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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 왕국의 여행자 ㅣ 자연과 인간 1
한영식 지음, 이승일 사진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평점 :
어렸을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나무 근처에 붙어있는 '왕사슴벌레'를 자주 본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확한 이름을 몰라 그냥 '집게 벌레'라고 불렀고.. 자주 봤음에도 불구하고 채집하기는 쉽지 않았다..
제법 큰 놈을 잡기라도 하면 괜한 배짱이 생기고 으름짱이 놔지는 건 멋진 모습때문이였으리라...
이 책을 통해 어릴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제목처럼 딱정벌레의 왕국이라는 것도 실감하게 되었다..
'이 곤충도 딱정 벌레에 속하는구나', '어렸을적에 자주 보았던 곤충이 이런 이름을 갖고 있었구나..', ' 아니, 딱정벌레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던가...' 라는 감탄이 계속 터져나왔다..
곤충에 대해서 열렬한 열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 터라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혹시 서점에서 이 책을 봤어도.. '괜찮긴 한데 비싸다'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TV, 책을 말하다' 에서 순수한 열정으로 전문가(? 라는 말이 의심스럽다.. 무엇의 전문가라는 말인가...)들도 못 쓰는 책을 아마추어인 이들이 냈다며 잠깐 소개시켜 주어서 그 열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전문가와 아마추어라는 단어가 억지스럽지만.. (읽어보면 안다.. 왜 억지스러운지. 곳곳에 열정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아마추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성과 열정이 깃들어 있다..
친근하게 다가오도록 설명을 해주었고.. 경험담도 들려 주어서 이들의 열정을 한껏 북 돋아준다.. 꼭 딱정벌에의 대변인 같다.. ^^
수많은 딱정벌레들을 다 싣지는 못했지만 땅, 꽃, 잎, 나무, 물, 밤하늘에서 만날 수 있는 딱정벌레들을 소개시켜 주고.. 멋진 사진들도 있어서.. 편하게 즐겁게 딱정벌레들을 만날 수 있은 책이다.. 다시한번 이들의 열정과 자연의 신비에 감탄한다.. 그리고 아련히 동심에 빠져보고 추억할 수 있어서 '여행자'라는 말이 실감이 났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