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트릴로지 한정판 박스세트 (3disc) - 인어공주 1-3탄 / 한국어 더빙 수록
론 클레멘츠 외 감독, 조디 벤슨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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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절판된 인어공주 DVD 수소문했는데 세 편 묶음으로 나왔네요. 1편도 단독 판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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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이었다. 


1996년 6월 29일 낮 2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3층 A열 D석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첫 내한 공연 티켓 2장. 내 옆자리에 누가 앉았는지조차 가물가물하지만 그때 전율만큼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3층 꼭대기, 그것도 가장 값싼 2만원짜리 좌석. 무대를 까마득하게 내려봐야 했지만, 아무렴 그 노래, 음악은 온전히 전달됐고, 배우들 표정 하나하나 살필 순 없었지만 그 감정과 열정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17년이 흘렀다. 

2013년 4월 17일 낮 3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층 12열 VIP석

그 사이 20대 대학생은 두 딸을 둔 40대 중년이 됐고, 가장 비싼 13만 원짜리 VIP석도 선뜻 지를 여유도 생겼다. 옆자리엔 7년을 함께한 아내가 앉았다. 우리나라 배우들의 첫 공연. 이젠 자막 없어도 듣는 것만으로 가사의 의미가 그대로 전달되고, 고개를 길게 빼지 않아도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 숨결까지 잡힌다. 17년 전의 기억과는 사뭇 다르다. 변하지 않는 건 그날의 감동, 전율. 








20대에 본 레미제라블이 바리케이드, 혁명, 붉은 깃발, 사랑으로 기억된다면
40대에 본 레미제라블엔 어머니, 부성, 딸, 희생과 용서...

나이탓일까. 17년 전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e day more 같은 메인 타이틀이 기억에 남았다면 
지금은 장발장이 바리케이드에서 부르는 Bring him home 같은 애절한 노래가 더 다가온다.

두 딸을 가진 아빠가 된 탓일까? 
정열이 불타오르는 마리우스나 코제트보다 죽음을 앞둔 장발장이나 판틴이 더 가슴에 와닿는 건.

장발장 김성민. 얼터라서라기 보단 낯선 배우라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정성화 역시 평소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보진 못했지만 몇 차례 개그맨 출신이란 편견을 무색케하는 정열적인 연기를 만난 기억이 있다. 하지만 김성민은... 하던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그가 과연 얼터 맞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시원시원한 성량과 표정 연기를 보며 이 사람이 진짜 장발장이다, 라는 확신에 극에 점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자베르 문종원과의 대결 장면에서 서로 지지않으려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최근 영화에서 본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 이상이었다.

그동안 자베르 문종원에 대한 평은 워낙 좋았기에 별 의심없이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지난 5개월 무대에서 무르익은 절정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비단 자베르만이 아니다. 판틴 조정은, 앙졸라 김우형, 에포닌 박지연, 떼나르디에 임춘길 박준면 부부 등 주연들의 연기는 자로 잰듯하면서도 능수능란해 보였다. 어린 코제트와 가브로쉬의 노래나 연기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5개월동안 함께 달린 앙상블들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엔 '빨간..., 검은...' '나는 누구' '내일은...' 같은 한국어 가사가 어색했다. 그동안 오리지널팀 내한공연과 영화, OST 등을 통해 영어 노래에 귀가 익숙해진 탓이다. 하지만 1부, 2부 시간이 갈수록 한국어 가사에 어느새 익숙해졌다. 오히려 가사에 담긴 의미와 느낌이 쏙쏙 더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경우 워낙 아바의 노래가 많이 알려져 있어, '맘마미아' '머니 머니 머니' 같은 후렴구는 영어를 그대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뮤지컬에 낯선 이들에겐 한국어 가사가 더 잘 다가올 듯 하다. 

가사는 한국어였지만 억양은 원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영어로 된 수입 뮤지컬을 한국인 배우가 부르면 영어 특유의 억양이나 서양인 특유의 발성이 살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한국 배우가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는데도 마치 서양인이 영어로 부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가 많았다. 그만큼 배우 오디션 단계부터 연습 과정까지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레미제라블 마니아들에겐 원곡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효과도 있지만 대신 한국 공연 특유의 개성을 발견할 수 없었던 아쉬움도 있었다. 

이미 지난 겨울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며 너무 많은 눈물을 쏟은 탓일까. 무대 공연에서 눈물을 쏟는 청승(?)은 떨지 않을 않았다. 하지만 옆자리에서 숨이 턱 막힐 듯한 감동을 쏟아내는 관객들 덕에 대리만족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대 공연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커튼콜, 기립박수. 

평일 낮공연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이날 기립박수야 말로 그간 우리 배우들이 쏟은 열정과 노력에 대한 작은 선물이 아닐까?

앞으로 17년 뒤 20대가 된 딸들과 함께 이 감동을 다시 나눌 수 있기를...

*별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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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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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하준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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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4
다다 히로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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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봐도 흐뭇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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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도 붙여도 창의력 스티커 왕 (사진 스티커 600장)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14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는 스티커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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