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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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저자 _ 구본형

출판 _ 을유문화사

구본형 10주기 추모 특별판

30만 독자의 '자기 혁명'을 주도한

자기 계발 분야의 고전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지혜와

사상가로서의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책

1인 기업가로 살아가기 위한

자기 혁명을 제시한 자기계발서

인문학을 담은 자기계발서는 무엇이 특별한가!

여러분은 혹시 누군가의 말씀을 마음에 이정표처럼 새기며 살아가고 계신가요?

자기계발서의 범람 속에서도 여전히 빛이 나는 책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그런 책입니다. 그랜트 카돈처럼 뼈 때리는 말들로 당장의 행동을 촉구하지는 않습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뭉근하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책. 성공하기 위한 방법론보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대 명제를 깨닫게 해주는 책. 자기 계발의 과잉 시대에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지신다면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페이지를 넘겨나가는 동안 내면으로부터 단단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줄 테니까요.



10년도 훨씬 전에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요, 다정했던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오랜 세이 흘러도 제목이 잊히지 않는 책.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따뜻한 아우라를 떠올리게 만드는 책. 얼마 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감사하게도 '10주기 추모 특별판'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과연 맞을지 떨리는 마음으로 첫 장부터 읽어보았는데요, 설레고 뭉클하기까지 했습니다. 자기 계발서인데 말이지요.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본문의 내용들은 자기 계발서의 정석과도 같습니다. 정확한 분석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미래를 예견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요.

서문과 중간중간 마음에 진동을 일으키는 말들이 있어요. 따스하고 다정해서 위로가 되는 다독임의 말들, 변화할 수 있겠다는 의지를 돋우는 격려의 말들. 가령 아래와 같은 말!

타인의 삶으로부터 나는 뛰어내렸다.

내가 되기 위해 나는 혁명이 필요했다.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되고 싶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는 바로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모든 시간을 그것에 소모해야 한다. 인생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8년 4월 초판 서문 중에서

1998년에 쓴 초판 서문과 2007년에 쓴 개정판 서문을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이 30만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었던 이유와 여전히 자기 계발서의 고전으로 회자되는 까닭을 짐작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마음과 사상을 담은 서문을 특별히 더 챙겨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려 15년 전에 '자기 혁명'을 노래했습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인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유일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돌아보면 어떤가요?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격변하는 세상 한가운데 내던져지다시피 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메타버스가 등장한 것 같은데, 이제는 또 다른 세상 챗GPT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누구나 1인 기업가가 될 수 있고, 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나다움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마치 지금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1장부터 3장에 걸쳐 완벽하게 달라질 조직문화와 사회 현상의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 6장에서는 1인 기업가로 살아가기 위한 내면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무려 15년 전에 말이지요. 그럼에도 이질적이거나 잘못된 예측이 없습니다. 뒤늦게 이 책을 읽고 탄식할 독자들의 심정이 어떨지 떠올려 봅니다. 15년 전에 읽었더라면 어떤 변화를 기획하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어쩌면 지금보다 더 심한 격변기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마음 단단히 잡고,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 자기 혁명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통해 지금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상 해고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계는 당신보다 수십 재 수백 배 힘이 세다. 기계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 당신이 창조하는 가치가 유일한 것이고, 전문적이며, 노동의 대체가 어려울수록 당신은 안정적이며, 더욱 윤택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 특징을 '지식 사회'라고 규정하는 이유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p.137

1장에서 3장까지가 경영학을 기반으로 썼다면 4장에서 6장까지는 인문학을 기반에 두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경영학과 인문학의 만남은 특별한 시너지가 되어 책을 더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30만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선생의 말씀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6, 70대 혹은 그 이상의 세월을 더했을 선생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추모 10주기를 맞아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이런 혼돈의 시기에 선생은 어떤 말씀을 전해주셨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제가 처음에 드린 말씀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여러분은 마음에 어떤 분의 말씀을 이정표처럼 새기며 살아가시나요?라고 했던 질문. 저는 10여 년 전 어렴풋하게 잔상으로 마음에 남아있던 선생의 말씀을 이제는 뚜렷하게 새기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조바심도 커질 테지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단단히 붙잡을 이정표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선생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말씀'을 표본으로 살아간다면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찾지 못하시다면 구본형 선생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구본형에 대해


'자기 혁명'을 평생의 화두고 삼으며

타인을 비롯해

언제나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한

우리 시대의 경영 사상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에 근무하면서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 총괄,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을 컨설팅 함. 2000년 회사를 나와 1인 기업가로 변신.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열고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함.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하며 '시처럼 산다(Life as a Poem)'라는 꿈을 가졌던 변화경영 사상가. (출판사 저자 소개 참조)

서평을 마무리 하며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책

1인 기업가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 혁명을 피력하는 책

지금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할 때!

자기계발을 하고는 있지만

왜 하고 있는지 가끔 길을 잃으신다면

자기계발을 해야하는

근원적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자기 계발을 넘어

자기 혁명으로 가는 길을 깨닫고 싶다면

변화 경영 사상가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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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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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1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

제작자 마이크 슈어의 신작

저자 _ 마이클 슈어

출판 _ 김영사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피할 수 없는 실패를 포용하고

그 실패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

윤리적 삶의 의미에 대해 던지는

유쾌한 질문과 철학적 사유

칸트의 사상을 '하드코어 도덕관'이라 꼬집는 마이클 슈어는 윤리 철학 드라마 <굿플레이스>의 제작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집필한 작가입니다.

어떻게 칸트에게 시비를 걸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문득 칸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입장이시라면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 책을 통해 칸트의 철학을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하드코어 도덕관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칸트 철학은 한마디로 좀 꼬장꼬장합니다. 융통성이 없어요. 그럼에도 지켜야 할 핵심 기조가 있는데요, 이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부 3장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에 마음 쓰이는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자기 행동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나 자신의 도덕 철학 여행 기록이자

실패를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관한 기록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p.16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1부 아주 오래된 철학의 고민, 2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3부 슈퍼 인간 되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공리주의, 실존주의, 칸트의 의무론 등 아주 오래된 철학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딜레마적 요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나갈지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어요.

가령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할까,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와 같은. 우리는 이런 의문들을 일상에서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사소하지만 윤리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질문들 말이지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닙니다. 과연 나는 좋은 사람인가, 어느 것이 도덕적인 선택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드니까요. 저자는 이런 의구심을 풀어주기 위해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을 대입해 위트 있게 답을 이끌어 냅니다.

이런 철학적 고민과 해결법을 바탕으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 숙제 같은 딜레마를 풀어나갑니다. 마침내 윤리적이고 진실한 슈퍼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든 변하지 않는 '진리'


너 자신을 알라.

지나치지 말 것.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p.371

너 자신을 알라. 네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무언가를 할 때면 그것이 옮은 결정인지 자신을 점검하라는 뜻이다.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쓰는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온전한 존재로서 너 자신을 이해하며 그에 맞는 삶을 살라는 거야. 지나치지 말 것. 무엇이든 지나치면(또는 부족하면) 일을 망치고 만다. 친절이나 관대함, 용기 같은 덕을 쌓되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p.371)

어리석은 조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잡고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더 좋은 사람이 되려 하고, 더 좋은 삶을 살아가려는 윤리적 의지는 여전히 유효한 듯 보입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 이런 질문과 욕구에 유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거침없습니다. 묵직한 한 방을 날리기도 합니다.

'윤리'와 '철학'이라고 해서 머리가 지끈 할 것 같았는데 작가의 필력 덕분인지 술술 잘 읽힙니다. 극단적일 만큼 신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쾌합니다. 한참 읽어가다 보면 무슨 내용인지 갸웃거릴 때도 있지만 저자의 유쾌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다음 장을 넘기게 됩니다.

일상의 사소한 질문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근원적인 질문까지 이 철학서 한 권이면 어렵지 않게 윤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철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잘못했으면 사과해야 한다. 정치인이든 종교기관이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나 역시 인생에서 저지른 수많은 실수에 일일이 사과하지 않았다. 40대에 윤리 철학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나는 여러 날을 잠들지 못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p.360

목차를 첨부합니다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선택한 이유는 목차의 영향이 팔 할입니다. 읽는 순간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지요.

가령 4장 배려의 계약 :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 저 멀리까지 다시 가서? 8장 착하게 사는 건 피곤해 : 좋은 일을 했고 기부도 많이 했고 평소 훌륭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다. 그러니 마트 치즈 시식 코너에 '한 사람당 하나'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세 개를 가져가도 괜찮을까. 9장 더 급한 문제? : 아이폰 새로 샀구나? 멋있네. 그런데 인도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니? 와 같은.

1부 아주 오래된 철학의 고민

1장 좋은 사람의 조건 :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2장 행복 계산기 : 고장 난 전차를 그대로 두어 다섯 명을 죽게 할 것인가, 손잡이를 당겨 고의로(다른) 한 사람을 죽게 할 것인가

3장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할까

4장 배려의 계약 :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 저 멀리까지 다시 가서?

2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5장 도덕적 완벽함 : 불타는 건물에 뛰어들어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야 할까?

6장 행동의 의미 : 방금 이타적 행동을 했다. 그렇다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7장 잘못의 무게 : 그래요, 제가 댁의 차를 쳤어요. 그런데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어쩔 건가요?

8장 착하게 사는 건 피곤해 : 좋은 일을 했고 기부도 많이 했고 평소 훌륭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다. 그러니 마트 치즈 시식 코너에 '한 사람당 하나'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세 개를 가져가도 괜찮을까

3부 슈퍼 인간 되기(세부 목차 생략)

9장 더 급한 문제?

10장 좋은 이름, 나쁜 이름

11장 실존주의적 답변

12장 행운의 신

13장 사과의 기술

각 장에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흥미로운 세부 주제를 기술해 놓았습니다. 이 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목차부터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책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알고, 계속 읽어 나갈지 말지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흥미로운 목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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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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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우리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객관적 통계와 수학적 자료로 분석한 실제 세상

저자 _ 바츨라프 스밀

출판 _ 김영사

더 정확하게,

더 냉철하게,

더 철저하게,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법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통계분석의 대가,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 바츨라프 스밀의 작품입니다. 세계적인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스밀이 객관적 통계와 수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진짜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식량, 환경, 에너지, 바이러스,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실제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그럼,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살펴봐 드릴게요.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1. 에너지에 대하여 - 연료와 전기

  2. 식량 생산에 대하여 - 화석연료를 먹는다

  3. 물질세계에 대하여 - 현대 문명의 네 기둥

  4. 세계화에 대하여 - 엔진과 마이크로칩, 그리고 그 너머

  5. 위험에 대하여 - 바이러스부터 식습관과 태양면 폭발까지

  6. 환경에 대하여 - 우리가 가진 유일한 생물권

  7. 미래에 대하여 - 종말과 특이점 사이에서

1장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석 연료, 특히 전기에 점진적으로 의존하게 된 과정을 다룹니다. 전 세계가 향후 2-30년 내에 탈탄소화를 끝내고 재생에너지원으로 대체하려고 하는데요, 이것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지 더 늦기 전에 바로잡으려 합니다.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사회 전반에서, 여러 책에서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밀의 이러한 주장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2장에서는 식량 문제를 다룹니다. 생존의 필수조건인 식량이 직간접적으로 상당량의 화석연료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 주지요.

3장에서는 물질세계를 다룹니다. 저자가 현대 문명의 네 기둥으로 꼽은 암모니아, 강철, 콘크리트, 플라스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이 물질들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탈 물질화를 주장하는 현대 경제의 오점을 바로잡아주려 하지요.

4장에서는 세계화를 다룹니다. 세계가 교통과 통신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과정을 보여주며 세계화의 정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동시에 세계화를 거부하는 포퓰리즘과 국가주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요.

5장에서는 바이러스부터 식습관과 태양면 폭발까지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관해 다룹니다. 과소평가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올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6장에서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생물권인 환경을 다룹니다. 환경 변화가 산소, 물, 식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그런 다음 지구온난화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여러 이견을 보이고 있는 이 문제에 언제부터 관심을 기울였는지,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현 상황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에서 선택한 결과들이 어떤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합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을 리는 없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합니다. 특히 격변론과 기술 낙관주의라는 상반된 경향에 초점을 맞추어 객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젯거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말합니다.

희망 사항과 현실의 어마어마한 격차를 체감하게 만드는 책. 전방위로 '위기'가 몰려오는 시대에 현실을 자각하고 각성하게 만드는 책.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 숫자의 압박을 견디고서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오로지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이해 부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하는 기본적이고 주요한 문제들을 설명해 보려는 시도이다. 내 목표를 미래를 예측하려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있을 현상을 미화하거나 암울하게 묘사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비관론자도 아니고 낙관론자도 아니다.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해 보려는 과학자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답을 근거로, 우리 미래의 한계와 기회를 더 깊이 알아내고 싶을 뿐이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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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인생 법칙 - 세계 최고 멘토 30인의 마스터클래스
스콧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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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거인들의 인생 법칙


저자 스콧 밀러

출판 김영사

 

  세계 최고 멘토 30인의 마스터 클래스

   30인의 멘토 30개의 통찰

 

주언규 PD 추천

   드로우앤드류 추천

   ​​

 

 이 책을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활용하면

 

분명히 내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것과

 

비슷하게 심대한 통찰을 경험할 수 있다.

 

거인들의 인생 법칙, 276

 

 

 


<스콧 밀러의 온 리더십>을 아시나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를 초대해 그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600만 명 이상의 청취자를 기록한 인기 팟캐스트입니다. 거인들의 인생 법칙<온 리더십>에 초대된 명사 중 '마스터 멘토' 30명을 선정해 그들로부터 듣는 인생 조언 30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수록한다거나 마스터 멘토를 집중 조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리더들을 부각시키기보다 그들과의 인터뷰에서 얻은 '혁신 통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저자인 스콧 밀러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지요.

 

 

​​


 

친절하게도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핵심 통찰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독자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질문도 수록해 두었고요. 30가지 통찰 중 단 한 가지 만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주요 혁신 통찰에 중점을 두고 그것이 당신의 삶에 남도록 돕기 위해 각 장의 끝에 그 내용을 정리해 두었다. 또한 보다 깊은 생각과 원칙, 관행의 수용을 촉진하기 위한 두어 가지 질문도 넣어두었다. 나는 이 마스터 멘토들을 내 삶의 일부로 만들었고, 당신도 그럴 수 있도록 초대하고자 한다. 부디 응해주기를 바란다.

 

_ 거인들의 인생 법칙 여는 글 중에서

 

 

 

책 속으로

 

 

30명의 마스터 멘토가 들려주는 30가지 인생 법칙

 

최고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명사들의 이야기를 집약해서 들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책에 수록된 마스터 멘토들의 인생 조언을 어떻게 소개해 드릴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한 줄씩 요약해서 전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도 좋지만, 인상 깊었던 조언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게 더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시다면 책을,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스콧 밀러가 추천하는 해당 명사의 저서를 참고해 보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라, 닉 부이치치

 

선천적으로 두 팔과 두 다리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 신체의 한계를 넘은 그의 도전과 열정은 이미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조차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닌데요, 늘 긍정적이고 감사한 마음을 유지하는 원천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닉을 보며 스콧 밀러는 말합니다. 감사하라! 또 감사하라!

 

닉의 삶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통찰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사소한 일(실제로는 중대할 수 있는 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꾸준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삶은 그 자체로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 소양이자 삶을 관통하는 진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태도가 곧 브랜드다, 스테파니 맥마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슈퍼스타를 떠올려 보세요.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안하무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이미지메이킹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사소한 태도 하나에서 실체가 드러나기도 하지요.

   

'당신이 카메라에 찍히지 않을 때조차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행동이 곧 당신의 브랜드다'라는 통찰을 알려준 스테파니 맥마흔. 이미 슈퍼스타이자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그녀는 방송에서 돋보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우리의 필요, 우리의 방송, 우리의 청중에 초점을 맞추'며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며 집중합니다. 자신이 아닌 오로지 방송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태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미지와 본 모습이 실제로도 우아하게 일치하는 순간 개인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걸 맥마흔은 증명합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 그녀의 사례를 통해 의식하지 못했던 순간의 사소한 행동들을 되돌아봅니다. 때론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자신을 규정짓는 대표 이미지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최고점, 최저점, 반등을 파악하라, 다니엘 핑크

 

당신의 하루를 이끄는 리듬을 파악했는가? 최고의 사고가 필요한 중요한 업무를 최저점이 아니라 최고점에 하도록 잘 맞추었는가?


다니엘은 자신의 생체 리듬에 맞춰서 의도적으로 하루 일과를 계획합니다. 각성도가 가장 높은 때를 최고점, 그 반대가 최저점, 다시 활력을 찾게 되는 반등의 시기를 구분해서 일을 배분합니다.

    

스콧 밀러는 이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한 다음 하루 일과표를 새롭게 구상하는데요 그 내용이 무척 세밀합니다. 자신의 생체 리듬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시간을 최대한으로 살 수 있게 프로그래밍한 결과이지요.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일의 능률을 더 집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분들에게 다니엘 핑크의 이 이론을 추천합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몇 배로 더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스콧 밀러의 일과표는 큰 도움이 될 테니 반드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정체성을 선택하라, 스테드먼 그레이엄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런데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대신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합니다.

  

누군가 좋은 의도로 '당신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에서 답을 찾지 말고, 스스로 의도를 가지고 고유한 정체성을 창조해 보라고 권합니다. '정체성'이란 '찾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떠넘긴 정체성을 충족하려 하지 말고 당신의 열정, 재능, 꿈을 가장 잘 살리는 정체성을 창조하라. 당신이 되고 싶은 버전의 당신이 되어라.(168)

   

 


 

덧붙이며

 

 


 

9장에서는 뇌를 보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단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이 주장이 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실천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망설여지지만, 과하다 싶을 만큼 뇌를 보호해야 할 명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신다면 아마 소름이 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장 발명하기보다 변주하라는 기존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비틀어서 타당한 사업을 만들 수 있는 통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콧 밀러는 거인들의 인생 법칙또한 이 범주에 든다고 말합니다. 30명의 마스터 멘토에게서 배운 독창적인 통찰을 저자만의 관점으로 비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는 분이라면 거인들의 인생 법칙에 실린 내용 중 이미 익숙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 여기에 그친다면 앞서 나온 책들의 요약본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대가들이 주창하는 개념을 타인(스콧 밀러)의 시선에서 재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저자만의 관점으로 비틀어 해석한 후 삶에 적용해 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스콧 밀러가 수백 명의 명사를 만나는 동안 깨닫고 실천한 인생 법칙에 관한 집약서 거인들의 인생 법칙

 

한 권의 책을 통해 30명의 마스터 멘토와 30가지 인생 조언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그들이 내면 깊이 어떤 마인드를 장착하고 살아가는지, 어떤 기준과 확신으로 삶을 성장시켜 나가는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에는 멘토에게서 배울 수 있는 단 한 가지 통찰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멘토의 메시지를 더 깊게 알고 싶으시다면 스콧 밀러가 귀띔해 주는 명사의 저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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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 갈 곳 없는 마음의 편지
오지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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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당신께 

작가 _ 오지은

 출판 _ 김영사 

 

 저는 오늘부터

 당신께 편지를 쓸까 합니다.

  

가끔 열어주세요.

 

당신이 잠시 멈추는 시간에

 제 들쑥날쑥한 마음을 읽어주세요.

고맙습니다. 

답장은 괜찮습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_

 

​​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책을 만났습니다.

 

 

고민, 했습니다.

 

 

읽을까 말까

 

 

작가의 전작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서평도 살펴보았지요.

 

 

그녀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었어요.

 

 

음악을 들어 보았습니다.

 

그녀의 글이 궁금해졌습니다.

 

​​

 


 

 

첫 문장부터

 마음을 간질이는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감상이나 감성에

 치우친 글만은 아닙니다.

 

솔직해서,

  

어느 부분

 내 마음 같아서,

 

책 읽는 자세가

 한 뼘쯤은 책과 더 가까워집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당신께 띄우는 오지은의 편지

 

 

 

떠나는 시간의 편지들 2016~2017

 돌아오는 시간의 편지들 2020~2022

그리고 여러 통의 편지들

 

맞아요.

 

이 이야기는 편지입니다.

 

 편지를 받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편지를 써 본 적은 또 언제였는지

 

낯설기만 한 이 편지들을 천천히 읽어봅니다.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밑줄을 긋고 인덱스를 붙입니다. 작가의 생각에 제 생각이 더해져 곱씹으며 읽게 됩니다. 가령 이런 문장들.

 

머릿속 미로를 숨기지 않고 꺼내는 것은 미숙함의 증거일까요. 그에 대해 자주 의심합니다. () 잘 정돈된 정원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것은 죽기 전까지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정원은 비록 이렇게 엉망이지만 너그러운 당신은 풀잎과 꽃을 발견해 주실 건가요당신께p.31-32

 

그녀의 글은 편지마다 끝을 맺지만 제 마음에선 또 다른 시작이 되어 무언가를 찾아 나서게 만듭니다. 소개해 주고 싶은 편지가 많아서 고르고 골랐습니다. 나머지는 책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베를린에서의 시간 혹은 박완서에 대하여

 

 

작가는 사노 요코의 글을 읽으며 너무 투명하고 진해서 책을 덮고는 난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투명하고 진한' 글이라니.

 

저도 이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작가의 책을 읽는데 솔직함이 과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는 제 얼굴이 다 붉어졌었거든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그때 저는 그의 글을 읽으며 '솔직'하다고 밖에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적확한 표현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그의 글은 너무 투명하고 진했던 거였어요.

 

작가는 다른 편지에서 다시 한번 사노 요코를 언급합니다. 인자한 구석이 한 톨도 없는 '매콤한 할머니'라고. 작가의 기발함에 읽는 순간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이 기막힌 묘사 덕분에 매운맛 가득한 사노 요코의 책을 당장이라도 펼쳐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답니다.

 

또 한 명의 여성 작가를 칭송합니다. 모던하고 현명하고 매서운 여성, 박완서.

 

이 말이 왜 이리도 마음에 와닿을까요. 저는 몇 달 전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야 했던 시절,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작가 박완서. 모던하고 현명하고 매서운 면모가 글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지은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그래 그거였어'라며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이 여러 번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지요.

 

 

 

당신께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당신께'라는 편지가 있습니다. 이 편지 한 통만으로도 저는 당신께를 당신께 권해드립니다.

 

직접 겪은 일이 아닐지라도 건너 건너 어느 사건의 희생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비극적인 사건을 목도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전 국민이 내상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한 충격적인 참사를 겪으며 오지은 작가 역시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 없었습니다.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날

 

무학여고 학생들은 16번 버스를 탔고 그녀는 78-1번 버스를 탔다는 게 달랐습니다. 겨우 중학교 1학년이었던 그녀. 무참함과 비참함으로 무너져내릴 때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해라. 아쉬우면 너희들이 공부 열심히 해서 세상을 바꾸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너무 아픈 말을 듣습니다. 충분한 애도는 없었습니다. 그 말을 한 것이 어른이라 아프고, 그런 말을 듣고 자라난 어른이라 아픕니다.

 

세상은 애도하는 사람을 위한 시간을 잘 내어주지 않습니다. 성장과 성과 중심의 한국 땅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당신은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어른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일 투성이였을 것입니다. 잠시 멈춰 생각할 시간은 이 나라에서 사치입니다.당신께p.81-82

 

당신 마음에 박힌 아픔은 어쩌면 평생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직까지 육교를 건너지 못하듯 당신은 오랜 시간 배를 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없앨 수 없는 아픔이기에 오히려 당신은 뭔가를 보고, 깔깔 웃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춰야 합니다. 아픔과 같이 살아가기 위해.당신께p.85-86



우리는 이같이 가슴 아픈 참사를 바로 얼마 전에도 겪어야 했습니다. 역시 애도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세상은 애도하는 사람을 위한 시간을 잘 내어주지 않는다'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애도에 서툴렀던 우리 모두를 위로해 주는 '당신께'라는 편지만큼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더디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고, 바꿀 수 있을 테니까요. 여전히 아파야 하는 현실이 못내 아픕니다.

 


 

 

책을 마무리하며

 

 

 저의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저에게 와닿은 책이 당신께는 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해서 중간중간 책 속 문장들을 그대로 싣습니다. 제 글보다 작가의 글을 세심하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몇 문장으로 책의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결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오지은 작가를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표현과 상황 묘사가 제 취향입니다. 기막힌 문장들이 많아요.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매력이 넘칩니다. 얼마간의 공통점도 발견했고요. 가령 굿즈가 탐 나서 책을 산다거나, 밥 대신 에이스 크래카에 믹스커피를 마신 적이 있다거나, 하는.

 

 

생략되는 시간은 정말 가치가 없는 것일까요.(23)

어쩌면 앞으로 놀랄 일은 적어지고 견딜 일은 많아질지 모른다는 것.(25)

하지만 지금은 둥글게, 완벽하게, 조용하게, 아름답게.(32)

작고 터프한 곳입니다.(34)

무언가 지나가고 난 후에 남는 정서가 있잖아요. 제 눈에 비친 베를린은 헐렁하고 너그러운 도시였습니다.(38)

10년 치의 '나중에 하지 뭐'가 쌓은 재앙.(50)

오늘은 조금 헐렁한 편지를 당신께 보냅니다.(69)

낮의 시간이 버거워질수록 밤의 여행 계획표는 점점 정교해졌습니다.(75)

어떻게 당신이 비겁한가요. 당신의 마음에 이렇게 아픔이 박혀 있는데.(85)

 

공유하고 싶은 문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까지만 정리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반짝이는 표현을 담고 있는 전체 글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환하게 눈부시면서도 아파요. 때때로 상처를 드러내 보여줘서 그 용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작가의 세계 안에서만 머무는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는데요, 당신께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지은이라는 개인을 넘어 '우리'에게로 이야기가 흘러드는 것 같아 좋았어요.

 

​​

 

 각 잡고 읽지 않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는 책

 

넌지시 위로를 건네는 책

 

 

문득문득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책

 

 

오지은 에세이 당신께

 

 

 

에세이를 가벼운 글이라 여기는 누군가에게 이 진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무겁진 않아요. 편하게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작가 앞에서 어쩌면 무장해제될지도 모르고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여러 페르소나로 살아가느라 힘들진 않으신가요. 그런 당신께 오지은 작가가 써 내려간 7년간의 편지를 전합니다. 갈 곳 없는 마음을 이 책과 함께 붙잡아 보시길 바라면서!

 

 

​​

 

 

 

나누고 싶은 문장들

 

 

어른이 되니까 밥 대신

에이스 크래카에 믹스커피를

곁들여 먹어도 혼나지 않습니다.

서럽고 멋져.(71)


 

닿지 못해도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됩니다.(114)



좋아하는 것을 만났을 때

솔직하고 투명하게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부럽습니다.(126)


 

저는 착각을 거듭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단단히 손에 쥘 수 있다는 착각, 노력하면 현명해질 수 있다는 착각,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정의 내릴 수 있다는 착각. 사는 게 쉬워질 것이라는 착각. 무엇보다 가장 큰 착각은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 그리고 나 자신을 알 수 있다는 착각이었습니다. (159)

 

한 시절의 문을 닫아야 하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닫는 것도 자유, 버티는 것도 자유입니다. 어쩌면 지도의 모든 방향이 맞는 방향일지도 모릅니다. 나아가기만 한다면.(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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