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두 번째 이야기 - 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요코짱을 보니 3년과 6년의 세월이 실감난다. 표지에 배추김치를 담고 있는 요코짱을 그려놓았는데 이젠 한국에서 새댁으로 생활하기 6년이라 김치도 곧잘 담그는 걸까?  

내용 면에서도 표현을 보면 1편에 비해 한결 노회하다. 어느덧 '한국에서 본 낯선 풍경'을 넘어서 '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가 되었다. 한국에서 겪은 일들도 꽤 깊이를 더해 고사도 겪고 점보러도 다녀왔다. 그래도 뭘 봐도 남다를 수 있는 참신한 시선, 또 그저 '응, 여긴 이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새는 여전히 넉넉해서 유쾌하고 푸근하게 일본 아줌마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세월의 흐름과, 요코짱과 함께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맞춰서 일본어 수준도 조금 더 높다(고 한다 ^^). 그러니 내용이 볼 게 없어도 공부에는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요코짱의 넉살에 겸손함이 아니라 유머가 느껴진다. 그게 좋다. 

덤으로, 이번 호에 등장한 "킹구콩구" 이야기, 지금 읽는 분들은 상상이 가실런지?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한동안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있는 아줌마로서, 이 책이 얼마나 생생하게 와 닿는지 모른다.  

한국의 아줌마로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으니까 요코짱이 느끼는 것들이 나에게는 당연 익숙한 것들이지만, 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 문화가 다르면 전연 색다르고 황당하게 보일 수도 있더라는 것이다. 그게 어쩌다 오며가며 얻어듣는 한두번의 경험이 아니라 거의 책 전편에 걸쳐 펼쳐지니까 그저 스쳐지나가지 않고 간접체험으로 좀더 남게 되는 듯하다. 한 권 책을 읽는 내내 요코짱 덕분에 한국인인 나를 돌아보는 게 색다른 체험이었다.  

책을 통해 보면 요코짱은 아주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서로 차이나는 문화 속에서, 게다가 그이는 일본과 한국이라는 미묘한 관계를 안고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어쩌면 항상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이질적인 것들이 당연 낯설고 또한 이상해서 금세 좋아지기보다는 힘들고 싫은 느낌이 우선 들 것만 같은데, 요코짱의 글과 만화에는 신기하게도 그런 역정이나 짜증이 묻어있지 않아서 어느새 유쾌하다. 성격이 낙천적이어서만 그런 걸까? ...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인과 결혼하고 한국에서 살아가기로 작정하고 이곳으로 온 요코짱이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질적인 것을 겪으면서 뭐 이래, 하는 마음보다는 엇, 다르잖아! 라고 생각하려 애썼겠지. 틀리다고 보지 않고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많은 부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쉬워지는 것이니까.

"나는 일본 사람이니까, 한국에서 일본의 욕을 들으면 역시 굉장히 슬프고, 칭찬을 들으면 너무너무 기쁘다. 일본의 전자제품이 칭찬 받기만 해도,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몹시 으스대거나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국의 욕을 들으면, 아주 기분이 나빠져서 한국을 옹호하기도 하고, 반대로 칭찬 받으면 나의 나라처럼 기쁘다. 한국에 시집 온 일본인의 마음은 사춘기의 중학생처럼 미묘하고 섬세하고 복잡한 것이다. 

외국에 대해 선입관이나 편견이 강한 사람도, TV나 신문의 정보 말고 자기 눈으로 그 나라를 보면, 제법 이미지가 바뀌는 것 같다. 일본 친구가 나를 보러 한국에 와 주고, 며칠간 함께 지낸 뒤 "한국이란 생각보다 훨씬 좋네, 또 놀러 올게!" 라고 말해 줄 때가 가장 기쁘다. 한국 친구가 "일본에는 좋은 이미지가 하나도 없었는데, 친구가 생기고 나서 바뀌었어."라고 해 줬을 때도 참 기뻤다. 

아마 일본에 있는 한국 분도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을 것이다. 양국 중간에 있는 사람은 괴로운 것도 많지만, 어쩌면 뭔가의 도움이 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좀 행복하다."  

131쪽의 글을 전부 옮긴 것인데, 내게는 정말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 간에는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지만, 그렇다고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에게 적대감을 가진다는 건 그 사람들 개개인을 겪어보면 참 힘든 일이다. 개개의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무슨 감정이 있겠는가! 때로 나는 일본인과 한일의 역사에 관해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그 이야기들이 합리적인 선을 넘어서 강요나 논쟁으로까지 뻗친 적은 글쎄, 기억에 없다. (물론 개인 차가 있겠지만... 한국인들끼리도 정치적인 견해로 싸우기도 하고 뭉치기도 하는 게 다반사다. 우리 민족은 게다가 다혈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아서.. ^^) 어쨌든 이 나라와 저 나라의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섞여들고 있다. 서로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던 모습들을 지켜보고 받아들이고 하다보면, 그렇게 아래로부터 감정의 교류를 겪어가다보면 이질감과 거부감은 적어지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어쩔 수 없이 섞여드는 것이니 말이다. 요코짱도 확실히 그점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양국의 중간에서, 어쩌면 뭔가에 도움이 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좀 행복하다니 말이다. 내가 아는 일본 사람도 꼭 그렇게 말했다. 힘든 생활 중에도 참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구나, 하고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나 자신, 내가 좋아하는 그 일본 사람으로 하여,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흥미로운 점으로 변화해가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이 있다. 요코짱의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꼭 호감 만은 아니라도 말이다) 기분 좋게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어 학습 싸이트에 연재하다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책으로 나오게까지 되었다는데, 면마다 네 컷 만화와 짧은 해설 한 편씩이 들어있다. 만화의 대사는 일본어이고 옆에 우리말 번역이 되어있어 내게는 딱 좋았다. 어느 분인가 리뷰에서 그 일본어가 꽤 쓰임새가 많다고 한 적이 있는데 진짜 그렇다. 아주 자주 쓰이는 실용적인 회화라 일본어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라면 일본어로도 읽는 재미가 있을 듯싶다.

그런 것 아니라도, 전문 만화가도 아닌 요코짱, 만화를 구성하는 솜씨가 정말 빼어나다. 그의 남편과는 중국 유학 시절 만나, 서로 이야기 중에 만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찾아 진도가 쑥 나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게 즐긴 것 뿐이었던 사람이 구성한 만화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요코짱의 만화는 재미있다. 에피소드를 네 컷으로 뽑아내는 솜씨도 훌륭하고, 그저 단순하게 표현한 사람들의 모습도 생동감이 넘친다. (요코짱, 짱! ^^) 대체로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떤 것들은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읽는 내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다. 2권이 있다기에 물론 당장 사보았고, 친하게 지내는 일본인 아줌마에게 주려고 하나씩 더 샀다. 함께 이야기나누면 너무 재미있을 듯하다.  

귀여운 요코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얄 패밀리쇼 <스노우맨> 초대 이벤트

스노우맨- 아이가 어릴 때 비디오로 함께 보다가 그 유명한 날아가는 장면이 나오면 항상 아이를 옆으로 안고 날리느라 땀 뻘뻘 흘리던 기억이 새롭다. ^^  "walking in the air " 라는 그 멋진 주제가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흥분되곤 했는데... 책도 좋았지만 영상으로 보는 것을 더 즐겼던 것 같다. 화요일이고 멀기도 한 서울이지만 표가 생기면 꼭 가볼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도시에서 태어나 살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확실한 시골인 요크셔 지방으로 가서 그곳 개업 수의사의 조수로 '수의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때까지 그는 한번도 소나 돼지나 양과 같은 가축들을 치료하며 평생을 살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러나 운명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것 같다. 실제로 그가 요크셔 평원의 험난하지만 한갓진 땅을 돌아다니게 되면서 그는 자신이 그곳에서 너무나 큰 행복을 느낀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는다. 학창시절 그가 생각해왔던 그의 행로, 번쩍거리는 수술실, 하얗게 반짝이는 가운, 잘 정돈된 수술 도구들, 훈련된 조수들.. 속에서 다소 우아하게 애완동물을 진료하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들은 어느 순간 별 미련없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는 평원 꼭대기의 찬바람 속에서 웃옷을 벗은 채 자리를 잘못 잡아 태어나지 못하고있는 송아지의 탄생을 도와 소의 자궁 속에 온 팔을 집어넣고 있든가, 봄날 수백마리의 양들 가운데 서서 정신없이 그들을 잡아채며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든가. 언제 차일 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건장한 말의 옆구리에 서서 털을 깎고 국소마취를 하고 있다든가... 언제나 그런 속에 있다. 밤이고 새벽이고 동물들은 아픈 시간을 골라주는 것도 아니고, 농부들은 혹시 이때쯤 수의사들이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쉬고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행여라도 기억해주는 것도 아니다.  

헤리엇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시기 요크셔의 수의사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지만 더이상 고달플 수도 없겠다는 생각에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하지만 헤리엇은 그, 때로 폭풍우같고 때로 풍랑같고 때로 거센 파도같다가 가끔 잔잔한 물결같은^^ 그 생활 속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모든 즐거움과 보람을 이끌어내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는 걸까? 그는 그 거센 파도 속에서 바다의 진정한 모습을 느끼고 그 속에서 장엄함 뿐 아니라 유머까지도 찾아낸다.  

자연과 동물과 농부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책 전편에 걸쳐 말할 수 없이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다. 이제는 내게 너무나 익숙하고 정다운 이름인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는, 정말로 "때로 재미있고 때로 훈훈하고, 어떤 것은 극적이고 또 어떤 것은 눈물을 자아낼만큼 감동적이다."(이건 워싱턴 포스트 지의 서평) 그가 수의사 생활을 25년이나 한 뒤에 드디어 자신이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글로 써낼 생각을 했다는 결심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축복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실제의 사실 그대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체험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들은 자전적 소설로 분류된다고 한다. 물론 그 지방에서 계속해서 수의사 노릇을 하면서 글을 써내기 시작했으니, 실명으로 또 사실 그대로 쓴다는 것보다는 그렇게 해야만 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알아내고 기뻐했다는 이야기가 책 속 지은이의 짧은 뒷이야기에 나오기도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헤리엇의 이야기는 작가가 선택한 방식이 너무나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많은 에피소드, 그 짧은 이야기들은 그대로 하나의 진료 기록이 되고, 너무나 많은 독특한 사람들 혹은 동물들과의 만남에 얽힌 긴장감 넘치는 얘깃거리가 된다. 그 속을 흐르는 헤리엇의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 여유로운 마음이 그 에피소드 들에 하나하나 생기를 불어넣는다. 자연과 그 품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에 대해 그토록 순수한 애정을 가진 사람을 달리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그 많은 관계들 속에서 그만한 짜릿한 유머를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내게는 아무래도 헤리엇만한 사람이 없다.'  

그의 삶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만남의 이야기는 동물과 한번도 그런 관계맺기를 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거의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이다. 나는 그를 통해 동물과 그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감히 할 수 있다.  

알려졌다시피 헤리엇의 이야기는 4권으로 이어지는 같은 형식의 글모음들이다. 그 속에 있는 수많은 에피소드 들 중에서 개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따로 모은 것이 <개 이야기> 두 권이다. 농장의 동물들을 기른다는 것과 개를 키운다는 것은 확실히 다른 이야기이고, 지구의 어디서나 개는 인간과 함께 동반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만큼, 개와 그 개의 주인에 관한 이야기는 또다른 확실한 매력이 있다. 여태껏 번역되어 나온 헤리엇의 이야기를 다 읽은 터라 이 책에서는 중복된 이야기가 물론 여럿이었지만,(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보는 이야기도 있었다) 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도 즐거운 엮음이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 작가의 짧은 후기가 덧붙여지는 것도 내겐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헤리엇과는 오로지 책을 통해 만났을 뿐이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만남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해왔다. 2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어느 누구보다 자주 만났고 언제나 기쁨과 감동과 행복한 느낌을 내게 전해준 수의사 헤리엇에 무한한 애정과 존경을 바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마흔 넘은지 한참, 이제 곧 오십줄에 들겠지만, 아무려나 이제껏 한 일보다 이제부터 해야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부터 하고싶은 일이 더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겠지만.. 

여태껏 참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따지고 보면 그 생각들 중에 나를 제 자리에 놓고 살아온 게 얼마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 뭔가. 언제나 명쾌하고 발랄한 김어준 총수의 이야기를 한겨레 esc에서 들을 때, 그 이야기들이 마치 화살처럼 쓩~하고 날아와 퍽! 하고 내 가슴에 꽂히곤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게 하나도 아프지 않고 상쾌하기만 한지라, 그 쾌감을 좇아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찾아 읽었다. 신통하게도, 잘도 아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다. 인생 상담을 의뢰하는 문제들이 어디 하나같이 쉬운 게 있던가? 이쪽에 좀 끼워맞췄다 싶으면 저쪽이 삐걱거리고, 그쪽 다시 두드려 맞추다보면 어느새 이쪽은 내려앉아있든지 더 불쑥불쑥 솟아올라있기 일쑤 아니던가? 너 좋고 나 좋은 윈윈게임이 어디 우리 인생에 몇번이나 겪어볼 체험학습이던가 말이다... 그런데, 원래 이쪽 저쪽 다 맞추기 어려운거야~ 그냥 그쪽은 내비두고 이쪽만 바로하고 살어~ 그쪽서 끝까지 같이 맞추자 그러면 그냥,,, .... 

뭐 꼭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었지만 대충 이렇게 들렸다. 어떤 문제에서는 말이지. 게다가, 남에게 씌우고 징징거리지 말라는 것도 시원.. 뭔가 그런 생각으로 오락가락하면서도 쉬 내지르기 어려웠던 말들, 쉬이 만질 수 있는 언어로 만들어내기가 어렵던 것들을 어떻게 그렇게 반짝 투명한 말로 형상화해내는지 신기했다. 그래서 김어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점점 보인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매뉴얼이. 내가 그 과정에 꼭히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그 길이 희미하게나마 보여서 그리로 가려고 할 것 같기는 하다. 아직 이 책을 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나이 막론하고, 새겨들을 거 많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