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소규모로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거부하고 싶지만 우리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럴 수 없는 이야기다.
가족은 가장 가까울 수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독특한 관계로
언제까지도 불편하게 지낼 수도 있는 형태의 사람 모임인 것 같다.
때론 내 모습이기도 한 이 영화.
작은 영화라 여기 사람들도 잘 모르지만, 내 취향이라 강추하련다.
한국 사이트 ipop에서 3,000원 결제하고 2,000원에 어제와 오늘에 걸쳐 2번 감상.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로맨틱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패트리샤 역으로 나와
내가 무지하게 싫어했던 그 여자, 파커 포지가 주연이다.
영화가 섬세하기 그지없어.
혼자 살자니 주변 사람들은 하나 둘 가정을 이루고 있고,
그에 맞춰 부모님을 비롯한 사람들이 슬슬 압박을 하고,
연애를 하자니 감이 떨어져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강약 조절, 밀고 당기기가 연애의 핵심이거늘...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에게도 이건 늘 골칫거리인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든 못 했든 상관없이 나이 좀 먹은 여자들이 보면 공감 100배할 것 같은 영화.
씁쓸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영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iTunes store에서 3.99달러에 대여.
대여 기간이 하루도 안 됐던 것 같고, 화면이랑 말이랑 잘 맞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 '다크 나이트'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트맨 비긴즈'를 대여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