늘을 있게 한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인생 도전기다.  

                                                                                 *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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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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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 한 장면 

"무슨 벼룩시장 기자가 인터뷰를 한 시간이나 해?"

요즘 <해운대>에 이은 '한국영화 대표작'으로 끗발 날리고 있는 <국가대표>. 이 영화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 차헌태(하정우 분)를 인터뷰하는 유일한 언론이 바로 '생활정보신문'으로 유명한 <벼룩시장>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실화 여부를 떠나 성 코치(성동일 분)의 윗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여기서 '벼룩시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당시 스키점프 대표팀의 초라한 현실을 상징하는 소품일 뿐이다. 국가대표 됐다고 잔뜩 폼 잡고 인터뷰하나 했더니 '고작' 생활정보지였다는 얘기다. 첫 올림픽 출전 뒤 공항 인터뷰 장면 역시 마찬가지.

다른 관객들이야 한번 풋 웃고 넘어갈 장면이었지만, 적어도 내겐 '남 일'이 아니었다. 10년 전 신문기자를 꿈꾸다 대학 졸업한 뒤 받은 내 첫 명함이 바로 '생활정보신문 기자'였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는 감독의 전작인 <미녀는 괴로워>처럼, 코미디와 신파를 적절히 버무려 의도된 감동을 연출하는 먹기 좋은 대중영화였다. 정작 내가 꽂힌 것은 감초처럼 등장한 '벼룩시장 기자'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심지어 이런 의문을 던졌음직도 하다. "벼룩시장에도 기자가 있긴 해?"

적어도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 90년대 후반엔 분명 생활정보신문 기자가 있었다. 

내가 졸업한 98년은 IMF 직후여서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 쓴다는 '아나바다 운동'과 더불어 생활정보신문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내가 일한 회사 역시 벼룩시장, 교차로와 함께 이 바닥 '3대 메이저'로 꼽히던 곳. 구나 시 단위로 매일 나오는 두툼한 타블로이드판 지면은 온통 부동산, 중고차 광고로 가득 차 있었지만 각종 생활정보나 미담성 기사들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인터뷰 때는 사진기자를 늘 대동하긴 했지만 '초짜 기자'인 내 모습도 영화 속 벼룩시장 기자처럼 어리버리하긴 마찬가지였다. 주로 다른 언론 매체에 소개된 미담 주인공이나 아나바다 현장을 누볐지만 자체 발굴한 인물이나 '국가대표급' 유명 연예인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수습을 뗀 뒤 얼마되지 않아 이 '업계'에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중소기업 터전인 생활정보신문 시장에서 한겨레, 중앙일보 같은 '중앙 언론'들이 앞다퉈 뛰어든 것이다. 딱 요즘 동네슈퍼 앞에 롯데나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기업들이 뛰어든 꼴이었다.

지역별 가맹 체제였던 기존 생활정보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자본력과 일간지 제작 노하우를 앞세운 이들은 광고면보다 기사면이 더 많은 '일간 지역신문'을 탄생시켰다. 당시 한겨레리빙이나 중앙타운의 노련한 기자들이 지역 취재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덩달아 기존 생활정보지들도 기사면을 강화하면서 모처럼 '언론'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굴러온 돌'이 '박힌 돌'에 밀리면서 이들의 시도는 '일장춘몽'으로 끝났지만, 수도권과 지방에선 여전히 수익 기반이 취약한 지역언론과 생활정보지들이 공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벼룩시장 기자 역시 따지고 보면 당당한 지역언론 일꾼인 것이다.  

영화 속에서 하정우를 비롯한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은 처음부터 철저히 마이너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을 가장 먼저 알아본 언론 역시 방송3사나 조중동이 아닌 벼룩시장 같은 '마이너'였다. <국가대표>란 영화에 뜬금없어 보이는 벼룩시장의 등장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스키점프와 벼룩시장, 그리고 이 세상 모든 마이너들에게 박수를! 


                                                                                                    *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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