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녀와야수 캐릭터 인형들

'미녀와 야수'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들'이었다

벨의 진정한 사랑으로 성에 걸린 마법이 풀리는 극의 하이라이트. 야수가 멋진 왕자로 변신하는 멋진(?) 퍼포먼스가 펼쳐졌지만 객석에선 적막이 흐를 뿐이었다. 바로 다음 순간. 다시 사람이 된 뤼미에르, 콕스워스, 미세스 폿츠가 연이어 등장하자 갑자기 객석에서 탄성이 잇따라 터지며 이내 요란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그랬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은 벨과 야수가 아닌, 바로 그들이었다.

8월 28일 토요일 저녁 8시 공연이 펼쳐진 LG아트센터. 4개월의 기다림만큼이나 기대는 컸다. 멋진 실버티켓이 그 오랜 기다림을 조금이나마 보상해주는 듯 했지만 주변 평은 심상치 않았다. '최고의 무대, 최고의 앙상블에, 최악의 주연'이라는 불안한 찬사(?)...

기대를 반쯤 버린 탓일까, 가녀린 벨 조정은과 씩씩한 야수 현광원의 열정적인 노래와 연기는 여느 뮤지컬 주인공들 못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빛나는 조연들 앞에서 그들의 캐릭터는 확실히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안하무인 가스통 이정용과 맹구 뺨치는 르푸 박계환의 멋진 콤비 연기. 천연덕스런 바람둥이 뤼미에르 성기윤, 밉지 않은 푼수 콕스워스 송용태, 푸근한 안방마님 미세스 폿츠의 삼박자가 척척 맞는 감초 연기. 못말리는 귀부인 워드롭 정영주, 새침떼기 바베트 김기순, 귀염둥이 칩의  톡톡 쏘는 대사까지.

그들 이름 하나 하나가 기억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은 저마다의 캐릭터를 멋지게 살려 냈다. 주인공을 압도하는 빛나는 연기를 펼친 그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공연티켓과 실버티켓


프로그램


화보


빛나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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