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땐 같은 반 친구를 좋아할 때 좋아하는 이유를 딱히 대기가 참 어려웠다. 좋으면 그냥 좋은 거지. 그 친구 옆에 가면 가슴이 그저 콩닥콩닥 뛰는 거지 그 이유를 댄다는 건 아빠가 좋은지 엄마가 좋은지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딱 그런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서정이 가득한 이야기다.
이번에 나온 Toy의 '스치다'라는 곡은 이 애니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고 이 애니처럼 3부작 연작이라던데... 다른 곡은 다 빼고 '스치다'가 듣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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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재작년에 롯데시네마 삼색영화제에서 보고 쓴 짧은 감상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가 좋을 땐 딱히 그 이유를 대기가 힘들다. 그냥 좋은 거지 뭐. 어떻게 이유를 늘어놓을 수 있겠는가.
언제 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Toy의 'Thank You' 앨범을 들으면서 제일 와닿은 노래가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 "스치다 ...interlude" - "크리스마스 카드"다. 이 세 곡을 연달아 듣고 있으면 눈물 한 방울 뚝 떨어지는 것 같은 마음의 동요를 겪곤 한다.
어른을 위한 따스한 동화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