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왔습니다.

생일은 아직 남았는데...

지인이 선물을 미리 보냈습니다.

열어보니... 오래전부터 사준다고 말했던 북라이트 였습니다.

직접 와서 주겠다고 했는데...

그 지인이 강원도에 살기에 여수와는 너무 멀어...

미리 보냈다고 합니다..

겉모습 부터가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랬습니다.

북라이트가 왜 이리 작지?

제가 알고 있었던건 책받침 형이였거든요....

책받침형은 건전지라서 불편함이 있을텐데..

이건 충전식이라서 편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저 작은 북라이트가 잘 보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불을 끄고 책을 펼친 후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핸폰으로 찍은거라 불빛이 퍼져 보이지만....

미니 스탠드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무척 밝고 가벼운게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앞으론 버스 안에서도 자유스럽게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날 기사 아저씨의 불켜놓는 의자를 좇지 않아도 되고...

벌써 부터 즐거워 집니다.

 



 

 

 

북라이트 만으로도 입에 헤벌레 해져서 있는데....

지인에게 또 하나의 택배가 왔습니다.

열어보니 책이었습니다.

빨간 종이에 메모까지 남겨 주어서....

받는 기쁨이 훨씬 더 늘어나 버렸습니다.

 

늘 받기만 해서 송구한 마음 그득이지만....

이 자릴 빌어 식상한 말을 던져 봅니다..

늘 고맙다구요..^^ 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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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금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 - 박지환

 

2. 살았더라면 - 티에리 코엔

 

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사강

 

 

 

- 오랜만에 또 책들이 생겼다.

책이 생긴날 올려야 하는데..

맨날 게을러서 이렇게 몰아서 올리고 있다.

ㅋㅋㅋ

 

<북극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는 지인이 과학 상식이 부족하다고 준 책이다. ㅡ.ㅡ;;

<살았더라면>은 북카페 매니저님이 선물을 해주었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버스안에서 읽을 책이 없어서 산 책이다.

 

얼마나 포스팅을 게을리 했는지...

게으른 내가 북극곰과 살았더라면을 읽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있었는데..

책이 파본이라 교환하는 바람에 어정쩡한 읽기가 되어 버렸다.

재고가 없어서 다른 책으로 교환했는데..

헐... 다시 사야하나? 아님 서점에서 살짝?ㅋㅋㅋㅋ

그래도 비싸지 않으니 내 책으로 읽는게 더 좋다..^^

한권 사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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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편지 - 스페인 현대 동화 푸른숲 어린이 문학 7
곤살로 모우레 지음, 김정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한 작가의 다른 책을 읽는다는 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굉장한 인연이 있다는 생각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수 많은 작가의 책 중에서 한 작가의 책을 완독한다는 게 쉽지 않은만큼 여러번의 만남을 갖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그런 작가들 중에서도 곤살레 모우레는 조금 특별하다. 내가 주로 읽는 장르가 아닌 아동작가이기 때문이다. '안녕, 캐러멜' 한 권으로 인상깊게 다가온 작가라서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이 '아버지의 그림 편지' 말고도 두권이 더 있었다. 그래서 두권을 구입하고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사서 볼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그만큼 곤살로 모우레의 작품은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고 진한 감동이 밀려오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는 확신이 든건 '안녕 캐러멜' 때문이었다. 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마음에 퍼지는 따스함은 오래도록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다른 책으로 관심이 기울어지게 되었는데, 우연히 어린이 도서관에 놀러 갔다가 발견 했을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안녕 캐러멜' 같은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한 소년이 등장한다. 12살의 마이토는 판자촌에서 살고 있다. 그런 마이토에게 위기가 닥친건 아버지가 감옥에 갇힌 뒤부터다. 마이토가 알 수 없는 복잡미묘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버지는 나쁜짓을 하지 않았음에도 가족들 곁을 떠나야만 했다. 그런 아버지의 빈자리가 마이토는 버거웠다. 아버지가 보고 싶고 소식을 묻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다 다른 아이들이 오기전, 자신에게 목욕도 시켜주고 머리에 이도 잡아주곤 하는 수산나 선생님을 통해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다. 편지로 인해 희망을 안게 된 마이토는 아버지의 답장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버지가 직접 쓴 답장은 그림으로 되어 있는 익숙치 않은 편지였다. 그러나 마이토는 아버지의 그림 속에서 메세지를 발견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 나간다. 수산나 선생님은 그 편지를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이토와 마이토 아버지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호해 준다.

 

  그러나 마이토는 아버지와의 편지가 반갑고 기다려지지만 아버지가 언제 감옥에서 나올지 무척 궁금하다. 수산나 선생님께 물어 봤을 때, 수산나 선생님조차 당황스러울 정도로 아버지의 상황은 난처하다. 그런 마이토를 보며 수산나 선생님은 마이토 아버지에 대해 알아 보지만, 그 소식을 그대로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래도 수산나 선생님은 솔직하게 말하고 마이토는 아버지가 빨리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파 한다. 잠시 방황을 하며 다시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마이토를 지켜 보며 수산나 선생님도 나도 마음이 아파 오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이토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림으로 아버지와 편지를 주고 받던 마이토에게 서툰 글씨로 된 편지가 도착했던 것이다. 마이토를 위해 글씨를 배워 서툴게 쓴 아버지의 편지였지만, 마이토는 상실감을 느껴 버린다. 그런 마이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슬퍼하는 마이토를 보고 있자니 의아한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마이토가 왜 그랬는지 말해주는 구절을 읽고 나서야 마이토의 마음이 느껴져 왔다. '글자로 씌여 있는 말들은 두 사람 사이에 오가던 그림이 지녔던 놀라운 상상력을 뛰어넘을 수 없었습니다.' 때로는 글이 아닌 공간으로 펼쳐지는 교감이 더 감동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버지와 마이토는 재회를 했지만 마이토네 가족은 뿔뿔히 흩어진 뒤다. 어머니는 떠나 버렸고 누나와 동생도 헤어져 있다. 그런 가족들을 다시 모아 마이토와 마이토 아버지는 편지에서 꿈꿔왔던 사촌네로 가기로 한다. 거기서 새롭게 시작 하려고 한다. 마이토에게 상처가 마음에 박혀 있을지라도 아버지와 남은 가족이 있기에 용기와 희망을 얻으려 한다. 그런 마이토를 수산나 선생님도 기꺼이 보내주고 있었다.

 

  마이토와 아버지의 그림 편지를 통해 마음이 저릿거릴 정도로 감정의 포구를 열어준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실망 시키지 않았다. 현실은 절망적이더라도 한톨의 씨앗을 희망으로 바꾸는 놀라운 마법을 저자는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마이토와 마이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겐 더 많은 희망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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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0
롤프 귄터 레너 지음, 정재곤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호퍼의 그림을 알게 된 것은 나의 홈페이지에 '온라인 미술관'이라는 폴더를 채워 가면서 였다. 내가 봤을때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올려놓는 폴더인데, 그림의 양이 천 여점이 넘다 보니 기억하는 것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그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올린 그림을 기억하는 경우는 다른 곳에서 다시 그 그림을 마주쳤을 때인데, 호퍼라는 화가와 그의 그림을 각인 시키게 된 것은 다름아닌 글을 통해서였다. 알랭 드 보통의 '동물원에 가기'에 호퍼의 그림에 대해 나오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니 '온라인 미술관'에 올린적이 있는 작품이었다. 한 두번 스쳤을 때는 지나쳐 버렸는데 보통 책 말고도 다른 책에서 자꾸 마주치니 인연이 깊은 화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 강렬함에는 그의 그림이 중점이 되었지만 자연스레 다른 매체를 통한 만남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의 책을 구입하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호퍼라는 화가에 대해 배경지식이 전혀 없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약간의 망설임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화가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의 그림을 보며 느끼는게 당연하지만, 자잘한 배경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사람의 시선에서 화가의 작품세계와 일생이 그려지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지기에 반신반의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마주한 호퍼의 책은 얇아서 처음엔 당황을 했었다. 두꺼워야만 풍부한 자료와 설명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호퍼의 세계를 만끽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 했던 것이다. 그러나 책이 얇다고 얕봤던 나의 생각을 뒤집어 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첫 장부터 마주하게 되는 촘촘한 글씨와 깊이가 느껴지는 문장에서 호퍼를 제대로 만났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제대로 드러맞아 책을 읽고 호퍼의 그림을 보는 내내 광활한 미국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호퍼의 그림을 보는 순간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미국적이다라는 것이었다. 미국적이다라는 느낌을 속시원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광할한 땅에서 느껴지는 고독이 전해져 오는 작품이 많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도시의 무미건조함을 잘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 무미건조함 속에서 미국적인 고독이 진하게 배어 있었으니, 호퍼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멍해지는 경우가 잦았다. 그림의 풍경이나 인물에 짙은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 모든게 흡수되는 강렬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인간의 고독과 도심 속의 무미건조함, 광활한 자연에서의 우뚝솟음을 표현한 호퍼의 그림 가운데는 절제가 느껴지기도 한다. 호퍼가 표현하는 그림들을 보자면 분명 내면의 깊은 것들을 폭발시키면서 충동적인 것들을 뱉어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저자가 설명하는 그림속의 상징적인 것들을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무언인가가 차고 올라오다 멈칫하는 멈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여인이나, 기차칸에서 책에 몰두하는 여인, 심지어 자연을 묘사한 작품 속에서도 순간포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음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절제와 여지의 공간이 있었다. 그것은 황량함일 수도, 우울함일 수도, 슬픔일 수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인생과 닮아 있기에 작품 속의 몰임을 경험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몰입은 나 혼자서 노력한다고 가능할까? 그림에 대해 무지하기에 그냥 보았다면 휙휙 넘겨 버리며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호퍼의 그림을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내면을 파고드는 듯한 깊은 성찰의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는 글도 좋지만,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글이 더 매력적인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글이었다. 저자의 깊은 성찰이 아니었다면 미국적이다, 도시의 건조함이 짙다고 치부해 버렸을 호퍼의 그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 글과 호퍼의 그림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조화 속에서 덩달아 나도 버무려져 섞이고 있었으니 이 책을 보는 동안은 호퍼가 그려냈던 미국으로 빨려 들수 밖에 없었다.

 

  호퍼는 미국을 거의 떠난적이 없는 화가였다. 화가라는 독특한 직업에도 불구하고 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였다. 그랬기에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하고 되뇌어 보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각이 아닌 내면에서 나오는 그림들이라는 것을. 내면의 모든 것이라고 하기엔 그의 그림이 무미건조하고 어두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끌림에 빨려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빨려듬은 서서히 다가올지 모르나 강렬해질 거라 다짐한다. 인상파의 그림만 주로 좋아하던 나도 호퍼에 빠져 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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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 2007-10-0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퍼의 그림을 하나 서재에 올리다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저는 마로니에북스의 작품집에 "뉴욕의 극장"이 없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원래 그 그림을 액자에 담으려고 했는데, 아 정말 아쉽더군요.
 

 


평점

7.14

최저가

10,200




  •  







렘브란트가 빚어내는 빛의 가능성

그림 속(책 표지 참조, <벨사살 왕의 연회>) 인물을 보라. 무엇엔가 흠씬 놀란 듯한 표정이다. 황금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금빛으로 둘러싸인 그는 눈부시며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의 놀란 시선을 좇다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벽에서 솟아나온 손과 그 손이 만들어내는 알 수 없는 글자들. 그는 필시 그것들로 인해서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저 손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이며, 글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림 속 주인공은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벨사살 왕이다. 그는, 아버지 느부갓네살 왕에 비해 나라를 다스릴 줄 모르는 위인이었다. 온갖 횡포만 부리며 놀기만 하는 그가 아주 성대한 연회를 열기로 한다. 초대 손님이 천 명이나 되는 잔치의 주인공인 벨사살 왕은 흥에 겨워 술만 마셔댄다. 결국, 흠뻑 취한 그는 선왕이 예루살렘 성소에서 약탈해온 황금성배를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그 잔을 잘못 사용했다간 신성모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잔에 술을 부어 마시기 시작한다.

분위기는 고조되어 가고 연회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불현듯 벽에서 손이 하나 나타나 알 수 없는 문자를 쓴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지만 그 글씨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나타나서 문자를 해독한 사람이 선왕 때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문자의 뜻을 말한다.




<므네 므네 드켈 브라신>
'하느님께서 왕의 나라 햇수를 세어보시고 마감하셨다. 그리고 왕을 저울에 달아보니 무게가 모자랐다. 그리하여 왕의 나라를 이웃나라에 갈라주신다'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이제 왕이 아닙니다.
그날 밤 벨사살 왕은 참혹하게 살해 당한다.


렘브란트는 성서를 읽고 나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벨사살 왕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인다. 다니엘서에 기록된 그 사건은 너무나 먼 옛날 이야기인데 어떻게 이처럼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을까. 렘브란트가 그림 그리기 편하게 연회장의 분위기를 묘사해 놓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나 그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상상력만은 자신 있었기 때문.

빛의 화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로 알려진 렘브란트는 역사화도 많이 그렸다. 이 책을 통해 보게 된 <벨사살 왕의 연회>가 그 중 하나. 하지만 렘브란트가 단지 상상력이 뛰어났던 것만은 아니다. 똑같은 그림이라도 렘브란트가 모사(模寫)를 하면, 원작보다 사실감 있게 그릴 만큼 그는 실력도 있는 화가였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연극배우들을 초청해서 상황을 재연한 것이나, 등장인물이 많아도 하나하나 섬세한 표정을 넣는 노력만 봐도 그의 역량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그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차고 넘쳤기에 빛의 화가로 불릴 수 있었고 그의 빛을 모두가 사랑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렘브란트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고 한다면 조금은 실망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렘브란트의 그림 세계와 그의 삶도 녹아 있지만, 시대적인 여담도 많아서 적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벨사살 왕의 연회>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듯, 책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역사에서 자연스럽게 렘브란트를 만날 수 있는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미술에 대해 난해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렘브란트를 통해서 17세기의 네덜란드를 잠시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의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픈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가 빛의 화가라고 알려진 데에는 밝음과 어둠을 잘 대비시켰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인간적인 면 또한 잘 승화시켰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벨사살 왕의 연회>를 통해 엿볼 수 있듯이, 그의 '빛'은 따스하면서도 탐욕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도 드러내고 있다. 그 이면을 상상하면서 렘브란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생각들이 이어질 때,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다 더 심미안을 갖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책을 리뷰하신 '태극취호'님은
책을 읽고 있으면 약속시간 초과에도 관대해지고, 어딜 가든 지루해 하지 않으며, 탐독만으로 밤을 꼬박 새울 수 있는, 26세의 책을 좋아하는 회사원. '책을 좋아하는 사람' 회원. http://blog.naver.com/hiphopdrum

그림을 구성하고 전개하면서 화가의 상상력이 개입할 구석은 얼마든지 있었다 - 책 속 밑줄 긋기

상상력은 화가의 중요한 무기였다. 그리고 렘브란트는 상상력에서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11쪽)

화가가 되려면 자연을 정확하게 관찰하는 눈이 필요했다. 화가의 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배였다. (36쪽)

기쁨, 괴로움, 사랑, 두려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감정을 붓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44쪽)

사무엘 반 호크스라텐은 '미술 작품은 곧 연극이다'라는 내용의 책을 썼다. 그는 극장에서 장막을 걷어 올리는 것처럼, 화가도 자신의 머리 속에 드리웠던 휘장을 걷어 올려야 한다고 했다. (69쪽)

그림이란 보는 사람에게 과거의 역사 속에 일어난 사건을 들여다보게 하는 창문 구실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림을 구성하고 전개하면서 화가의 상상력이 개입할 구석은 얼마든지 있었다. (80쪽)


 

자유기고가와 방송작가로 왕성한 활동중인, 작가 토마스 다비트(Thomas David)

 
 

1967년 독일 슈타트하겐에서 태어났다.
함부르크대학에서 미술사와 영문학을 전공하고, 런던대학 미술사학과를 수료했다. 함부르크에서 자유기고가와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urcher Zeitung), 북부독일방송(NDR)과 서부독일방송(WDR)에 기사를 쓰고 있다.
독일의 저명한 로볼트(Rowohlt Verlag GmbH) 출판사 로로로(rororo) 가운데 'Mein Bild' 시리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 고흐>, <프란츠 마르크> 등을 맡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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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 고흐
 
 

 

화가의 화실을 상상하게 하고 또 그의 머릿속을 상상하게 해준다 - 네티즌 추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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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의 대표작을 블로그에서 살짝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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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깊이를 찾아내는 화가 렘브란트, 그에 대한 이야기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소설 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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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유혹에 영혼을 던진 렘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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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유혹에 영혼을 던진 화가' 렘브란트… TV와 영화를 통해 더 만나 보세요

KBS <디지털 미술관> 노성두의 그림이야기 2 -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KBS <디지털 미술관> 노성두의 그림이야기 2 - 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화려함을 자랑했던 이탈리아 남유럽의 바로크 미술과는 달리, 같은 시대의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일상 속의 소재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그림을 그렸다. 단순한 식탁 위의 과일 하나에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비밀을 숨겨놓았던 17세기 네덜란드의 그림 속을 들여다본다. 미술사가 노성두씨가 그림 속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쥐고 우리를 안내한다.

EBS '지식채널 ⓔ' - 렘브란트의 모델

EBS '지식채널 ⓔ'
렘브란트의 모델
MBC 'MBC 프라임' -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서울 나들이

MBC 'MBC 프라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서울 나들이
[영화] 렘브란트 (Rembrandt, 1999)

[영화] 렘브란트
(Rembrandt, 1999)
[영화] 렘브란트 (Rembrandt, 1936)

[영화] 렘브란트
(Rembrandt,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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