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1 : 성경대로 세상살기
하형록 지음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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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힘든 하루였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을 했고,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아팠다. 순간 힘이 들어서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혼란이 왔고, 내게 물질적으로 별다른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과 짜증이 밀려왔다. 앞으로도 계속 이래야 한다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녹초가 되었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으로 잠이 들 찰나, 피곤했음에도 겨우 몸을 일으켜 서재방으로 와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짜증과 절망이 나의 자만심이었음을 깨닫자 마음이 평안해졌다. 나는 아직 서툰 것뿐이라고,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여기자 그제야 위로가 되었다. 이 모든 게 나에게 예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주는 것으로 우리의 인생을 꾸리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령님이 우리로 하여금 주는 존재가 되게 하신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내 시간, 내 물질, 내 마음을 나눔으로써 나를 비울 때 역설적으로 나는 충만해진다. 이것이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다. 189쪽

이 사실을 분명 경험했다. 그리고 충만함으로 살아가는 지인들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어느 순간 이 사실을 깡그리 잊어버렸다. 오로지 내 고통의 목소리만 듣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들을 여유와 인내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랬기에 내 삶에서 고난이 닥쳤을 때 본성을 드러내고 본능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러니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내겐 모든 것을 맡기고 구할 분이 계시는데도 제쳐놓고 내키는 대로 해결하려 했으니 내 깊은 고민이 해결될 리 만무했다.


주님은 우리에게 축복과 성장의 길을 보여 주시기 위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하나씩 가르치시기 위해 우리의 인생에 번개를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에 번개가 번쩍일 때 우리가 미소 지으면 주님도 미소로 답하실 것이다. 151쪽

이상하게도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으면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고민하는 것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한 말이 나올 때도 그랬다. 내가 여전히 주님 앞에 회개하지 못하고 마음을 열지 못하고 성령님을 외면해서인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이내 알아챘다. 내 모든 걸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계신 주님을 다시 확인했고, 그 사실 앞에 스스로 용기를 쥐어짜서 좀 더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다짐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축복과 성장이 느낄 때 펑펑 울 것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힘겹지만 아직은 내게 감당할 힘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일 때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절망의 낭떠러지에 놓였을 때, 어두운 갱도의 끝에서 자신을 찾고자 할 때 좌절하지 말고 주님께 항복하라. (…) 주님은 항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신다. 19쪽

주님께 즉각 엎드렸다. 항복하고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그리고 ‘예수님의 에센스, 즉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인도해 달라고, 그 답은 ‘다르게 보는 것이다. 이전의 방식대로 보면 길을 찾을 수 없다.’고 했으니, 주님의 시선에서 주님이 보시기에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가르침대로 나의 꿈을 동사로 표현해봤다. 내 꿈이 명확히 무엇인지 여전히 몰랐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책과 관련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책으로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문장을 떠올리고 적어봤다. 그리고 믿음도 동사로 표현하고 실천할 때 살아있음을, 죽은 신앙이 아니라 생생한 신앙이 되어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받은 지혜고 ‘예수님을 지혜를 실천하면서’ 사는 방법이라는 것도 말이다. 이 순간에도 주님이 나를 지켜보고 위로하고 계시다 생각하면 모든 것을 허투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통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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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늦게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뭔가 토요일에 받는 책은 더 좋은 것 같다.

배달해주시는 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선택한 사은품이다.

셜록을 좋아하는 조카 때문에 온통 셜록이다.

셜록 메모리폼 베개는 없어서

무난한 걸로 골랐다.


학교에서 잠잘 때 쓰고,

학교에서 더우면 쓰고,

기숙사에서 핸드폰 거치대로 쓰라고 말이다. ㅋ

 

 

이건 월초에 책 구입하고 선택한 셜록 우산!

역시나 이것도 조카에게로!

저렇게 문구 하나 박혀 있을 뿐인데,

이미 품절되고 없다능!


생각보다 우산이 튼튼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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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꼬마 농부 깨금발 그림책 8
양혜원 지음, 장순녀 그림, 마승애 감수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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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의 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쥐의 모습과 좀 다르다. 뒷발이 훨씬 크고, 꼬리가 길다. 바로 북아메리카 사막에서 사는 쥐다. 여름은 무지 덥고, 겨울은 추워서 눈이 내리는 사막이라니. 그런 환경도 낯설지만 사막 쥐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더 신기하다. 굴속에 씨앗을 숨겨두고 숨을 내쉬어 씨앗들을 촉촉해지는데 그 씨앗으로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만큼 지혜가 많은 쥐다.

사막 쥐의 지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이 부족한 환경인만큼 오줌도 조금 눠서 몸속에 있는 물을 아낀다. 천적인 방울뱀이 나타나면 발을 굴려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리는가하면 큼지막한 뒷발과 긴 꼬리를 이용해 높이 뛰어 위기를 모면한다. 뒷다리는 숨을 곳이 없는 사막에서 순식간에 도망칠 수 있게 해주고, 긴 꼬리가 중심을 잡아 준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긴 콧수염으로 캄캄한 밤에도 길을 찾고, 코요테가 쫓아와 꼬리를 물면 금세 끊어지지만 그래도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다.

사막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애쓰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사막 쥐를 보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냐에 따라 진화와 퇴화, 정체가 이뤄지는데 사막 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거기다 더 중요한 역할은 사막 쥐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씨앗이다. 모래 속에서 씨앗을 골라내 굴속으로 가져와 보관을 한다. 그러다 사막에 비가 내리면 사막 쥐가 숨겨 놓은 씨앗들이 싹을 틔운다. 습도가 높으면 씨앗이 썩을 수도 있는데 굴 입구를 열었다 막았다를 하며 습도를 조절한다고 하니 과연 ‘사막의 꼬마 농부’라고 불릴 만 하다. 사막 쥐로 인해 사막에 풀밭이 생기고, 꽃도 피는 모습을 보며 사막 쥐가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행위 그 자체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걸 알게 된다.

길을 걷다 빽빽하게 막힌 인도의 작은 틈바구니에서 솟아난 이름 모를 풀을 보면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땅 위를 딱딱하게 만들어 놓았는데도 뚫고 올라온 생명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자연의 섭리, 간절함, 경이로움을 거쳐 풀 한 포기에도 조건과 이유가 있음을 말이다. 사막 쥐를 보며 당연하고 간단한 이치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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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시피 - 생활 이야기 (행복, 힐링, 요리),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9
정설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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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입맛이 뚝 떨어졌다. 여름이라 그런지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어도 대충 허기만 때우기 바쁘다. 그래서 둘째 낳고 처음으로 몸무게가 임신 전으로 돌아왔다. 기쁨도 잠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분위기는 차치하고라도 마음까지 흐물흐물 해지는 맛있는 음식 말이다. 아마 표지 속의 요리사는 그런 음식을 만든 것 같다. 향긋한 냄새일 것 같은 노란색의 연기가 손가락을 돌아 스파게티면으로 변신해 제목까지 이어진다.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면 분명 마음까지 흐뭇해지는 음식일 것 같다.


밤이 깊도록 잠들지 못한 마을이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걱정 때문이었다. 코딱지는 왜 자꾸 나오는지, 내일 발표는 잘 할 수 있을지, 썩은 방귀 냄새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이 잠을 들지 못하고 밤새도록 걱정만 했다. 마을에는 항상 열려있지만 너무 맛이 없어 손님이라곤 돼지 두 마리가 전부인 식당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꿀꿀이 밥집’이라고 불렀는데, 요리사도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손에 들고 있던 국자를 깨문다.

국자가 ‘지그작!’ 하고 깨지면서 요리사는 국자 맛을 느낀다. 그때부터 요리사는 마을의 온갖 것들에 잇자국을 내면서 맛을 본다. 빗자루, 호스, 스카프, 지붕에 이어 구름까지 맛보며 메모를 하고 연구한다.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사람들이 맛있어 할 음식을 만들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맛을 보고는 며칠 동안 식당 문을 닫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그러던 깊은 밤, 온 마을에 달콤한 냄새가 퍼진다. 사람들은 그 냄새를 따라 ‘꿀꿀이 밥집’으로 몰려든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서재방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볼 때 창문을 열어 놓는다. 복도식이라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종종 음식 냄새도 타고 들어온다. 그런 밤에는 유독 허지가 더 지는데, 만약 책 속에서처럼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나도 집 밖을 나가 냄새의 근원을 찾으러 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인간의 본능의 허점을 건들기만 해도 쉽게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걱정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한 사람들이 그랬듯이 요리사가 만든 음식은 걱정을 잊을 정도로 행복해졌다. 언제 그런 걱정을 했냐는 듯, 사람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고 마음까지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리곤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 궁금해 한다.

달빛 파우더, 나뭇가지 바람 한 덩이, 양떼구름 한 뭉치, 할미꽃 3송이, 도토리 2알, 행복한 아가의 미소

이런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라면 걱정을 잊고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것 같다. 요리사가 연구 끝에 만든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고, 걱정을 잊고, 숙면을 취한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요리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주까지 진출해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꿀꿀이 밥집’에서 ‘행복한 밥집’으로 이름이 바뀔만하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맛보다는 추억과 기억으로 더 느끼게 된다. 가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어릴 적을 떠올리고, 당시의 나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중이 되어도 이 맛이 기억날지 궁금해진다. 음식은 그렇게 기억과 추억을 함께 갖고 간다고 믿는다. 오늘 먹는 음식이 평범할지라도 우리에게 그런 추억과 기억을 심어준다면 그것도 행복한 음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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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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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최근 작품들이 확실히 좋다! 반가운 신간소식! 일단 장바구니에 담고 조만간 구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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