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a Simone - Remixed & Reimagined [Digipack]
니나 사이몬 (Nina Simon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런 앨범을 소유하고, 듣고 싶을 때마다 오디오에 걸어 언제든 들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니나 시몬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전혀 상관없다. 첫 곡을 듣는 순간 이 앨범의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댈 테니까.

혹 니나 시몬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면, 당신 영화 'Before Sunset' 보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영화 끝무렵에 제시가 오디오에 CD를 걸고 플레이한 노래가 바로 니나 시몬의 Just in Time이다. 나도 사실 니나 시몬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이 앨범을 받고 앨범에 들어 있는 음악 칼럼니스트 박경의 글을 읽은 후에야 "아~ 이런 사람이구나." 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정말 이런 음악은 놓치기 아깝다. 박경의 말대로 '당대 최고의 DJ들이 접수한' 니나 시몬의 노래는 세련된 패션리더처럼 내 앞에 상쾌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앨범 재킷부터 눈을 확 끄는 주황색과 은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6번 트랙의 Here Comes the SunBeatles의 명곡이고, 12번 트랙의 To Somebody LoveBeeGees의 곡이 원곡이다. 참, 10번 트랙의 The Look of LoveDusty Springfield가 부른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The Look of Love를 예전에 영화 '접속'에 수록됐을 때부터 계속 좋아하는지라 반가워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재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지루하기 때문이다. 재즈를 즐길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일 수는 있겠다. 재즈 좀 들어볼까 싶어서 몇년 전에 산 마일스 데이비스 베스트 앨범은 구석에 처박혀서 먼지만 쐬고 있다.

2003년 작고한 니나 시몬의 노래는 이렇게 새로운 형식으로 재탄생했다. 많은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에 그녀의 노래를 삽입한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고 있나 보다. 그녀의 생전에 알고 즐겼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에라도 만나게 된 것이 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 다만,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이 앨범이 재즈에 입문하는 음악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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