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편의 짧은 영화들이 '사랑해(Je t'aime)'라는 주제를 가지고 '파리'에서 이야기를 만든 영화다. 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전국에 체인을 두고 있는 극장 치고는 좌석이 정말 아니올씨다였다. 조금만 누우면 바로 앞 의자가 시선을 가려서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는 것. 그 때문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보다가 피로해져 중간에 졸았다.
다음부턴 정말 봐야 할 영화가 아닌 한 절대 가지 않기로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중간에 졸고 나니 마이미스트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여기저기 유영하고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올리버 슈미츠 감독의 '축제 광장'이었다.
총상을 입은 흑인 남자의 눈빛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하도 많은 영화가 계속 끝나고,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다 기억하긴 힘들고, 어떤 건 별 거 아닌 걸 과장한 느낌도 받았고, 어떤 건 단편의 특징을 잘 살린 것도 있다.

파리가 배경이어서 주는 특별함은 그냥 파리가 배경이라는 것뿐. 중간에 졸았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게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내 기억엔 없다. 제목만큼의 로맨스와 파리의 모습을 원한다면 실망이 클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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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2-1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전에 파리에 갔었습니다.
너무 자유롭다고 할까?
지나친 자유는 방종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春) 2007-02-1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하게 부럽네요. 프랑스 그 중 파리도 가고 싶은 곳 중 하나거든요.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