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arbara Bonney - Lieder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Geoffrey Parsons 외 연주, B / 워너뮤직(WEA)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많지않던 바바라 보니의 음반이 부쩍 늘었다.  내한공연 때문일 것이다.  이러구러 그이의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듣게 된다니 즐거워진다.

이 음반에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가 두 곡이나 있다.  이십년 전 알게 되어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가곡인 <바위 위의 목동> 이 그렇고, 이 음반을 통해 알게 된 <물 위에서 노래함>이 그렇다.   내가 슈베르트 가곡의 한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앞의 곡은, 자연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는 클라리넷과 인간의 목소리가 피아노 반주 위에서 마치 대사를 주고받듯, 천상의 노래를 부른다. 11분이 넘는 가곡인데도 이 주고받는 조화로움 속에서 시간을 잊는다.  잃어버린 시간이 유려하고 박력있는 클라의 맺음으로 쿵! 하고 돌아오는 순간, 나는 훅, 하고 숨을 토해낸다.  운전을 하면서 듣는 이 노래는 치명적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니까...  노래가 끝나고 좀 있으면 길이, 가로수가, 표지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위험하기 짝이없는 노래다.  바바라 보니의 목소리는 , 선명하고도 더할나위없이 우아하다. 

뒤의 곡은...

그 흐름을 어찌 말로 하리.  슈베르트의 마음은 바바라 보니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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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4-12-21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 덕분에, 바위위의 목동과 물위에서 노래함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어쩌다 에프엠에서 듣게 되면 정신이 번쩍 들지요. 위험한 노래, 맞습니다. ^^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하늘의 개척자 라이트 형제
러셀 프리드먼 지음, 라이트 형제 사진,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은 비행기가 난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여전히 나는 그 덩치가 나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자동차가 달리고 잠수함이 바다 밑을 헤집고 다니는 것도 물론 신기하지만, 어쨋든 땅이나 바다는 그래도 인간에게 그 품을 부비도록 허락이라도 해 주지 않았던가.  그러나 하늘이란, 무엇엔가 튕겨올라가지 않으면 그 맛을 볼 수 없는 미지의 것이 아니던가.  그런 하늘을 우리 인류에게 열어준 라이트 형제라는 사람들.  그것이 내가 그들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동화읽는어른 회보에 새책으로 소개가 되어서 보게 되었다.  자발적으로 전기는 거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보통의 전기와는 그 품새가 아주 다르다.   우선 흑백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책을 반 넘어 채우고 있는데,  그 사진들 속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147쪽의 책에 90컷의 큼지막한 사진이 시원하게 실려있다.)  거개가 오빌과 윌버 라이트 두 형제가 직접 찍은 이 사진들은, 비행기의 발명보다 조금 앞서 이뤄져서 그 당시 하나의 커다란 진보로 여겨졌던 사진의 발명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이었던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빌과 윌버는 그들의 발명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어했다는 설명은, 그들이 얼마나 미지의 것을 반짝이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던지를 보여준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  이 책에서 그들의 사진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들의 작업의 기록으로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사진을 받아들였던가가 내게는 더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이 시대에 사진이라는 것은, 비행기보다도 더 일상적이고 더 광범위하게 우리에게 다가와있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아이들과 무엇 하나를 만들고도 그것을 디지탈 사진 기록으로 남기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당시에 그들 형제의 '놀랍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마음은 지금 이 책을 이다지도 풍요롭게 하고 가치와 품격을 느끼게까지 한다.  이토록 이 책에서 사진은 인상적이고 중요한 도구이다.

오빌과 윌버에 대해서라면, 이 책을 쓴 러셀 프리드먼은 보통의 전기물과는 아주 다른 입장으로 자기가 고른 인물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대한 일을 해낸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너무나 편안하고 산뜻하게 읽힌다.  주인공을 미화하지 않고 찬양하지도 않으며, 작가의 주관적인 해설을 덧붙이지도 않는다.  오빌과 윌버 두 사람의 비행기와 관계된 이야기가 마치 엊저녁의 일상인 듯 간결하고 담담하게 펼쳐진다.    그들의 기록과 그들 주변 사람들의 증언, 신문 지면을 덮었던 기록들을 이어가며 작가는 그 남은 증거물들을 일상으로 풀어낸다.  이런 매력적인 방식의 결과는, 딱딱한 기록물의 이편이나 혹은 감정으로 흥건한 문장의 저편으로 흐르지 않고 단정한 매무새로 나를 사로잡는다. 그 다듬어진 글의 솜씨가 좋다.  그 간결한 기록과 감정의 어느 즈음에서 오빌과 윌버의 삶이 조용하고도 힘있게 살아난다. 

그들이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굉장한 역사적인 사실 만큼이나 이 책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어갔던지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또한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던지가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형제의 아버지 밀터가  윌버에 대한 추도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중요함으로 가득한 짧았던 생애, 실수 없는 지성, 동요하지 않는 열정, 크나큰 겸손과 자기 신뢰, 정의를 명확히 바라보고 그것을 꾸준히 추구하며 살다 죽다."  라이트 형제에 대한 기록을 읽으면 이 말은 새삼 무게있게 다가온다.  기록대로라면, 이 말은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믿었고, 그 믿음대로 꾸준히 추구했다.  결과는 어쩌면 부수적인 것이었으리라.  그들은 말 그대로 천재였거나 혹은 천재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도 그들 주변인들의 생각도 단지 이러했다.  "그들은 지성과 재능이 모든 면에서 평범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그들의 천재성이 아니라 그들의 평범하지 않음에 대해 독자들에게 조용하고 힘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이 책의 작가인 러셀 프리드먼은 이 책으로 1992년에 뉴베리상을 받았다고 하고, 사진 자료를 많이 사용하는 작가라고 한다.  라이트 형제의 삶과, 프리드먼이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방식, 그 조화는 고요하고도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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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cm, 실제 사람 크기로, 잘라서 만들어 보자구!  


이제 시작이다! 나도 한 몫 해야지!! ^^   (2004. 7. 17.  p.m. 9: 38)


The Skull  ( 7. 18. p.m. 1:38 )


The Spine (7. 18. p.m. 4: 30)


The Ribs & 왼팔이 부러진 아들 (7. 18. p.m. 6: 38)


The Scapula ( 7. 19. p.m. 3: 50)


Back of  Spine (7. 19. p.m. 4: 58)


The Pelvis (7.19 ~ 22 사이.. 시간 미상... 사진을 안 찍어두어서 나중에 다 만든 후의 사진임)


The Upper Legs (7. 22. a.m. 11: 01)


The Lower Legs & The Feet  ( 8. 5. p.m. 4: 22)  (사이 여름휴가 갔다 오느라...)


The Arms & The Hands (8. 8. p.m. 2: 32)


이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 풀 한통, 가위 하나, 칼, 클립 몇개와 조심성과 인내심 뿐! 그것만 있으면 이 책을 멋진 3차원 입체작품으로 만들 수 있슴다! 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 말이 진짜였어요. 모두 207개의 그림 조각들을 일일이 오려서(!.. 흑.. 절대 또독또독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접고 붙이고 연결하고...  그냥 시작했는데 하면서 정말 굉장한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뼈"에 사무치더군요. 식음 전폐하고 꼬박 해도 아마 사나흘은 걸릴 듯한... 네 시간 만들고 한 이틀 쉬고 하면 보름은 족히 걸립니다.  7월 17일에 시작해서 8월 8일에 끝났습니다.  이 친구의 키는 162.5cm (64인치), 폭은 35.5cm (14인치), 체중은... 글쎄.. 좀 가볍더군요.^^   머리는! 정말 작아요 (나한테 반 밖에 안 되는 듯..ㅠ_ㅠ). 크기로만 보면 내 친구는 머리보다는 몸매로 한 세상을 풍미했을 듯... ^^


수고한 도우미들 모두 모여 기념 촬영.


어떻게 만드는지 볼까?


갈비뼈는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다리뼈는 이렇게..


내가 만든 친구야... "안녕? 너 만들면서 정말 속속들이 널 쓰다듬었지..^^   한때는 정말 꼴도 보기 싫었지. 그치만 대부분은 너무 좋았어!!   이렇게 너와 나란히 서니까 너무 기분 좋아!"   헤헤...


너, 나랑 키도 비슷하고 자세도 비슷해서 정말 맘에 든다!!  (나도 한 몫 했쥬~)


악수 한 번 하자.

 

이제 이 친구는 아마 <봄 소아과>에서 "기거"하게 될 것 같군요.  거기가 아마 딱이 아니겠어요?  혹시 거기 가면 안부 좀 전해주세요!!

 

이 책은 usborne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인터넷 영어책 서점인 <키즈북 세종>에서 샀구요,  가격은 책 한 권에 할인가로 만원이 채 안됩니다.  그냥 그 서점에 구경갔다가 보고 샀으니.. 누가 먼저 만들어둔 것을 보지는 못했어요.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고 다 만들면 멋질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책에 나온 설명이 좀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게다가 몇 군데, 딱 맞물리지 않는 곳도 있더군요.  . 가끔 표시가 안되어 있는 곳도 있고... 그래서 아주 정교할 것이다, 라는 환상은 깨졌구요...  그러나 그 몇 가지 사소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놀라운 책이었습니다.   누구, 만들어 볼 사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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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ks 2004-08-0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지의 한국인!!! 올 여름 더운데 피서 잘 했겠어요.

sprout 2004-09-0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이 친구는 봄소아과로 살러가지 못하고.... (주인장 왈, 아픈 애 보고 있는데 따라온 애가 갖고 놀면 신경쓰여서 아픈 애한테 집중을 못하지...) 기냥 우리 집에서 삽니다. 이름도 지어줬는데. 이름하여 "Boney" ! 딸이 그 이름 참 멋지다던데. ^^ 가끔 딸애 친구가 놀러왔다가 방문앞에 달린 것 보고는 기겁을 하지만... 우리들은 그걸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뭐니...?? 뭘 갖고 그래?"

미나리 2007-08-11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 무섭기도 하고요..ㅋㅋ
 
엄마야 누나야 겨레아동문학선집 9
김소월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땅바닥을 /   텅! /  내려 디디면

물숙하니 /  들어가는 /  힘 나는 첫봄

박고경,  '첫봄'

1920-3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사정을 생각해보면 여기 실린 동시들의 각별한 의미가 더 크게 살아난다. 우리 겨레붙이라면 모두가 어려웠을 그 시절, 특히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렸을 아이들에게 여기 실린 이 시들은 그야말로 어느 때는 한줄기 햇살이고 지친 삶에는 한마디의 위안이었으리라.  

이 시집에는 아이들의 일상을 노래한 동시도 있고, 힘든 일상에서도 새 용기를 일으키는 힘이 있는 동시도 있다.  아픔을 달래주는가 하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부르는 노래들도 있다.  간혹 모순된 사회상을 준엄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 척박했던 시절, 겨레의 어린이들이 이런 동시들을 읽으며 울고 웃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필요해서 일어났고, 그렇게 태어난 시들이 또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또 한 가지 새삼스러운 것은, 작가별로 나누어진 동시들을 읽다보면, 그 작품 안에 그 작가의 삶이 보인다는 엄정한 사실이다.  그 시대 일본 도쿄 음악 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는 윤극영의 동시들에는 일제 시대 어린이들의 아픔이나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고, 카프에서 활동을 했거나 월북을 했다는 작가군에서는 계급 모순이 선듯 느껴진다. 이원수의 시들에서는 뚜렷한 현실 인식이 드러나면서도 아주 서정적이다. 동시를 쓴다는 것이 삶을 유리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리라. 

시집 전체에 흐르는 큰 느낌은 정말로 싱그럽다는 것이다.  몇 편 유희적인 경향의 동시들이 끼어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그 살아있는 시정신이 돋보이는 것들이다.  몇 차례나 고치고 또 고쳐도 지금도 아이들의 교과서에 남아있는 말놀이에 치우친 동시들, 또 도대체 뭣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까다롭고 복잡한 동시들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 금할 길 없는데, 오롯이 이 책에서 살아나는 싱싱한 말과 정신들이 반갑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런 동시들을 더 자주 더 많이 만나게 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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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장미꽃을 찾은 예쁜 초록거미


자주달개비

 


찔레꽃

 


노랑꽃창포

 


감꽃

 


노박덩굴꽃

 


청미래덩굴

 


한껏 푸른 담쟁이덩굴

 


국수나무꽃

 


돌나물

 


괭이밥

 


고들빼기

 


별꽃

 


양지꽃

 


흰토끼풀

 


붉은토끼풀

 


산괴불주머니

 


노랑어리연꽃


수련


광대수염

 


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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