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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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집에서 주말의 영화로 본 영화의 한 장면이 가끔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주인공의 언니가 벌거벗은 채 어떤 남자를 따라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이 가끔 생각이 났다...
내가 그 부분을 기억한다고 해서 그 영화가 포르노 영화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영화의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슨 영화였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인공과 결혼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자기 언니와 결혼을 했던 것과(오래된 기억이지만 언니와 결혼하면 항상 자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뚱뚱하고 냄새를 풍기던 언니가 울면서 남편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동생에게 하소연하자 자기가 도와 주겠다며 위로해줬던 것.. 이 부분만 기억이 났다.. 그러나 이런 기억으로 영화의 제목을 알길이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이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줄거리를 본 순간 이 책이 나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었는데 그 책을 본 순간 그 영화와 어떻게 연관을 시켰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 영화의 책을 찾았다는 사실에서...
그 영화의 전체를 알 수 있다는 데서 오는 흥분은 남달랐다..
어릴적 친구를 찾은 듯한.. 옛 추억을 더듬는 것 같은 기분이라 참으로 반가웠다...

책을 구입하고 일주일이 지난후 토요일 저녁 ....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읽고 있던 책은 거들떠 보기가 싫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우울에 몸부림을 칠 것 같았다...
그때 책꽃이에 이 책이 보였다.. 읽고 있던 책도 많았지만 그냥 이 책이 읽고 싶었다.. 편하게 누워서 책을 읽었는데.. 읽다가 조금 쉬었다 읽을까 하고 읽은 분량을 봤는데 176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순식간에 그 책속에 빠져 들었고 가볍다는 평도 있지만..그 정도의 집중력을 준 작가의 글솜씨에 놀랐다... 시간도 늦고 해서 거기까지 읽고 잔뒤 다음날 아침에 40분만에 나머지를 다 읽었다..
순신간에 읽은만큼 순식간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영화의 단면이 스쳐지나 갔고 내가 기억하고 있던 부분이 앞뒤가 맞지 않았지만 책에서 스토리를 읽어 나감으로써 나의 기억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2달을 나누어 ... 12가지 음식을 두고 그 음식에 대한 추억과 요리법과... 스토리와.. 삶이 녹아있는 방식은 참 독특했다..
국한된 페미니즘 문학이니 어쩌니.. 이런걸로 분류하는 것보다 그냥 삶의 모습.. 요리와 어우러지는 삶 그대로를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순탄한 삶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삶 속에서 주인공 티타는 자기의 가슴을 믿었고 그 가슴이 알려주는 진실로 움직였다..
많은 시간과 고통이 뒤따랐지만.. 행복의 절정에서 사그라든 티타의 삶은 행복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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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사로운 어머니께
마루오카 마을 엮음, 노미영 옮김 / 마고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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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마루오카라는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께 쓴 짧막한 편지들을 엮어놓은 책이다...
한 페이지당 25~35자 내외의 편지가 실려 있어서 읽는데는 부담이 없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 읽는 재미가 한층 더 놓았는데.. 어머니에게 쓰는 짧은 편지이기 때문에 감동적인게 더 많았다...
쉬 안쌀테니 한번만 더 업어달라는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머니께 쓰는 편지며.. 귀지 파주는게 좋다는 6살짜리 꼬마며... 어머니라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흔적들이였다..
너무 짧은 편지다 보니 함축적인 내용도 많아 이해하지 못하는 편지도 있고.. 너무 성의 없게 썼다 싶은 것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람이 다 담겨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없는 것처럼.. 어머니,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주는 사랑은 깊이를 잴 수 없을 것이다...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그 은혜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부모에 대한 사랑은.. 일본이 아니라 세계 어디든... 특히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시골에 홀로 계시는 엄마가 생각났다...
어머니 보다는 엄마가 더 친숙하고 좋은...
그런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왔다...
그 수많은 편지들에서 가장 많이 나왔떤 말은 '사랑해'라는 말이 아닌 오래 오래 사시라는 말들이였다.. 존재 그 자체로 감사하다고...
정말 나의 바램도 그거다...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 오래 오래 사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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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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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에 오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뜨니 30분정도 잠을 잔 후였다.. 초저녁 잠이라 깨고난 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조카들 밥을 차려주고 설겆이를 하고 김치찌개를 끓여놓고 편한 옷차림으로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이어폰을 끼고 이마트를 갔다...
바람이 선선했고 그 바람을 쐬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이마트 1층에 가방을 맡겨놓고 서점 코너에 가서 간단히 읽을 책을 골랐다.. 두꺼운 책들만 즐비했고 그 책들을 보던 중 '우동 한그릇'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130페이지정도 되었지만 글씨가 크고 삽화가 들어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쉼터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제목도 많이 들어봤고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 셀러가 된 책이라 익히 알고 있던 책인데 읽어 볼 생각을 못했었다..
마음이 횡하니 황량했는데 '우동 한그릇'이 딱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우동 한그릇'과 '마지막 손님'이라는 두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전형적인 일본 분위기가 났다..(당연히 일본 얘기므로...)
가난과 빈곤이 닥쳐도...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일본 사람들의 분위기는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아 보이고 절망보단 희망을 더 많이 품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모습을 더 보여주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두편 다 절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결말이 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말은 두편다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옮긴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볼 수 없을거라 했는데...
그런 비슷한 얘기들에 익숙해져서 인지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읽고 난 후 자꾸 생각하게 만들고 그 생각안에서 나의 감정들이 휩쓸려가는 듯한 느낌들까지 익숙한 것은 아니였다...
그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익숙해져도 사람의 마음은 늘 똑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고마운 마음이건.. 상처를 주는 마음이건간에 말이다...
'우동 한그릇'에서는 우동집이 주인과 가난한 모자들 사이에 그랬고.. 마지막 손님에서는 과자가게의 점원이 손님들에게 주는 마음에서 항상 다른 따뜻함을 주었었다...
일본풍의 너무 섬기는 마음이 짙었던 얘기들이라 거리감이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중학교때 '돈꽃'이라는 상업에 대한.. 주인의식에 관한 책을 읽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마지막 손님'을 읽으면서.. 며칠전에 읽은 '선물'과 교묘하게 섞여서 현재 나의 일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현재의 나는 정말 형편없다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 손님의 주인공처럼..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지금 현재 내가 하는 일.. 나의 적은 월급.. 그리고 삶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나는 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왜 온통 불만과 무기력... 닫고 있는 마음.. 회피.. 우울한 것들만 담고 있는 것일까.. 왜 알면서도 나 그대로일까...
그런 생각들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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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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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생각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곱씹어 보며 되새기며 생각을 해봐야 겠다...
현재 나는 정말 시간을 흘러보내고 있다..
마치 과거를 만들어 버릴량 그렇게 현재를 과거로 보내고 있따..
어느것 하나 만족해하지 않는게 지금 나의 현실이다..
불만은 많고 항상 불평을 늘어놓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 하며 지나온 과거에 후회스러워 하며 현재를 잊은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껏 내 손에 많은 것이 쥐어져야 덜 불안하고 보상 받는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마음에 따라서 달라진다..
찬찬히 생각해보며 행하니.. 내가 생각한 거대하고 거창한 것이 아닌 마음으로 부터 나오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들이다..
정말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나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이 생각을 얼마나 지키느냐이다..
이 전율을 얼마나 지키느냐...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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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깨우는 100일간의 여행
디팩 초프라 지음, 정경란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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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이 책 제목을 보고 영혼을 깨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자신있게 깨웠다라고는 말 못하지만 이 전보다 차분해지고 안정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9.11테러로 인한 상처와 분노..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치유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9.11테러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상처와 고통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정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런 사람들에게만 읽혀진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크기가 어느정도든 마음 깊은 곳에 누구나에게 깔려있는 그런 고통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책에 해당할 것 같은 상대를 찾다보면 결국은 그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과 함께 차분해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과 영혼을 맑게 해주는 내용들이기 때무에 거부감도 생기고...
집중이 안되고 헛되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보니 조금은 지루했지만 새로운 나를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내 자신과의 대화도 나누었고 내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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