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책과 음반을 사이좋게 반반씩 뽑았다. 마음에 드는 음반이 많아서 따로 만들까 하다가 책과 합쳤다. 책과 음반은 환상의 조합이 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CD도 함께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 2006년 나를 기쁘게 해준 책과 음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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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새로운 맛을 알려준 거장 허영만 김세영의 작품. 택배상자를 받자마자 풀어서 이틀만에 다 봐버린 끝내주는 만화다. 앞으로도 계속 만화를 사고, 읽고, 즐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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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어머니의 '수저'라서 좋다. 손맛이라 했으면 안 샀을지도 모르겠다. 윤대녕의 산문집은 사람을 아주 들뜨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차분하게 가라앉히기도 한다. 이 산문집의 처음과 끝이 그랬다. 남도든 어디든 여행할 때 꼭 들고 찾아다녀야 겠다. 엄마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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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환경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정동의 한 극장에 가다가 이 영화가 아직 상영중이라는 걸 알았고, 늦은 저녁 이 영화까지 봐버렸다. 그 후 내내 He was a friend of mine이 귀에서 맴돌았다. 영화음악 애호가라면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앨범을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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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과의 혼혈이라는 걸 착각하게 하는 여느 한국인과 다를 바 없는 외모가 좋다. 안 그래도 옆구리 시려오는 가을에 눈물이라는 제목의 앨범이라니. 게다가 섬집아기라는 구슬픈 동요를 비올라로 연주했다니. 이 앨범은 오닐의 팬이 되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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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듣지 않고 자우림을 논하지 말라. 자우림의 팬이라면, 아니 팬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귀에 익숙해질 때까지 들어야 할 음반이라 말할 것이다. 그 누구에게라도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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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발군은 단연 Jason Mraz다. 이런 식의 노래와 부르는 방식을 동경해온 냥 나는 빠져 들었고, Jason은 화답했다. 왜 이제야 찾았느냐고. 하지만, 조금 늦게 만난 대신 그만큼 더욱 Jason이 좋다. 재킷 뒷면의 Jason 옆모습은 언뜻 보면 Hugh Grant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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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s in Georgia가 좋다. 아주 마음에 든다. 애써 힘주지 않은 편안한 연주와 목소리가 좋다. Eric Clapton과 JJ Cale. 나이든 두 명의 아티스트와 뒤늦게 사랑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