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만의 가톨릭 신학교 생활 공개.

진심으로 감동적이다. 몇 번이나 감동의 눈물을 글썽였고, 무언가 밑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동에 가슴이 벅찼다.

7년 과정의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생활.

1학년 때는 외출이 허용되지 않고, 2학년 때는 월 1회 외출할 수 있는데 오후 5시 20분까지 돌아가야 하므로, 그들은 아쉬운대로 낮술을 마셔댄다. 휴대폰 소지는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는다. 3학년, 4학년으로 올라가고 7학년 과정까지 마친 후 사제서품을 받는 이들은 원래 입학생의 65%에 불과하다. 평균 탈락률 35%

1학년 학생부터 7학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의 표정은 밝고, 진지하고, 매우 차분하다. 그런 것이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이들도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인지라 재미있는 걸 대했을 때는 되게 호탕하게 웃어댔다. 1년에 한 번 하는 축제에선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의 가사 닥쳐,를 조용히 해,로 바꿔 부르는 다소 우스운 풍경도 벌어진다.

6학년 때는 불교학을 필수과목으로 수강하고, 각종 인문학 과목도 배운다. 이성과의 사랑을 물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질문에는 모두 대답을 꺼렸다. 이런 난감한 질문을 하시다니... 하면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과거가 어찌됐든 현재, 그리고 앞으로는 하느님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리라.

사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보면서 유지태가 새벽 산사에서 눈내리는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떤 학생은 이런 말을 했다. "기도할 때 밖에서 눈 내리는 소리가 정말 들리더라구요." 마음이 평온하고, 정신을 어딘가에 집중해야 이런 것도 가능한 걸까?

2년 간의 군복무 후에는 1년간 국내나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말 그야말로 서서히 서서히 그 분위기에 물들고(미술관 옆 동물원의 춘희가 한 말처럼), 하느님의 뜻에 따르도록 교육을 받는 것이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기에 표정이 그렇게 밝은 것이겠지.

올해 크리스마스 즈음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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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8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2-2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삭님 고맙습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봐야 겠네요. ^^

2005-12-29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2-3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 멘트를 따라하시다니... 근데 xx님과 가까이 하시면서 그 분 말투를 닮아가시는 듯 하네요.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