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 디에고 아바탄투오노 외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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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극한 비극을 비틀어 이런 유토피아적 발상이 가능하다니- 멋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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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의 태양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 잉게보르가 다프쿠나이트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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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정치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서정성이 눈부시면서도 비감스러웠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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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365 - 주제별로 매일 한 권씩 2000년대 좋은 그림책 그림책 365 1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 365> 선정위원회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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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에서 그림책 길라잡이를 만들었다. '365'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날마다 새로운 그림책을 소개해 줄테니 한번 보시기를~' 권하고 있다. 365라니, 적지않은 양이다. 어떤 그림책들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을까? 이제 막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할까, 아니면 여태 비교적 많은 그림책을 봐온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2000년대 나온, 비교적 새 그림책들을 소개한다고 한다. 열두 달로 나눠 달마다 주제를 정해 선정했다고 한다. 그 주제들이 온고지신, 나, 사회, 동식물, 가족, 평화, 상상, 과학, 인문, 문화, 자연, 인생. 바로 얼마전에 지역 도서관에서 11주에 걸쳐 그림책을 주제별로 선정, 소개한 적이 있는 내겐 이 분류가 특히 관심이 갔다. 나 또한 수많은 그림책을 크게 11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 두시간씩 한 번에 열 권 이상을 소개하였던 터라 오래도록 고심하였던 문제니까. 호기심에 대충 훓어보니 대여섯 가지가 비슷하게 겹친다. 그림책을 좋아하고 오래도록 봐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음직하다.

열 두달 분류 사이사이에 그림책에 대해 이론적이거나 쓸모있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림책 이야기 1~5가 나오는데, 한국 그림책의 성장, 우리에게 그림책은 무엇인가, 그림책 서평 무엇을 어떻게 쓸까,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그림책의 발전사, 이렇게 다섯 가지다. 그림책을 소개할 때 그저 툭 던져주는 것보다 이런 이야기를 함께 하는 건 실제로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때로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아주 당황스럽기도 한데, 이런 길라잡이들의 안내를 받으면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수월하기도 하고 더 재미있어지기도 한다. 물론 금과옥조라고 여길 필요는 없고 선배들의 조언 정도로 들으면 되지 않을까. 그림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은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좋은 나침판은 대체로 유용할 거니까. 하지만 때로 바다 한 가운데서 가만히 멈추어 물결에 맡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전문가들의 비평서와는 성격이 다른 그림책 소개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위해 따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고 하는데, '학교도서관저널' 안팎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멤버들이다. 사서교사, 그림책 연구자, 아동문학가, 교사, 그림책 비평가들이 들어있다. 그들이 마련한 것은 '아기에서 노인까지 즐겨볼 그림책 잔치'다.

달 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주제를 그리 정한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한 달에 약 서른 편의 그림책을 소개하게 되는데, 때로 이렇게 자세하고
(4월 17일, <둥지상자> 소개. 130~131 두 쪽)

많게는 이렇게 여섯 권까지 한꺼번에 소개한다.
(4월 6일 <빨간꽃 초록잎> 7일 <생명이 숨쉬는 알> 8일 <뻐꾸기 엄마> 9일 <알과 씨앗> 10일 <씨앗이 꿈틀꿈틀> 11일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 소개. 124~ 125 두 쪽)

2000년 이후 출판된 그림책 중에서 고르려 했다지만, <아툭> 같은 책은 이미 그 전에 소개되어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된 책이다. 여기서는 2004년에 출판되었다고 소개하고 선정도 되었지만 구판은 절판되고 신판으로 새로 나온 경우일 것이다. 그런 정보까지 세세히 고려하기는 어려웠던 듯하다.

아무래도 그림책을 많이 봐온 편일 것이다, 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도 내가 이미 본 그림책이 이 책 전체에서 1/3 남짓. 비교적 새로운 그림책을 소개한다는 기획이 예전부터 오래도록 그림책을 봐온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짐작한다. 우리 그림책이 많이 들어간 점도 눈에 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래된 그림책들에 대한 정보의 중복을 과감히 피했으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10년 지금 시점에 적절한 소개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그림책 비평서가 있고 전문가들의 소개도 있지만, 정작 나와 아이를 위해 책을 고르는 데는 이미 많은 그림책들을 읽어보고 서로 얘기를 나눠본 선배들의 추천이 오히려 유용할 때가 더 많지 않던가? 이 책은 딱 그렇게, 선배들의 추천이라고 여겨질 만큼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소개서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 그림책 강의를 하게 되면 이 책을 참고해야겠다. ^^ 가격이 3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게 흠이다.

또 한 가지, 광고가 너무 많다. 차례와 여는 글이 나오기 전에 자그마치 13쪽을 여러 출판사의 책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그 뒤에도 또 있다. 책값은 비싼데 어째서 광고는 이렇게 많은 걸까? 그것도 시작도 하기 전에 광고부터 끝도 없이 봐야하는 불친절한 편집이라니.

뒤에 찾아보기가 붙어있다. 책이름으로 찾아보기, 출판사 이름으로 찾아보기 이렇게 두 가지 방식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하지만 다달이 주제별로 소개하는 그림책 서른 여 권을 한꺼번에 목록으로 보고싶은데 그건 정작 없다. '평화' 라는 주제로 엮인 그림책을 한꺼번에 제목을 훑어볼 수는 없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야만 확인할 수 있다. 그 또한 불친절하다. 출판사별로 찾기보다야 그런 목록이 훨씬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 부분은 꼭 첨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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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2010-12-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깃해서 들어와 봅니다. 광고가 실려있다니 납득이 안되긴 합니다. 책값이 생각보다 높아서 망설이던 터인데..불편한 점들이 있군요. 조금 더 망설이다보면 더 나은 책으로 편집이 될까여? ..^^

sprout 2010-12-1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그렇게 되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 지적한 것처럼 아쉬운 면도 있지만 전체 내용 면에서는 지금 나온 책 중에서 고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Holes (Paperback, 미국판) - 1999 Newbery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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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는 책. 번역서를 먼저 읽어서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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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단 코엔 외 감독, 조쉬 브롤린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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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읽었던지라 처음엔 코엔 형제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게 궁금했다. 그러나 어느새 영화에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황량함도 살리고 긴장감도 말할 수 없을 만큼 높였다. 책을 뛰어넘는 작품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정작 코엔 형제는 코맥 매카시의 원작이 더 보탤 것도 없이 그냥 표현만 하면 되었다고 말했다지만, 영화를 보면 연출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빼어난 연기자들의 노고에 힘입은 바도 적지않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재물을 탐내다 쫓기게 되는 모스, 그 모스를 뒤쫓는 섬찟한 킬러 시거, 그들의 존재를 알고 모스를 찾아내 보호하고자 하는 보안관 벨. 이 셋은 아마도 하나가 죽어야 끝날 것 같은 고리를 따라 돈다. 예견되는 결말인데도 긴장감은 높아지고, 긴장감은 높아지는데도 시거 역의 바르뎀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한없이 싸늘해진다. 그는 이 연기로 온갖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는데, 대체 주연과 조연이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황량한 땅과,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킬러 역의 바르뎀이 아닌가 말이다.  

책에서는 뒷부분부터 보안관 벨의 독백, 사고가 두드러진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은 벨을 중심으로 할 때 그나마 타당한 제목이 된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독백, 의식의 흐름이 제한되면서 쫓고 쫓기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는데 자연 벨의 입장은 한 발 물러선 방관자처럼 되어 많이 약해진다. 반면 쫓는 자인 시거는 그 존재 자체의 불가해함으로 놀라운 흡입력을 지닌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킬러의 모습을 창조해낸 하비에르 바르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어디선가 우연히 그 하비에르 바르뎀이란 배우가, <씨 인사이드>라는 영화에서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주장했던 전신 장애인을 연기했던 바로 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정말, 정말 놀랐다. 자유로운 생에 대한 열망, 따뜻함, 우아함을 지녔던 그 시인의 모습을 도저히 연상할 수 없었는데.. 어쨌든 바로 그 사람이었다. 너무나 놀라운 배우이고, 이 배우가 이 영화를 몇 배 쯤은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쫓고 쫓기고, 옆에서 죽어나가고- 사실 한 번 긴장해서 보고나면 그만이다 싶은 느와르 필름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은 내겐 순전히 이 배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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