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돼지의 불끄기 대작전 29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9
아서 가이서트 지음, 길미향 옮김 / 보림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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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볼 땐, 웃고 말았다. 루브 골드버그라는 사람, 참 실없기도 하지.  

쉽고 단순한 일상의 작업을 아주 어렵고 복잡하게 처리하는 기계 장치를 처음 만든 사람이 그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에서 월레스가 발명하는 게 대개 이런 장치들이다. 엄청나게 복잡하게 맞물려 작동되지만 가만 보면 그저 눈뜨면 자동으로 옷 입혀 주는 기계, 식탁에 앉으면 자동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먹여주는 기계, 강아지 운동시키는 전자 바지... ^^ 이런 게 왜 필요해? 진짜 쓸데없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발명품들이다. 아래가 실제 만화가였던 루브 골드버그의 작품들이다.

 이건, 연필을 깎는 장치. 

 

 

 

 

 

 

 

 

 

이건, 창문을 닦기 위한 장치. 

 또 이건, ^^ 심지어 옷깃에 넣어둔 편지를 잊지 않고 우편함에 넣게 하는 장치. 

 이런 일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인간이 호모 사피엔스일 뿐만 아니라 호모 루덴스라는 게 그 답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노는 게 재미있으니 하는 거다.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은가? 세상을 사는 법은 늘 앞으로 달려만 가는 게 아니라 때로 빙빙 돌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 거고, 뒤로 돌아 폴짝 뛰어! 일 때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 뿐이다.  

꼬마 돼지의 '불 끄기 대작전 29'도 그림책으로 흥미롭고 유쾌하게 봤다. 고녀석 참,ㅋㅋ (실은 작가인 아서 가이서트에게 날리는 멘트이겠지만) 불 한 번 거창하게 끄는구만. 비상하다 비상해! 라면서. 그리고 한참 뒤, 유튜브에서 조회수 거의 1900만 이상을 기록한 'OK Go' 그룹의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보게 됐다. 제목은 "This too shall pass", 거의 4분간에 달하는 노컷의 연속 촬영 장면이다. 바로 장대한 루브 골드버그 장치의 실제 실험. 너무나 정교하게 성공! 경악했다. 경이로웠다. 아, 진짜구나!!  

꼬마돼지의 '불끄기 대작전 29'가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 정말 이 지구상에 어떤 꼬마돼지 녀석이 이런 걸 설계하고 뚱땅거리며 만들고 있는 것 아냐, 하는 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재할 수 있다는 그 존재감이 결코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컸다.  

아서 가이서트의 그림은 정교하고 치밀한 아름다움이 있어 보는 즐거움이 꽤 크다. 18~19쪽의 펼친 면에 확 드러나는 지하실의 모습이 'OK Go' 의 동영상 덕분에 전혀 낯설지 않게 되었다. 2005년에 출판된 이 책이 늘 기발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내는 그들 그룹에 어떤 번쩍이는 영감을 제공한 것은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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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의 세계 여행
아테네 랑엔 글, 콘스탄챠 드로프 그림, 이희재 옮김 / 아가월드(사랑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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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는 너무너무 유명한 펠릭스 이야기의 원조.. 깜찍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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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소와 무티스가 만났을 때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5
니나 레이든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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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마티스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그들의 그림도 선보이는데 살짝 비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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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친구들
아베 히로시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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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7개! 20년간 동물원에서 일하며 그림을 그려온 작가의 생생유쾌한 정보가득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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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내친구 4
호리 우치 세이치 글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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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의 뼈를 다시 한 번 신비로움으로 되새기게 해 주는 재미있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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