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저녁 6시 뮤지컬 맘마미아 프리뷰 두 번째 공연. 설레는 마음으로 예술의전당을 찾았지만 도나역에 박해미씨가 아닌 문희경씨가 출연한다고 해 조금 걱정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박해미씨의 공연을 못봐 성급한 결론일 수 있지만 '도나 커버'만으론 아깝고 '더블 캐스팅'까지도 무리없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부에서는 타냐 전수경의 파격적인(?) 의상과 연기에 가려 짤닥막한(?) 도나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노래도 코러스에 많이 파묻혔고요.

하지만 2부에 들어서 샘 성기윤과 'S.O.S'에서 멋진 화음을 연출하더니 혼자 부른 'The Winner takes it all'에서는 가창력을 멋지게 뽐내더군요.

특히 아담한 체구에서 나오는 야무지면서도 선이 굵은 연기는, 미혼모로 20년 동안 홀로 딸을 키워낸 중년 여성의 강인함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였습니다.

저로서는 대부분 처음 접하는 배우들이었지만 타냐 전수경씨의 농익은 연기에는 감탄사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정말 물이 올랐달까요. 여성 삼인조 중 하나인 로지 이경미씨의 감초 연기도 훌륭했지만 노래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비평가의 눈에 어떻게 비쳤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평범한 뮤지컬 관객이 보기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우선 귀에 익은 아바의 노래를 우리말로 듣는다는 색다름과 빠른 무대 전환으로 인한 극의 속도감, 푸른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무대디자인 등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프리뷰인 탓인지 배우간, 배우-코러스간 호흡이 어긋나는 부분이 가끔이지만 눈에 띄고 '한글 자막'이 그리워질 정도인 일부 배우들의 가사 전달력이 안타깝긴 했지만 저마다 열정적인 연기와 막판 멋진 무대 매너가 이를 커버하고 남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공연까지 가선 곤란하겠죠.

아, 24일까지 프리뷰 공연을 보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프로그램은 25일 본공연부터 판매한다고 합니다. 대신 맘마미아가 표지에 소개된 조그만 플레이빌 잡지를 공짜로 나눠줍니다. 런던캐스트앨범은 13000원에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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