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
김연 지음 / 한겨레출판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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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언니랑 같이 살면서 언니 책 꽃이에 있는 책은 몽땅 다 읽었는데 몇달전부터.. 아니 몇년전부터 이 책이 보였다.. 읽으려고 벼르고 있다 책을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읽어지지 않았다...
읽는내내 시대를 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때 많이 읽었던 스타일이였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소설을 이끌어 가는 방식.. 문체.. 결말까지도 90년대에 내가 많이 읽었던 분위기라 반가워 보이기도 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100페이지 전후까지 겨우 겨우 읽어 갔는데.. 왜 내가 이렇게 겨우 겨우 책을 읽고 있나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90년대의 분위기가 난다고...고리타분하다고.. 대충 읽어버릴 심산으로 읽었는데 이 책이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읽었더니 그때부터 술술 읽어졌다...
80년대 운동을 하던.. 운동권에서 벗어나 90년대와 현재의 철저함 속에서 적응해 가는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그들의 생각도 퇴색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안타까움... 회의감. 상실감...그런 와중에서도 살아야 하는 존재감이 밀려온다... 80년대의 운동권 얘기라 치부해 버릴수도 있었지만...
그 안에 인생이 녹아있는 거.. 계속 진행형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런 인생에서 나는 뭘 배울 수 있을까...
열정을 유지시키는 것..?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
아니...
내 자신에게 솔직하기..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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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앤 아버스 - 파트리샤 보스워스                      

 

2. 래리크랩의 파파기도 - 래리크랩

 

3.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 에이단 체임버스

 

4. 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5. 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6. 슬롯 - 신경진

 

7. 앤드류 머레이의 위대한 영성 - 앤드류 머레이

 

 

 

- 정말 책을 빨리 읽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책을 늦게 읽는 편이다.

거기다 읽은 책을 죄다 리뷰를 쓰는 형편이니...

5일동안 7권의 책을 읽은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깝다.. ㅠㅠ

위대한 영성의 리뷰만 안 써지만....

정말 저 책들을 읽고 리뷰 쓰는 게 보통이 아니였다.

날림으로 리뷰를 쓰다보니 빨리 써지긴 했지만.. ㅡ.ㅡ;;

 

그러나 아직도 읽어야 할 책이 많이 남았다는 거...

30일까지 읽어야 할 책이 대략 4권 정도 된다..

헉... 정말 나는 이번달에 무슨짓을 저지른 것일까...

 

책 때문에 나의 생활, 회사 업무, 블로그 관리, 클럽 방문 등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이젠 다시 이런 무모한 책 읽기를 만들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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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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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읽는 이상문학집이다..
그만큼 매년 우리나라 단편의 분위기와 참신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팬이 되어버렸다.. 여러 다른 작품집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뢔된 작품집이라 더 신뢰가 간다...
읽을때마다 내년의 작품집을 기다리는데 작년에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대상 작품은 대상작품 다웠다..
비디오 아티스트인 형부가 처제의 몽고반점에 이끌려 예술과 성의 혼동속에 타락하고 마는 얘기인데.. 책을 읽는 도중 나도 같이 타락하고마는 마력을 느꼈다.. 오히려 정상인 부인을 이해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편의 황홀하고 몽롱한 꿈을 꾸듯 읽고 나서도 그 몽롱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굉장한 흡인력이 였다는 걸 다른 작품들을 읽으보면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몽고반점이 굉장히 빨리 읽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떤 점은 작년의 작품집에 비해 다양함과 독특함이 많이 없었다는게 아쉬웠다. 작년의 작품집은 전체적으로 순식간에 읽힌반면(가벼움과 재미 위주가 아니라 다양함과 독특함이 였다...) 이번 작품집은 더디게 나가는 것들.. 순식간에 빨려들듯이 읽혀지는 것들이 확연히 구분된다...

내가 무지해서 중간 중간 책의 흐름을 파악 못하는 구절을 발견하곤 했는데 단편집에서 느껴지는 당혹감이였다...
단편의 다양한 매력만큼이나 자유스럽게 느껴지는 그대로 읽었던 것 같다.. 어떤 책은 억지로 좋게만 보려...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보는 책이 있기 마련인데 나의 감정에 충실히 읽었던 책이라 더 애착이 가고 자유스러움을 주었던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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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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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집에서 주말의 영화로 본 영화의 한 장면이 가끔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주인공의 언니가 벌거벗은 채 어떤 남자를 따라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이 가끔 생각이 났다...
내가 그 부분을 기억한다고 해서 그 영화가 포르노 영화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영화의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슨 영화였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인공과 결혼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자기 언니와 결혼을 했던 것과(오래된 기억이지만 언니와 결혼하면 항상 자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뚱뚱하고 냄새를 풍기던 언니가 울면서 남편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동생에게 하소연하자 자기가 도와 주겠다며 위로해줬던 것.. 이 부분만 기억이 났다.. 그러나 이런 기억으로 영화의 제목을 알길이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이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줄거리를 본 순간 이 책이 나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었는데 그 책을 본 순간 그 영화와 어떻게 연관을 시켰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 영화의 책을 찾았다는 사실에서...
그 영화의 전체를 알 수 있다는 데서 오는 흥분은 남달랐다..
어릴적 친구를 찾은 듯한.. 옛 추억을 더듬는 것 같은 기분이라 참으로 반가웠다...

책을 구입하고 일주일이 지난후 토요일 저녁 ....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읽고 있던 책은 거들떠 보기가 싫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우울에 몸부림을 칠 것 같았다...
그때 책꽃이에 이 책이 보였다.. 읽고 있던 책도 많았지만 그냥 이 책이 읽고 싶었다.. 편하게 누워서 책을 읽었는데.. 읽다가 조금 쉬었다 읽을까 하고 읽은 분량을 봤는데 176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 책속에 빠져 들었고 가볍다는 평도 있지만..그 정도의 집중력을 준 작가의 글솜씨에 놀랐다... 시간도 늦고 해서 거기까지 읽고 잔뒤 다음날 아침에 40분만에 나머지를 다 읽었다..
순신간에 읽은만큼 순식간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영화의 단면이 스쳐지나 갔고 내가 기억하고 있던 부분이 앞뒤가 맞지 않았지만 책에서 스토리를 읽어 나감으로써 나의 기억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2달을 나누어 ... 12가지 음식을 두고 그 음식에 대한 추억과 요리법과... 스토리와.. 삶이 녹아있는 방식은 참 독특했다..
국한된 페미니즘 문학이니 어쩌니.. 이런걸로 분류하는 것보다 그냥 삶의 모습.. 요리와 어우러지는 삶 그대로를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순탄한 삶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삶 속에서 주인공 티타는 자기의 가슴을 믿었고 그 가슴이 알려주는 진실로 움직였다..
많은 시간과 고통이 뒤따랐지만.. 행복의 절정에서 사그라든 티타의 삶은 행복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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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사로운 어머니께
마루오카 마을 엮음, 노미영 옮김 / 마고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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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마루오카라는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께 쓴 짧막한 편지들을 엮어놓은 책이다...
한 페이지당 25~35자 내외의 편지가 실려 있어서 읽는데는 부담이 없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가 한층 더 놓았는데.. 어머니에게 쓰는 짧은 편지이기 때문에 감동적인게 더 많았다...
쉬 안쌀테니 한번만 더 업어달라는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머니께 쓰는 편지며.. 귀지 파주는게 좋다는 6살짜리 꼬마며... 어머니라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흔적들이였다..
너무 짧은 편지다 보니 함축적인 내용도 많아 이해하지 못하는 편지도 있고.. 너무 성의 없게 썼다 싶은 것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람이 다 담겨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없는 것처럼.. 어머니,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주는 사랑은 깊이를 잴 수 없을 것이다...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그 은혜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부모에 대한 사랑은.. 일본이 아니라 세계 어디든... 특히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시골에 홀로 계시는 엄마가 생각났다...
어머니 보다는 엄마가 더 친숙하고 좋은...
그런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왔다...
그 수많은 편지들에서 가장 많이 나왔떤 말은 '사랑해'라는 말이 아닌 오래 오래 사시라는 말들이였다.. 존재 그 자체로 감사하다고...
정말 나의 바램도 그거다...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 오래 오래 사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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