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르 콩데`는 삶의 단조로움에서 예견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피난처였다. 내가 언젠가는 놓아둘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의 일부-가장 좋은 일부-가 그곳에 있으리라. (30쪽)
요즘 나의 피난처는 집 근처의 스타벅스다. 거리가 가장 가깝기도 하고(이곳에 올 때는 아이를 잠깐 남편에게 맡길때 뿐인데, 무슨 일이 있음 바로 달려갈 수 있는 거리 탓도 있다.) 수많은 카페의 체인점 중에서 분위기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닐라라떼가 가장 입맛에 맞기도 해서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가장 좋은 내 일부를 놓을 만큼 편한 곳은 아니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이고 늘 사람이 북적이고, 철저히 개인주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때론 좀 낡더라도 포근하고 안락한 그런 카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일지만 그런 카페가 생기는 것도 유지되는 것도 현실에서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특히 이런 지방 소도시에서는).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르 콩데`처럼 피난처이자 내 일부를 그곳에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카페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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