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친구와 나는 뭘 볼까 고르다가 일단 이건 제쳐뒀다. 이현우가 나오는 거라 보고 싶긴 한데, 그래도 다른 게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 우리는 아마 그 날 <주홍글씨>를 봤을 거다.

감독인 권종관은 단편영화 <이발소 異氏>로 데뷔한 사람이다. 난 우연히 그 영화를 봤고, 따라서 권종관이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거기다 이현우가 나오니 내가 좋아하는 장르였다면 아마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극장에서 볼' 영화 목록에 올려놨을 거다.

암튼.. 이 영화 꽤 귀엽다. 타이틀 시퀀스도 마음에 썩 들고.. 참고로 씨네21에 타이틀 시퀀스 베스트 10이란 스페셜 기사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내 기억에 남는 타이틀 시퀀스는 무순으로 1. 마이너리티 리포트 2. 아라한 장풍대작전 3. 친절한 금자씨 4. 에스 다이어리 이렇게 4편이다.

영화 <인터뷰>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영화는 첫 장면이 중요해. 처음 5분만 보면 무슨 영환지 감 잡을 수가 있지." 그렇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타이틀 시퀀스를 잘 만든 것 같다. 물론, <인터뷰>도 첫 장면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유치하다느니 뭐 이런 정신나간 여자가 다 있냐는 등의 논란거리를 아예 제쳐두고 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영화다. 끝부분엔 약간 슬프기도 하고.. T.T 역시 김선아는 이런 영화가 딱이라는 생각도 했다. 섹시할 때, 웃겨야 할 때, 진지해야 할 때를 확실히 알고 연기에 임하는 그녀.. 성형수술로 얼굴을 완전히 고쳐서 싫다고 해도 김선아의 연기가 재밌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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