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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arbara Bonney - Lieder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Geoffrey Parsons 외 연주, B / 워너뮤직(WEA)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많지않던 바바라 보니의 음반이 부쩍 늘었다. 내한공연 때문일 것이다. 이러구러 그이의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듣게 된다니 즐거워진다.
이 음반에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가 두 곡이나 있다. 이십년 전 알게 되어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가곡인 <바위 위의 목동> 이 그렇고, 이 음반을 통해 알게 된 <물 위에서 노래함>이 그렇다. 내가 슈베르트 가곡의 한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앞의 곡은, 자연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는 클라리넷과 인간의 목소리가 피아노 반주 위에서 마치 대사를 주고받듯, 천상의 노래를 부른다. 11분이 넘는 가곡인데도 이 주고받는 조화로움 속에서 시간을 잊는다. 잃어버린 시간이 유려하고 박력있는 클라의 맺음으로 쿵! 하고 돌아오는 순간, 나는 훅, 하고 숨을 토해낸다. 운전을 하면서 듣는 이 노래는 치명적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니까... 노래가 끝나고 좀 있으면 길이, 가로수가, 표지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위험하기 짝이없는 노래다. 바바라 보니의 목소리는 , 선명하고도 더할나위없이 우아하다.
뒤의 곡은...
그 흐름을 어찌 말로 하리. 슈베르트의 마음은 바바라 보니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