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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 페니 (이터널 모닝) - Eternal Morning : Soundtrack To A Lost Film
이터널 모닝 (Eternal Morning)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존재하지 않는 영화(들)을 위한 끝나지 않은 음악 모음.
이런 음악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이런 발상이 정말 흥미롭다. 이 세상에 이 음악이 쓰인 영화는 없다. 그러나 없다고 하기에도 참으로 애매한 것이 각각의 곡에는 호러 영화, SF 영화, 로맨스 영화 등등 그 곡이 쓰여야 할 영화 장르와 장면이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fingerpirnts + black shoe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Music for a suspense / horror film.
Fade in. Night. Apartment livingroom. Broken TV, bloody footprints. The phone rings.
영화를 보고 있는 듯 장면이 연상되고, 나 혼자 내 마음대로 그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되어 마치 타블로와 페니가 내준 숙제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단조롭게 여백의 미를 살린 무채색의 앨범 재킷이 이 앨범 전체의 의도를 정확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좋다. 또한 이 앨범의 첫 곡은 제목은 eternal morning(영원한 아침)이지만, 마지막 곡의 제목은 eternal mourning(끝없는 슬픔)이라는 것 또한 장난스러워보여 좋다. Eternal Morning은 절대 장난스럽게 만들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피자 먹고 나오다 사서 며칠을 내내 들었는데 게으름이 극에 다달아 이제야 감상문을 쓰게 되어 조금 미안하다. 이런 음악은 널리 알려져야 하는데...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