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국어사전
금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금성출판사(금성교과서)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비슷비슷한 수십종의 국어사전 중에서 딱 마음에 맞는 걸 고르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정한 기준은 첫째 최신판일 것, 둘째 충분히 검증됐을 것, 셋째 편집이 깔끔할 것 등 세 가지였다.

우선 2004년 1월 현재 최신판은 올해 제 5판을 낸 두산동아 새국어사전과 금성출판사에 새로 나온 훈민정음 국어사전 두 가지뿐이었다. 두 사전 모두 최신용어들이 대폭 보강됐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일단 동아 새국어사전은 민중서림 엣센스 국어사전과 더불어 전통적인 양대 산맥이라 믿음이 갔다. 쪽수도 2800여쪽이어서 2100여쪽인 훈민정음 사전보다 내용도 훨씬 방대해 보였다. 반면 훈민정음 국어사전은 올해 처음 나온 것이어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결정적 흠이었다.

하지만 금성의 주력 사전격인 뉴에이스 국어사전(2002년판)과 비교해 본 결과 사실상 훈민정음 사전은 그 축약본임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뉴에이스 표제어가 18만인 반면 훈민정음은 11만이었는데 이는 고어/사어 등 사용되지 않는 불필요한 단어들을 대폭 줄인 것이어서 큰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음으로 눈여겨본 것은 편집이었다. 우선 훈민정음 사전 판형이 223*152mm로 새국어사전(205*145mm) 등 기존 사전보다 가로세로 길이가 넓어 보기에 시원했고 활자도 비교적 큰편이었다. 또한 군데군데 헛갈리는 단어들을 상자로 묶어 비교해주는 '친절함'이 돋보였다. 특히 맘에 든 것은 낯선 토막이 말의 예문들을 <태백산맥> 등 현대소설에서 따왔다는 점이었다.

굳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고 내용이 방대한 사전을 찾는게 아니라면 올해 만큼은 이 사전을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