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TV를 보고 있는 거실에 <눈의 여행자>를 들고 앉아 있었다.
TV에선 운동선수들이 마구 뛰어다니고 있다.
그걸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프로야구야?" 했다.
그 순간 '프로농구' 자막이 TV 화면 전체를 훑고 지나갔다.
<눈의 여행자>를 읽으려고 폈고, 읽기 시작했다.
이런 문장이 나온다.
혹시 천문대에서 표준시각을 알려주기 위해 걸어온 전화가 아닐까 싶어 그는 냉큼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이 말이 웃겨서 큰 소리로 웃고 있는데 옆에서 언니가 이런 말을 한다.
"3점 슛. 무모한 슛. 림(rim)에도 안 맞았어."
이 말을 듣고 웃겨서 또 큰 소리로 웃어 제꼈다.
그러고선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야? (조금 있다) 아~ 우리나라구나."
나 오늘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