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르 콩데`는 삶의 단조로움에서 예견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피난처였다. 내가 언젠가는 놓아둘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의 일부-가장 좋은 일부-가 그곳에 있으리라. (30쪽)



요즘 나의 피난처는 집 근처의 스타벅스다. 거리가 가장 가깝기도 하고(이곳에 올 때는 아이를 잠깐 남편에게 맡길때 뿐인데, 무슨 일이 있음 바로 달려갈 수 있는 거리 탓도 있다.) 수많은 카페의 체인점 중에서 분위기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닐라라떼가 가장 입맛에 맞기도 해서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가장 좋은 내 일부를 놓을 만큼 편한 곳은 아니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이고 늘 사람이 북적이고, 철저히 개인주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때론 좀 낡더라도 포근하고 안락한 그런 카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일지만 그런 카페가 생기는 것도 유지되는 것도 현실에서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특히 이런 지방 소도시에서는).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르 콩데`처럼 피난처이자 내 일부를 그곳에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카페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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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1-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르 콩데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네요!!! 저도 여기서 제 피난처는 스벅이에요~~~. 웬지 동지를 만난 느낌!!!! ^^ 사실 저는 거기 말고 갈 곳이 없;;;;;;;;;;;;;

안녕반짝 2015-01-23 15:17   좋아요 0 | URL
르 콩데 카페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지요^^

저도 제일 가깝기도 하고 분위기도 그나마 맘에 들어서 스벅에 가요^^

양철나무꾼 2015-01-2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쎈 카페인 함량이 필요할때 별다방을 찾게 되더라구요.
인상적인 책소개예요, 보관함에 담습니다~^^

안녕반짝 2015-01-24 06:44   좋아요 0 | URL
책은 얇지만 집중이 요해요. 파트릭 모디아노 작품은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몽롱해요^^

cyrus 2015-01-2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지 못해서 지금 유일한 은신처가 단골 헌책방이에요. 책 읽는 데 조용해서 좋아요. 가끔 책방 주인님의 커피를 공짜로 얻어 마실 수 있어요. ^^

안녕반짝 2015-01-24 06:43   좋아요 0 | URL
그런 공간이 있는 게 참 부러워요.
전 육아에 얽매여 있기도 하고 주변에 그런 공간이 없기도 해서 나만의 공간이 없는 게 가끔은 좀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