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저 2만리 1 - 쥘 베른

 

2. 조지 뮬러의 기도 - 조지 뮬러

 

 

 

- 최근에 읽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지구 끝의 사람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의 영향으로 바다에 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해저 2만리>를 구입하려고 맘 먹고 있는데.... 딱 맞게 알라딘에서 이벤트 적립금이 들어왔어요..^^

비록 만원이였지만 <해저 2만리> 1권을 사기에는 딱이였지요. 오늘 책이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겉모습도 내용도 괜찮아서 상당히 맘에 들고 있습니다. 책을 고를 때 번역가를 중심으로 보고 샀는데 로마인 이야기를 번역하신 김석희님이 번역한거라 믿고 샀는데, 책을 읽어보니 번역에는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한권의 책으로 이렇게 연결지어서 책을 읽으니 너무 재미나고 흥미롭습니다.

어여 1권 읽고 2권도 주문해야 겠어요..^^

 

<조지 뮬러의 기도>는 이벤트로 받은 책인데... 늘 기도가 부족해서 신청한 책이였는데 기도 수첩도 따라와서 무척 좋습니다.

책이 오는 날은 무조건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택배 아저씨들이 계속 오는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

한 동안 택배아저씨가 안오던 사무실에 활기가 도는 기분이 들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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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한참 책에 관한 책들에 관심을 두고 있을 때 구입해 둔 책이었다. 꼭 1년전에 구입한 책인데 나의 책장에서 간택(?)된 연유는 소설 때문이었다. 최근에 읽고 싶어 하던 소설들을 줄줄이 읽고 나자 소설이 지겨워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책과 관련된 책이라서 부담 없이 집어 들었는데, 생각보다 유익하고 재미나서 나의 간택에 예지의 능력을 주고 싶을 정도다. 나의 책장에 쌓여 있는 300여권의 책 중에서 괜찮은 책들을 우선 순위로 뽑아 들라는 어처구니 없는 예지의 능력을 말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난뒤 밀려드는 감정은 책 속에 언급이 되었던 책들을 구입해서 읽고 싶다는 욕망이다. 책을 읽다 괜찮은 문구에 메모지를 붙이기보다 저자가 슬쩍 흘려 버리는 책이라도 그 책이 궁금하면 무조건 표시를 해 둔다. 그렇다보니 책을 덮고 나면 책의 모서리에는 메모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거기다 표시해 둔 책이 너무 많다 보니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난감해져 아예 손을 놔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책 파도타기를 못해 맥을 못추리고 있다 할지라도 책으로 풀어 내는 이야기가 맛깔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네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있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큰 구별을 하게 만드는 건 아니다. 저자가 풀어 놓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편의상 구분한 것 뿐이지 책에 심취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온통 관심사가 책이다 보면 모든 것을 책과 연관 지으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도 글쓴이 이기전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 탐서주의자의 책이라는 제목이 제대로 어울리는 셈이다. 탐서주의자에게는 책의 소장 여부는 물론이며 읽는 것, 관심가지는 것, 삶의 전부가 책이 되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으니 탐서주의자라는 이름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나 또한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많은 부분 차지하니 누구와 비교하며 나를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책 세계를 만끽하고자 했다.

 

  단지 다른 이의 책 세계를 만끽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도 책 속의 귀중한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고, 기억하고 싶어 안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를테면 어떤 애서가는 몇 만권의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귀중한 책을 물질에 굴복하지 않고 소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나를 들쑤셔 놓곤 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어떤 것들인가부터 시작해서 나라면 그 책을 팔았을까 말았을까 라는 생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들로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책이 나에게 무엇이간대 즐거움을 누리고 있노라 고백하면서도 이토록 괴로워 하는 것일까란 생각에 이르렀을 때는 독서를 통한 이면의 세계를 맛보는 것이라고 합리화를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감정들은 내게 걸려든느 생각의 일부분을 표현한 것들 뿐이다. <탐서주의자의 책>은 그야말로 다양함의 복합체 였으니 이런 생각들을 머금은 채 끌려 가기만 하면 되었다.

 

  책의 향연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이야기가 얽혀 있는 곳. 그 곳이 이 책의 안이였다. 책에 메인이 되기도 하고 소품이 되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이토록 많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고전에서 현대 문학, 문화와 예술,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책의 면모까지 책을 통해 맛볼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 했다. 책이 주제가 되기에 특정한 부분을 내세울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다양함 속에서 만나는 시간은 느슨하면서도 많은 가능성을 심어주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이라는 세계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 그 세계로의 여행은 자유로우니 언제든지 떠나 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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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비 딕 - 허먼 멜빌

 

2. 소외 - 루이스 세풀베다

 

3. 귀향 - 루이스 세풀베다

 

 

 

 

- 오랜만에 책을 구입했다. 적립금이 아닌 나의 돈을 직접 털어서..^^

요즘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에 빠져 있다보니 한권씩 모으고 있는 중인데 인터넷 서점에 <소외>,<귀향>이 품절이였다.

서점에는 남아 있을 것 같아서 몇군데 돌아 다녔더니 다행히 한 서점에서 있어서 구입했다.

아아. 이제서야 안심이 된다.^^

 

모비 딕은 정말 예전 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였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많은 부분에서 나오는 작품이였는데 결정적으로 미룰 수 없었던 책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지구 끝의 사람들>을 읽고 나서다. 그 책도 고래에 관한 이야기지만 모비 딕이 나오기에 궁금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책을 검색해 보니 괜찮은게 보이지 않았는데 최근에 푸른숲에서 청소년 문고로 나와서 이 책을 구입했다. 내가 너무 읽고 싶어 하자 지인이 이 책을 사주었다. 오오.... 드디어 모비 딕을 읽게 된다.

오래 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던 명작들을 청소년 문고판으로 읽어 볼 생각이다. 나도 명작을 완역본으로 읽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려고 한다. 그 시작이 이 책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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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정신없이 읽었던 책이다. 책이 뿜어내는 흡인력은 고개조차 들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잠시 쉬고 싶어 책을 덮으려고 해도 나의 눈은 다음 이야기를 쫓고 있었다. 어떻게나 나를 정신없이 만드는지 비밀의 터널을 따라가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구해줘>와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새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어둠을 드러내는 책의 소재들은 거대한 도시의 뒷모습을 연상케 해서인지 온전한 희망만을 기대할 순 없었다.

 

  이 책의 무대도 뉴욕이다. 그리고 네명의 인물 위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복잡하면서도 그 끝을 보고 싶어 쉼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딸을 잃고 노숙자가 된 마크, 문제만 몰고 다니는 억만장자 상속녀 앨리슨, 엄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려 하는 에비, 과거의 상처와 잘못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커터. 이 넷의 이야기는 커너와 마크가 친구라는 것을 떠나면 앨리슨과 에비의 등장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마크와 커너의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 법한데 또 다른 둘의 등장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 궁금증을 가득 품고 실마리를 풀려고 하면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얽혀들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도무지 멈춰지지 않는 책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지도 몰랐다.



  등장인물들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잠시 제쳐두더라도 넷의 공통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고통에서, 상처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의사라는 직업을 팽개치고 잃어버린 딸의 존재를 알지 못해 노숙자가 된 마크는 미래의 행복을 전혀 내다 보지 못한다. 억만장자 상속녀인 앨리슨은 자신의 차에 치여 죽은 어린아이 때문에 방탕한 생활을 끊지 못하고 있고, 엄마의 죽음에 의사의 불의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는 15살 소녀 에비. 그나마 넷 중에서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가슴 속에는 자신을 화상 입힌 자들에게 복수했던 기억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커너. 이 넷의 등장은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자 다른 삶 속에서 전개될 뿐이었다. 그러나 커너에게 이 세사람이 한꺼번에 밀려오게 되면서 이야기의 양상은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마크, 에비, 앨리슨 그리고 마크의 딸인 라일라는 한 비행기를 타게 됨으로써 자신들의 상처를 꺼내며 치유를 받게 된다. 마크는 5년전 잃어버린 라일라를 찾았다는 소식에 딸을 데려오는 길이였고, 에비는 엄마를 죽게 한 의사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그 비행기 안에는 세간의 주목을 받는 상속녀 앨리슨도 타고 있었다. 그 셋의 만남은 우연처럼 보였지만 커너에 의해서 예정된 만남이었으며 그 만남을 통해 자신들을 옥죄던 고통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친숙한 사람들에게 속시원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처음 만난 서로에게 털어 놓고 있었다. 에비는 마크에게 자신의 복수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고 그 의사와 스스로를 용서 하라는 마크의 말에 혼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앨리슨 또한 마크에게 차에 치여 죽은 아이를 자신의 아빠가 몰래 사막에 묻었다는 것과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마크는 라일라가 곁에 있어서 많은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사라지고, 라일라는 이별을 고하고 ,그들 셋만 남게 되었을 때 모든 의문들이 풀어지면서 각자의 마음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라진 비행기와 사라진 라일라 그리고 그들 셋은 어떻게 된 것이었을까. 그들에겐 비행기를 탔던 시간들이 충격이었지만 그 사건을 이후로 커너를 포함한 넷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어둡고 상처 투성이로 얼룩졌던 분위기에서 희망이 깃든 모습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상처가 깊숙히 자리 잡았던 그들의 삶의 이면에는 범죄, 마약, 빈곤 같은 피하고 싶은 소재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던게 사실이다. 거기다 죄에 대한 댓가의 여부는 스르르 감춰진 채 끝나기 때문에 행복한 결말이여도 무언가가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삶이 피해진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듯, 그들을 통해 본연의 삶을 헤쳐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 뿐이다. 그 헤침 속에는 사랑이라는 따뜻한 감정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들여다 보는 것 또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른 양상이므로 이 책을 통해 나를 정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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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사람들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은 내가 있어 존재하는 것 같기에 나를 중심으로 바라 보게 된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겠지만 내가 존재하지 않은 세상은 의미가 없다. 적어도 나에게서 만큼은. 말장난 같은 말들만 뱉어 내었지만 내가 속해있지 않던 세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이 책을 통해 그 세계로부터 나를 더 낮춘 느낌이다. 지구 반대편 어디선가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그 일들 가운데는 나의 자만을 깨뜨릴만한 것들도 있다는 것을 발견한 셈이였다. 그 발견 속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있었고 초라함 뒤에는 자연의 위대한 힘, 그리고 인간과의 조화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바다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어둠에 빛나는 검은 물결의 유혹이 매혹적이어서 그 속으로 뛰어 들고 싶다는 충동을 눌러 봤을 뿐, 바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육지 사람이어서 그렇다는 심심한 핑계보다는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바다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기에 여행할때나 거쳐가는 경로 정도로 인식 될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소년시절 모비 딕을 읽고 포경선을 직접 타보는 경험을 했다. 문학을 읽고 비슷하게나마 경험으로 끌어 낸다는 것은 커가면 커갈수록 의미부여가 작아지더라도 독특한 기억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던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조국 칠레를 떠나 독일에서 살고 있다.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는 그는 어느날 칠레에서 걸려 온 전화 한통으로 고국인 칠레로 향하게 된다. 남극의 바다에서 불법 고래잡이가 행해지고 있다는 신고였던 것이다. 그들은 다름아닌 그린피스와는 악연으로 남아있는 일본 포경선 니신마루 호였다. 분명 니신마루 호는 폐선 처리 된 배인데 어째서 남극에서 나타났단 말인가. 그 모든 의문을 안은 채 그는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그를 맞아준 것은 그린피스로 전화했던 닐센이라는 선장이었다. 그리고 닐센 선장의 배 피니스테레 호를 타고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로 가기 위해 여러 곶과 항만을 지나는 여행을 해야 했다. 사건의 현장이란 니신마루 호가 많은 사상자를 내고 부서지고 불타버린 현장이었다. 불법 고래 포획이 벌어졌던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곳에 출현한 니신마루 호는 티모르 당국에 위장 폐선 증명서를 받고 유령선이 되어 고래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많은 사상자를 내고 좌초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닐센 선장은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기에 직접 그곳까지 그를 데려온 것이다. 사건의 현장에는 고래와 인간의 시신이 뒤섞여 새들의 먹이가 되어가고 있어 끔찍했지만, 닐센 선장이 들려 주는 그 날의 이야기는 더욱 더 놀라운 것이었다.

 

  니신마루 호의 등장으로 불안해 있던 닐센 선장은 피니스테레 호의 선원 페트로 치코의 놀라운 고백을 듣게 된다. 범고래가 숨어 있는 곳을 알고 있다는 페트로 치코의 말을 통해 그곳으로 니신마루 호가 향할 것을 확신하고 니신마루 호를 주시하며 뒤쫓지만, 악천후로 배를 놓쳐 많은 고래들이 죽음에 이르러 끌어 올려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을 보다 못한 닐센이 니신마루 호를 향해 돌진 하려하자 페트로 치코가 만류하며 작은 보트를 띄워 니신마루 호로 향한다.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페트로 치코가 타고 있는 보트로 온갖 오물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니신마루 호에서 야유를 보내며 쏟아 부은 것들인데 물세례까지 받아 보트가 가라 앉기 직전, 거대한 고래의 등에 의해 보트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수 백마리의 고래들이 니신마루 호로 돌진하고 있었다. 고래들은 니신마루 호에 부딪혀 죽어가면서도 그 배가 해안에 닿았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건의 현장에 그를 데려온 닐센 선장은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 주며 이 이야기를 쓰는 건 그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뒷면에는 '진주 조개와도 같은 책...... 귀에 대면 영원히 생생한 바다 소리가 들려 온다'라는 추천사가 들어 있다. 추천사는 늘 과장 되기 마련 이라는 생각이 짙은데 이 글귀는 잘 드러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 소설이기도 하고 전설이 뒤섞인 바다 이야기 이기도 한 이 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어린 시절을 좇아, 고래를 좇아 고국을 간 주인공은 닐센 선장이 들려 주는 놀라운 이야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도 처음에 쏟아냈던 어지러운 나의 말들처럼 많은 것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처음엔 주인공을 좇아 칠레까지 가면서 니신마루 호의 불법 행위가 만천하에 알려져 망신을 톡톡히 받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이 주는 처벌보다 자연이 주는 벌을 받은 모습을 보니 꼭 알려져야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겠지만 환경소설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인간과의 조화를 깨트리는 행위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줄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지금처럼 인간이 자연의 경고를 무시하고 교만하게 나간다면 되돌아 오는 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경고는 긴 시간을 주지 않는다. 방심하는 사이 재앙으로 치닫기 전에 깨달음과 행동을 동시에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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