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고흐 사랑과 광기의 나날 - 데릭 펠

 

2. 슬로 굿바이 - 이시다 이라

 

3.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 적립금으로 산 미술책 이후로 오랜만에 책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주일에 서너권씩 쌓이던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책이 안오니 좀 낯설기 까지 하다.^^

오늘은 세권의 책이 왔다. 지인이 보내준 '반고흐 사랑과 광기의 나날'과 '한밤중에 행진'과 황매에서 보내준 이시다 이라의 신간이다.

 

  고흐 책이라면 환장을 하는데 이 책은 느낌이 괜찮아 보인다. 최소한 울궈 먹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시다 이라 책 또한 가을에 읽기 딱 좋은 사랑 이야기인것 같고....

오쿠다 히데오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온 책들은 대체로 만족이다.^^

책들이 부족하랴.. 시간이 부족하지..^^

언제 다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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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1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책들이 부족하랴~ 시간이 부족하지~' 동감!
요샌 밤에 눈이 뻑뻑해서 책을 읽을수가 없어요~그러다 보니 자꾸 쌓여갑니다!
알라딘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가~~~~ㅠㅠ

안녕반짝 2007-09-1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쌓인 책들이.. ㅠㅠ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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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과의 만남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내게 간택(?)된 책들마다 특별함이 있지만, 읽지 않았다면 서운했을 것 같은 만남이 있다. 대부분 그러한 영향은 작가의 발견으로 이루어 지는데 내게 그런 작가는 도스또예프스끼와 토마스 만이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우연히 서점에서 나온 전집을 보고 재회한 경우라면, 토마스 만은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 보물같은 존재였다. '상실의 시대'가 핸드폰 광고에 나오면서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 보다는 책 속에 나왔던 '마의 산'을 통해서 토마스 만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마의 산'이 궁금해서 구입했다가 두 달동안 낑낑대며 읽고 난 후, 토마스 만의 책은 여렵다고 다시는 읽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서점에서 토마스 만의 다른 작품을 보고 홀라당 사버린 후 토마스 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 버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장 먼저 토마스 만과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다. '핫라인'을 읽고 알게 된 작가지만 별 감흥을 얻지 못해 묻혀 버렸던 작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연히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곤살레 모우레의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아동책은 아는 작가가 없어서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핫라인'으로 인연을 맺게 된 작가라 '어! 이 작가가 동화책도 썼네'하며 아는 작가를 만났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주의 대여기간을 넘기고 다시 빌렸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따뜻한 마음이 넘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잠시 현실을 잊고 풋풋한 마음을 품어볼 수 있는 것. 그것이 동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무척 궁금해지고 있으니 당분간은 저자의 다른 책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레임이 생긴다. 이 작가에게 열광을 하는 이유는 전혀 닮지 않은 두 개체가 아웅다웅 살아 가는 모습을 너무 이쁘게 썼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돌봐주던 주인이 긴 휴가를 간 사이에 고양이 소르바스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다. 이동 중이던 갈매기 무리에서 벗어난대다가 기름떼까지 뒤집어써서 목숨이 위태롭게 된 갈매기 켕가가 자신의 집 베란다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켕가는 다짜고짜 알을 낳게 될것 같다며 소르바스에게 세가지의 약속을 강요한다. 자신이 낳은 알을 먹지 않기, 부화 할 때까지 알을 보호해 주기, 태어난 새끼에게 나는 법을 알려주기. 소르바스에게는 지키기 힘든 약속이였지만 켕가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서 순순히 약속을 하고 만다. 그렇게 켕가는 숨을 거두고 소르바스를 비롯한 부둣가의 고양이들에게는 비상이 걸린다. 모두가 소르바스가 켕가와 한 약속을 지켜주려 했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을 뒤져 알을 부화하는 법, 먹이를 주는 법, 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자신들과 다른 새끼 갈매기를 돌보면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 새끼 갈매기는 자신이 갈매기라는 사실과 날아야 한다는 운명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하지만 소르바스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난다. 그러나 역시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여러 고양이들이 힘을 합쳐 백과사전을 완벽하게 독파한 후 여러차례 새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고양이들은 인간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인간의 도움을 받으려면 인간의 말을 섞는 금기를 깨아한다. 회의를 거쳐 금기를 깨는 것을 허락받은 소르바스는 그들의 선택해준 인간, 시인에게 도움을 받기로 한다. 시인이라면 고양이가 인간에게 말을 거는 것도, 그들이 갈매기를 키우게 된 것도, 그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는 것도 이해해 줄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생각대로 시인은 그들의 말을 들어 주었고 이해해 주었다. 그리고 새끼 갈매기가 날 수 있도록 최종적인 도움을 주었다.

 

  분명 소르바스와 새끼 갈매기는 이별을 했다. 서로의 존재가 다르기에, 살아가는 터전과 방식이 다르기에 정해진 운명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별은 가슴 아프지만 슬픈 이별은 아니였다. 그들이 함께 한다는 현실이 더 슬픈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게 그들에게는 행복일 것이다. 그 행복의 충실한 재료는 서로간의 사랑이였다. 소르바스에게 엄마라 부르던 새끼 갈매기와 그런 갈매기를 품어 주는 고양이 사이를 메꿀 수 있었던 것은 사랑밖에 없었다. 도무지 사랑이 솟아날 수 없는, 너무나 다른 고양이와 갈매기 였지만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마음을 심어준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였을까.



 

 잠시 저자의 이력을 살펴본다면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갈매기 켕가가 기름떼 때문에 낙오되고 죽어갔던 것처럼, 인간의 자연 파괴를 고발하면서도 자연과 인간의 화합을 자연스레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고양이와 갈매기는 자연에 더 가까운 생명체이지만 서로 다른 개체의 만남과 인간의 등장은 우리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서로간의 조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소르바스가 갈매기를 키우고 돌보았던 것처럼, 인간의 도움으로 새끼 갈매기가 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것은 고양이들이 새끼 갈매기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무언가를 바라고 주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 그 사랑을 보았기 때문에 나의 마음이 이렇게 따뜻함으로 넘치는 거라 생각한다. 고양이와 갈매기의 낯설지만 따뜻한 사랑을 보았다면 이제는 인간의 사랑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 사랑의 대상은 넘쳐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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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1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진 작품이군요. '곤살로 모우레' 의 작품은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하나 밖에 못 읽었지만... 이 책 보고 싶어요! 바구니에 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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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상태에 따라서 책에 대한 기억이 달리지는 편이다. 책을 읽기 최악의 조건이였다면 그 책에 대한 이미지는 기억의 저편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가끔 책의 내용보다 책을 읽는 배경이 더 인상 깊을 때도 있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분위기와 내용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환상의 조화가 아니였나 싶다. 좁은 기차칸이였지만 옆에 앉은 사람의 다리에 무례하게 두 발을 걸치고 숄을 등뒤에 대고 책을 읽었다. 책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더 집중을 했어야 할 상황이였지만 내게는 창 밖의 풍경이 책을 읽기 위한 배경일 뿐이었다. 그랬기에 그 편안함을 떠올리면 이 책이 떠오르고, 이 책을 떠올리면 그때의 편안함이 밀려오는 상호보완적인 느낌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책의 절반을 그렇게 읽고 나머지 절반은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카푸치노를 마시며 읽었다. 시끄러운 곳이였지만 분위기에 취해 순식간에 읽어갔다.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조건이 충분했으므로 책 또한 강렬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강렬함의 가운데는 편지라는 매개물이 있었다. 독자와의 관계를 더 진하게 연결시켜 주었던 것은 누구에게나 한가지의 추억으로 남겨 있을 편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편지를 받은 기억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가로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저자는 기치조오지의 레오나르도 카페에서 편지를 대필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편지를 대신 써주면서도 가끔 푸념을 섞어가며 소설은 쓰지 않고 무엇을 하는걸까 라고 한탄하지만, 대필을 해주었던 시간들이 그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되리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사연 하나하나가 더해가면 갈수록 저자가 대필을 관둘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의 의도일 뿐이였다. 그럼에도 저자의 글에는 그 모든 것을 믿고 싶게 만드는 힘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건 바로 마음을 덜어내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저자가 레오나르도 카페에서 편지를 잘 써준다고 소문이 나게 된 건, 단순히 글을 잘 써서만은 아니였을 것이다. 글솜씨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의뢰인들의 마음을 진실하게 전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게 아니였나 싶다. 의뢰인들의 사연을 듣더라도 의뢰인의 입장으로 빠져들지 않는다면, 글을 잘 쓴대도 편지의 요점을 잘 잡았다 해도 진실이 없다면 감동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감정에 치우치는 격한 편지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써나갈 것인지의 구상도 중요하다. 대필가가 힘든 것은 의뢰인의 마음도, 편지를 받을 사람의 입장도 제 3자로써 잘 헤어려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 보다는 의뢰자의 입장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동화되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내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어려움을 저자가 잘 풀어 냈기에 레오나르도 카페에서 그는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누렸을 거라 믿는다. 또한 사연을 들었더라도 많은 부분을 상상하며 써야 하기에 소설가 지망생의 본본과도 동떨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소설가 지망생이 저자의 의도였다고 해도 말이다.

 

  의뢰인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변화무쌍한 삶의 편린들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각자의 아픔과 설렘이 가득 들어 있었다. 사랑을 고백하는 풋풋한 마음도 있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한도, 자기 치료적인 편지도 있었다. 물론 저자가 의도한대로 흘러가서 편지의 양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마음의 드러남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료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마음이든, 그 마음을 지켜보는 상대방이든 두리뭉실 했던 것들을 펼침으로써 변화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마음을 드러내는 글 앞에서 그 사람을 달리 본다든지, 잊고 지냈던 추억을 꺼냄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치료했던 것만 봐도 충분했다. 우리의 내부에 묵혀있던 것들의 실체가 커다란 짐이 아니였다는 사실을. 그랬기에 저자가 써주는 편지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마음을 정리 못하는 사람들의 대신이 아닌, 그 편지로 인해서 자신의 삶을 조율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저자도 초반에 밝혔듯이 손으로 쓰는 편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우체국의 소인부터 상대방이 접었을 종이의 면을 쓰다듬음으로 지나간 체취를 느끼는 것을 나 또한 좋아하기에 지금껏 펜팔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편지는 평상시에 꺼내기 힘들었던 얘기들을 나열하기가 좋다. 받는 사람을 염두하고 쓰는 편지라도 결국은 자신에게 쓰는 고백적인 편지가 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타인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어렵지만 편지는 그나마 쉬울지도 모른다.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을 드러낸 편지가 도착했을 때는 그 마음이 나의 과거였다고 해도 내면의 흐름의 한 면을 떼어서 보냈기에 그 또한 하나의 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의뢰인들의 고백을 대신해 주었다. 표현이 서툴다고 의뢰했지만 스스로의 고백이 힘들어서였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편지가 써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편지의 첫번째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깨달아 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타인이 아닌 내 자신부터 라는 걸.

 

 

오타발견

 

p. 123 고동학교 ->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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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영어 Sense English - 영어울렁증 완전극복처방전
조영민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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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어하면 입에 거품 물고 열변을 토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알듯말듯, 할듯말듯 줄다리기를 10년이상 해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여서 할말은 많지만 푸념을 늘어놓는 것도 이젠 지친다. 결론은 나의 의지가 부족한거고, 열심히 하지 않은거고, 흥미로운 교제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소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울렁증도 못 느낄만큼 영어와 담을 쌓고 있는 중이다. 비영어권 국가니, 영어를 공부라 생각해서 못한다느니 말은 청산유수처럼 해도 영어가 골치아픈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담을 쌓고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는 찝찝함. 그게 영어가 내게 주는 숙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되리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워낙에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게 현실이고 그 책들 가운데 무엇을 골라서 읽어야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럼에게 이런 책을 들춰 보는 것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이라도 없애 보고자 하는 얄팍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어서이다. 그런 나의 생각에 부응하듯 이 책의 구성은 머리 아프게 전개되지 않는다. 쉼 없이 센스를 발휘 하라고 말하지만 그 센스라는 것도 지나친 것을 강요하는 게 아니다. 중학교때 부터(나의 세대에서 생각할때. 벌써 이렇게 나이가 ㅡ.ㅡ;)배워온 영어에 대한 틀을 조금씩 벗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오류를 주로 말하고 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생각이 바뀌어지지가 않았다. 중학교 때라면 약 10년전이 되는데 그때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을 벗겨 낸다는 것은 새롭게 배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분명 내가 잘못 알고 있어서 고치려는 것 뿐인대도 이렇게 힘이 드니 영어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반복학습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에 대한 센스는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성질이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책의 목록을 다시한번 살펴보면 나의 혼란을 조금은 감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분명 자주 쓰는 단어와 전치사, 접속사 등 어려운 것들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센스를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암기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요령과 언젠가는 떼어 버려야 할 자전거 보조바퀴 같은 역할을 할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헷갈리는게 사실이다. 말하기와 해석에서 내가 알고 있던 고정된 것들을 끄집어 내면 얼마나 어색한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지만 여전히 암기하려 하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영어에 대한 긴장감을 푸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번의 읽힘으로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 책을 읽다가 내게 필요한 방법이라면, 내게 필요한 공부라면 관심을 갖고 여러번 보는 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나마 인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석에 대한 센스였던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풍부해 지듯이 말하기와 해석에서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갔다. 예를 들어 come이 '오다'라고 인식되어 있어서 모든 것을 '오다'로 해석 하려 한다면 어색해 지듯이 문장에 따라 달리 해석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오다'의 외로 해석하고 말하려 한다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게 아니라 마치 번역에서 필요한 문장 다듬기와 자연스러운 대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 예시를 통해서 느껴갔다. 그럼에도 나의 틀 안에서 벗어나는게 쉽지 않다. 벗어나려 해도 책을 보는 순간에는 수긍을 해도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내게서 멀어져 버리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영어를 왜 하려 하는 것인지 동기부여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였다가 군대에서 틈틈히 공부를 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니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깨고 왜 내게 영어가 필요한지를 알고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주변에서 요구하니까,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맹목적인 생각보다는 영어와 친해지고 싶다는 소소한 마음이 더 나을 것 같다. 억지로는 무엇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친해지려 한다면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런 부담없는 관심의 선상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이 책 정도가 아닌가 싶다. 가볍다고 느낄수도 있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최소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애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왕 해야 한다면, 하려 한다면 즐겁게 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영어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녹록치는 않지만 평생 찝찝함을 안고 살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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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

 

 

 

1. 단 하루만 더 - 미치 앨봄 

2. 아더와 미니모이 1 - 뤽 베송

3.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4. 아더와 미니모이 2 - 뤽 베송

5. 빨간 자전거 - 크리스틴 슈나이더

6. 브레이브 스토리 3 - 미야베 미유키

7. 브레이브 스토리 4 - 미야베 미유키

8. 개를 위한 스테이크 - 에프라임 키숀

9. 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 문화 - 한흥섭

10. 두고온 시 - 고은

11. 아버지와 아들 - 박목월,박동규

12. 행복한 식탁 - 세오 마이코

13. 새로운 인생 - 오르한 파묵

14. 이것이 인간인가 - 프리모 레비

15. 반 고흐 - 정문규

 

                                                 - 15권

 



2월에 읽은 책


  
16.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정승희

17. 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 슈테파니 슈뢰더

18.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 - 복거일

19. 책만 보는 바보 - 안소영

20.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박지원

21. 칙센트 미하이 몰입의 경영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22. 호미 - 박완서

23. 게르마니아 - 타키투스

24. 네 연애는 왜 그 모양이니? - 케빈 블레이어, 로리 고틀립

25. 모습찾기 - 마리네야 테르시

26. 두부 - 박완서

27. 로미오와 줄리엣 - 윌리엄 셰익스피어

28.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 이시다 이라

 

                                                       - 13권

 

3월에 읽은 책

 

 

 

29. 율리시스 무어 5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30. 고양이 철학자 요 미우 마 - 조안나 센즈마크

31. 르노와르 - 전규태

32. 인생의 베일 - 서모싯 몸

33.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34. 참말로 좋은 날 - 성석제

35. 별똥별 머신 - 하시모토 쓰무구

36. 꽃들에게 길을 묻다 - 김판용

37. 300 - 프랭크 밀러

38. 미스터 문라이트 - 이재익

39. 서른의 당신에게 - 강금실

40. 리셋 - 가타무라 가오루

41. 맥스와 커피 한 잔을 - 맥스 루케이도

42. 대화 - 박완서 외

43. 문학 속의 서울 - 김재관, 장두식

44. 슬픈 예감 - 요시모토 바나나

 

                                                    - 16권

 4월에 읽은 책

 

 

45. 초이스 선택이 기회다 - 왕창

46.  선비답게 산다는 것 - 안대회

47. 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 민현식

48. 내 말에 상처 받았니? - 상생화용연구소

49. ~50. 한국 철학 스케치 1,2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51.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 읽기 - 스티브 레빈

52.~53. 해월 1,2 - 허수정

54.~55. 과부마을 이야기 1,2 - 제임스 캐넌

56. 다이앤 아버스 - 파트리샤 보스워스

57. 래리크랩의 파파기도 - 래리 크랩

58. 내 무덤위에서 춤을 추어라 - 에이단 체임버스

59. 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60. 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61. 슬롯 - 신경진

62. 위대한 영성 - 앤드류 머레이

63. 홀로 앉아 금을 타고 - 이지양

64. 행복한 차세대 크리스천을 위한 7가지 습관 - 칼만 카플란, 매튜 슈워츠

 

                                                             - 20권

 

 

5월에 읽은 책

 

 

65.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아지즈 네신

66. 홍루몽 1 - 조설근, 고악

67. 홍루몽 2 - 조설근, 고악

68. 모레 폭풍이 지날 때 - 캐런 헤스

69.~70. 비가 오지 않는 도시 1,2 - 티에닝

71. 홍루몽 3 - 조설근, 고악

72. 동물원에 가기 - 알랭 드 보통

73.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 - 랠프 핼퍼

74. 가시도치의 회고록 - 알랭 마방쿠

75. 전쟁을 위한 기도 - 마크 트웨인

76. 반 고흐 미술관 - 파올라 라펠리

77. 돌과의 문답 - 이규보

 

                                                         - 12권

 

 

6월에 읽은 책

 

 

78.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 제윤경

79.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 - 멜빈 브래그

80. 홍루몽 4- 조설근, 고악

81. 홍루몽 5 - 조설근, 고악

82.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 이사카 코타로

83. 안녕, 캐러멜! - 곤살로 모우레

84.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 존 반빌

85. 붉은 죽음의 가면 - 애드거 앨런 포

86.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 막스 갈로

87.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 금난새

88. 사랑을 주세요 - 츠지 히토나리

89. 노란 코끼리 - 스에요시 아키코

90. 쿨 보이 - 사소 요코

 

                                                               - 13권

 

 

7월에 읽은 책

 

91. 부자 마인드 수업 - 월레스 와틀스

92. 네 멋대로 행복하라 - 박준

93. 렌트 - 이시다 이라

94. 세탁소 - 모리 준이치

95. 홍루몽 6 - 조설근, 고악

96. 잔소리 없는 날 - 안네마리 노르덴

97.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 - 마르야레나 렘브케

98. zoo - 오츠이치

99.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 기타무라 가오루

100. 율리시스 무어 6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101. 루브르 박물관 - 알레산드라 프레골렌트

102. 홍루몽 7 - 조설근, 고악

103. 가면 - 카를 요한 발그렌

 

 

                                                       - 13권

 8월에 읽은 책

 

104. 플라이 인 더 시티 - 신윤동욱

105.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 설흔, 박현찬

106.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오츠이치

107. 홍루몽 8 - 조설근, 고악

108. 자유와 인간적인 삶 - 김우창

109. 끌림 - 이병률

110.~111. 축소지향의 일본인 1,2 - 이어령

112.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 김영숙

113. 가만히 좋아하는 - 김사인

114. 센스영어 - 조영민

 

                                                - 11권

 


 

 

9월에 읽은 책

 

115.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 츠지 히토나리 

116. 아버지의 그림 편지 - 곤살로 모우레

117.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갈매기 - 루이스 세뿔베다

 

 

 

 

- 8월은 정말 도서를 많이 할수가 없었다.

이래저래 행사도 많았고 덥고 무기력했던 기억만이 그득하다.

9월에도 많은 독서를 할 것 같진 않지만..

한결 선선해진 바람과..

풀벌레 소리는 독서를 한껏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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