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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요람으로 - 세상을 보는 글들 17
윌리엄 맥도너 외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도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너무 많다는 생각..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빽빽히.. 발 디딜틈 없이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볼때 커다란 빗자루와 쓰레받이로 쓸어 담아서 거대한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는 생각...
우리가 개미들을 내려다 보듯이 거대한 다른 생명체가 자동차를 다 쓸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깊은 산을 가도 버려진 쓰레기를 볼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가다 어떤 건물을 볼때 너무 단일화된 모습과 주변 경관까지 버리는 그런 건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뱉었을 때는 아무런 대안도 대책도 없이 그냥 막연하게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들이 커져서 아둥 바둥 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특히 자연에 고마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이나 행위를 볼때.. 결국은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고.. 자연 앞에서는 한낱 티끌밖에 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후대에까지 물려줘야 하다는 기특한 생각은 못하더라고 우리는 이제 피부로 자연의 경고를 받고 있는데도 아직도 무관심 하거나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고 있다.. 내가 자연이나 환경에 열성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즐겨보는 세가지 TV 프로그램(만화,자연.환경 다큐멘터리,뉴스) 중에서 그런 다큐멘터리도 포함되어 있어서 조금은 관심이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자연이 많이 파괴되었다는 걸 아는데도...
찾아보면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대도 가만히 앉아서 우리는 한낱 티끌에 불과하다고만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는 걸 알았다..
건축가 겸 디자이너 인 윌리엄 맥도너와 화학자인 미하엘 브라운가르트가 쓴 책인데.. 이 책은 종이가 아니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지 않기 위해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책이다.. 이 책은 물에 젖지도 않고.. 찢어지지도 않는다.. 잉크를 지워서 다시 쓸 수도 있다.. 2003년에 'TV, 책을 말하다'에서 직접 실험한 것을 보았는데 정말 신기했다.(그러나 아직 그런 재질이 보급되려면 시간이 걸린듯.. 그 재질로 만들어진 책은 한정본이 였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겉표지만 플라스틱 재질이다.)
이 책부터 이렇게 산뜻하게 재활용 될 수 있게 만들었다..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끔찍한 혼성물질이나 재활용지가 아닌 새로운 재질인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뒤로 갈수록 조금은 어렵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이 책의 내용은 정말 혁신적인 변화이다...
디자인에 대한 의문과 덜 나쁘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물질의 변동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이 갔다.. 건물이나 물건을 만들때 처음부터 제대로 된 디자인과 제대로 된 재료로 만들면.. 그렇게 조그마한 것부터 실행해 나가면 엄청난 결과가 .. 그것도 우리와 자연에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놀라웠다...
조금만 관심 가지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고.. 환경과 자연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따분함.. 항상 똑같은 방법이 아닌.. 생각을 뒤집어 엎는 대안과 방법을 제시해 준다.. 건축가와 화학자이기 때문에 그들 기준으로 야기된다는 느낌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폭넓게 제시되는 문제점과 더 높은 새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이 깨어있다면 우리는 정말 환경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더불어 자연과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일방적인 착취가 아닌.. 동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