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가 사라졌다 - 2003년 제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20
공지희 지음, 오상 그림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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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제나, 도피처이자 희망일 수도 있는 세계. 그 상상에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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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 이론의 쓸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택광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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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려운 가이드라면 사양하고야 말겠다. 어떤 전문가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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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인문학 산책 - EBS 이택광의 어휘로 본 영미문화
이택광 지음 / 난장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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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이라고? 몇 개의 영단어에 얽힌 온갖 방면의 잡다한 상식, 그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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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 - 다이어트와 심리의 비밀에 관한 모든 것
캐런 R. 쾨닝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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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는 왜 살찔까. 책 제목을 보고 바로 생각나는 게 '못된 사람들'은 어째서 더 오래 살까, 라는 유명한 물음이었다. 비슷한 댓구 형식 말고는 연관성이 없나? 가만 생각해보면, 연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실은 거의 같은 질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앞의 물음은 '비만으로 고생하는 착한 여자'를 타깃으로 특화하고 있을 뿐이다. 

의문문 형태의 제목을 봤는데 실은 책을 읽기도 전에 벌써 답이 나온다. 남들에게 맞춰서 착하게 살려고 하면서 내 속으로 곪아들어가지 말자.. 라는 이야기. 세칭 '못된 사람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남 기분 신경 안쓰고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고 해보고 싶은 짓 다 하고 사니까 스트레스 적고 쌓이는 화가 없으니 평온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분석이 이미 나와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착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의 속으로 쌓이는 온갖 스트레스와 억압된 상황의 돌파구를 찾아 가는 길이 어쩌다 (혹은 누군가에게는 필연적으로) 먹는 것으로 귀결되어 그만 살찌고 만다는 것, 가능한 상상이고 유추가 아닌가. 우선 누군가가 그 당사자라면, 내가 살찌는 이유는 '단지 과하게 먹어서' 라는 표면의 이유 아래 덮여 있는 이면의 이유, 즉 '내 삶의 운영 방식이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남이 바라는 대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제목을 보고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어도 바로 그것이다. 여러 사례가 등장하는데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담자들에게 지은이는 바로 그 이면을 보게 해 준다. 1장부터 11장까지가 다 '더이상 남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하지 말고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며 살아라'의 변주다. 하나하나 별반 다른 항목으로 구분되는 내용이라고도 할 수 없다. 지루할 정도로 되풀이된다.  

살아가는데 '내가 어려워하고 있는 문제'는 사실 늘 쉽게 풀리지 않는다. 요행 문제를 이해했고, 누군가 답을 가르쳐 줘서 이해까지 했다고 해도 말이다. 알아도 안 풀리는 게 내가 살아온 방식의 오래된 습관, 이미 굳어져버린 익숙함, 이제서야 낯선 길을 가야 하는 불안함 이런 것들이 정답의 방식으로 가는 길을 막는다. 몰라서도 어렵고 알고도 어려운 게 '내 인생의 문제' 인 것이다. 

반면, '남이 어려워하고 있는 문제'는 사실 자주, 쉽게 그 답이 '내 눈에' 보인다. 그건 내가 그 문제에 짓눌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훨씬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이성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만큼 아프지 않고 당황하고 있지도 않으며 절박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내 이야기'보다 '남 이야기'에 더 열을 올리는지도 모른다. 내 문제는 언제나 어렵고 남의 문제는 쉬워보인다. 어쩌면 바로 그래서, 약한 우리들은 서로 조언해가면서 살아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문제는 너에게 보이고 너의 문제는 내게 보이니...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를 비춰보기 위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해서 그 거울이 나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거울은 정직하게 나를 반영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거울에 비친 모습도 물론 바뀌지 않는다. 거울의 역할은 '정직한 반영'에 그친다. 반영되는 상을 보고 나를 깨닫고 노력하는 것은 자기자신일 수 밖에 없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일이 쉽지 않다. 주변 뿐만 아니라 내 안의 여러 문제가 그것을 더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 나를 정직하게 비추어주는 거울은 우선 유용하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나를 비추어준다는 온갖 실용서가 나와 있다. 내 문제를 비추어주고 있는 거울을 하나 집어들어 문제를 들여다보고, 거기서 스스로 깨닫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끄는 손을 잡고 나오고 싶으면 매달릴 수도 있겠다. 그 손을 잡는 것도 어느 순간 놓아버리는 것도 나 자신일 수 밖에 없으니 항상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도움의 손길을 찾았다는 것 부터가 위안이 되는 일이다.  

그건 그렇고 어쨌든, 이 책은 이렇게 장황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절반의 절반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온갖 여러 사례를 늘어놓는다고 해서 그 문제를 풀기 쉬운 것은 아니다. 이 문제의 답을 필요로 하는 독자라면 처음 몇 장(전체 11장) 만으로도 답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 다음은 답에 대한 사색이, 그 뒤로는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이 문제의 답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독자라면 더욱더, 몇 장 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토록 길게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게 과연 누구에게 유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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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 2010-07-1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장황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같은 얘기의 지루한 반복이니까 잘 읽히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그만큼 자기 자신이 변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기에 저자가 지겨울만큼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한 표 던집니다. :D

2010-07-10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6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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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제목이고 디자인도 제법 괜찮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그 시대의 탁월한 저서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시대에 그 저서는 호기심 이상으로는 그닥 재미있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은 <사기>에 어떻게 흥미롭게 접근했을까? 하는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  

지은이 이수광의 입담과 열전 중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 중심으로 엮은 편집으로 하여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졌지만, "그런데 뭐?" 라는 생각이 든다. 꿈꾸는 20대에게 이 책이 나름 한 길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제목은, 그저 판매 전략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정말 지은이도 편집자도 이 책에서 분류한 여섯 가지의 덕목과 지침을 잘 파악하면 꿈꾸는 20대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 걸까? ..글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기>에서 처세술을 깨우치고, 경영의 전략을 배우며,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는 지혜를 탐구해 왔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먼저 <사기>를 읽어야 할 사람은 미래의 꿈을 꾸는 청춘들이다. 2천 년 세월을 앞서서 그야말로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인생의 미래를 결정할 청춘의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처세술, 경영의 전략, 다스리는 지혜... 이것이 진정 지금의 청춘들이 익혀야 할 가치들인가.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수천 년 전의 중원에서 유효했던 가치들이라고는 해도 거의 대부분이 결과론적인 것들이다. 이름을 날리지 않았다면 거론되지도 못했을 이야기들이고(물론이다- 영웅적이지 않으면 수천 년 세월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인구에 회자되겠는가),  그렇게 영웅적이기까지 그들은 신념과 용기, 열정만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온갖 책략과 무모한 시도, 행운들이 또한 그들과 함께 했고, 결국 그들은 살아남아 이름을 떨쳤다. 물론 끝까지 좋았던 것만도 아니다. 영웅의 삶을 맨정신으로 지금의 시대에 돌아보면 거의 '정신 질환'이라고 할 만큼 편집적이고 저돌적이고 맹목적이지 않은가. 그 시대에 탁월했던 점들 중에서 지금도 유효한 가치들이 사실 얼마나 되는가 말이다. 남들과 더불어 살기보다는 남들을 누르고 우뚝 서는 법을 가르치는 걸 지금 권장해야 할 일들인가. 신념과 원칙 뿐만 아니라 온갖 기행과 기회주의와 무모함과 요행수, 심지어는 권모술수까지도 한몫한다. 그래도 이기면 지략이다.

<사기열전>을  보고싶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 시대를 더듬어보고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로 권하면 될 것이다. 20대든 아니든, <사기열전>은 읽기에 재미있고 읽다 보면 그 장구한 세월이 보이기도 한다. 어렵다면 쉽게 풀어쓴 책을 찾으면 그만이다. 이 책도 딱 그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사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목으로 뽑아낸 건 뭘까? 무슨 의도일까? 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니 사마천의 <사기열전> 그 자체 말고, 이런 엮음에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21세기에 2천년 이전 시대의 가치를 가감없이 청춘에게 '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모한 자기 도취일 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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