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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데어 - I'm Not T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돈 룩 백'의 한 장면
 

1달 반쯤 전 집에서 DVD로 '아임 낫 데어(나는 거기 없다)'를 봤다. 그리고 며칠 후 '돈 룩 백(뒤돌아보지 마라)'을 봤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아임 낫 데어'를 봤다. '돈 룩 백'은 밥 딜런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1967년 만들어졌으며 주로 1965년 밥 딜런의 영국 콘서트 투어를 다루고 있다.  

정말 정직하게 말해서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기 전에는 밥 딜런이 누군지 몰랐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에도 밥 딜런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앨범 1개를 갖고 있긴 했지만 누가 밥 딜런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음악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말할 수 있다.  

'돈 룩 백'은 앞에서 말했듯 다큐멘터리 영화로, 실제 1960년대 중반의 밥 딜런을 볼 수 있었다. '아임 낫 데어' 역시 밥 딜런에 관한 영화지만, 6명의 배우가 연기한 7가지 밥 딜런의 모습은 정말 혼란스럽고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감독인 토드 헤인즈(Todd Haynes)는 관객에게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밥 딜런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해도, 그의 음악이 훌륭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끝무렵 기나긴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3곡의 밥 딜런 노래는 마치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이해하기 힘든 영화를 영어대사와 영어자막으로 130분 가까이 봤으니까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 DJ인 배철수는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의 대중음악은 모차르트나 바흐, 쇼팽의 것과 같다." 그가 의미하는 바는 미국의 대중음악을 듣는 것은 취사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당연히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대중음악이 기원한 곳이 미국이니까 말이다. 나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때로는 미국 사람들, 특히 자신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유명하든 아니든)이 부럽다. '아임 낫 데어' 사운드 트랙은 지난해 말 나를 위해 알라딘에서 주문했다.    


'아임 낫 데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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