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종료] 6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석달, 길지도 않은 기간인데 그새도 '자유롭게 읽고 쓰지 못하는' 시간이 오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6월 한 달을 꼬박 '갑자기 떨어진 일'에 매달려 책 읽을 시간조차 내기가 쉽지 않아 미루기도 하고 빚진 마음에 눌려 무리하게 읽고 쓰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간 안에 '숙제'를 다 하지 못해 잔뜩 미진한 마음입니다. 7월 초에 일이 끝나 이제 해방되고 그새 읽지 못한 책들을 마저 읽어냈습니다. 늦더라도 숙제는 마무리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약속을 다 못지켜 담당자님께 미안한 마음- 또 우연히 주어지는 책을 행운처럼 즐기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아쉬운 마음으로 이 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그런 개인적인 사연 말고 선정된 책에 대해서라면, 실은 썩 내키지 않는 책이 생각보다 아주 많아서 의외였습니다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가 안 나오는 난감한 상황..). '인문학'이라는 파트에 실용서가 더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은 그럴싸하게 달고 있어서 호기심과 함께 정작 읽기 시작하면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은', 특정인들만 집어들고 읽어야 할 책들이 꽤 있어서 읽는 내내 의무감이었던 책들.. 절반 이상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 편향되지 않고 두루 읽는다고 생각해왔는데 어쩌면 그게 아닐지도..라는 생각과 자기 개발, 심리치료, 성공적인 삶- 을 위한 책이 왜 이리 많은가?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예라도 들어보자면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20대에게 노골적으로 '처세술과 경영 전략과 다스리는 지혜를 배우기 위해' 이렇게 읽어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책은, 포장이 그럴싸해서 더 거북했습니다. 인문 정신과는 참 맞지 않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저런 이유로,
아아 아쉬워라~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책 한 권에 담긴 열 두 편의 글, 한국 사회에서 신념에 따라 살면서 부지런히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열 두 저자의 강연 요약집은 뜨거웠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여러 독자를 열정에 휩싸이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특강', 이라는 부제답게 우리 사회의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돌려보고 뒷이야기도 함께 나누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무엇보다도 시민교육은 시민의 삶에 가해지는 고통의 양을 줄이기 위한 교육이고 삶의 의미와 가치와 품위를 드높이기 위한 교육이다.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사유와 행동'의 모색, 그것이 시민교육의 내용이고 목표이다.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중에서 도정일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