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 (합본 뉴에디션) - 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박재희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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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박재희 교수가 전하는

   하루 3분 고전 특강

 

 

박재희 지음

김영사 출판

 

 

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3분 고전 합본 뉴 에디션

​​

 

 

인생의 긴 여정에서

답이 없다고 생각될 때

고전을 펼쳐 나의 문제를 고민해 보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나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좋은 답을 만나기 때문이지요.

  

 

3분 고전, 서문 중에서

 

 

30만 부 베스트셀러 최신 개정판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시간을 정해 단기간에 읽어내야 하는 책도 있지만, 때로는 곁에 두고 오래 봐야 할 책이 있습니다. '고전'이 대표적인데요, 3분 고전에는 무려 40여권의 동양 고전 속 진리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전 철학자 박재희 교수의 깊은 통찰로 빚어낸 이 책은 누구라도 쉽게 고전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두 페이지에 걸쳐 들려주는 구성이라 3분만 투자해도 고전의 지혜를 배워갈 수 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3분 고전이지요.​​

 

 

 

 

유난히 흔들리는 날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삶의 근원이 되는 기본을 되새기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나아갈 할 방향을 재정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고전 속 한 구절이 자신을 바로 서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는 명문들로 가득한 3분 고전을 권해드리는 이유입니다.

 

 

 

 

​​

 

 

목차 및 책의 구성

 

 


 

3분 고전1부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2부 내 인생을 돌아보는 모멘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2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더 나은 삶으로의 도약을 꿈꾸게 합니다. 변화, 혁신, 발전을 통해 달라질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1.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1. 역발상의 미학

2. 마음 경영

3. 변화와 혁신

4. 역경이 경쟁력이다

5. 전략으로 승부한다

 

2. 내 인생을 돌아보는 모멘텀

 

1. 인생의 맛

2. 지혜롭게 생각하는 법

3. 긍정의 힘

4. 욕심을 줄일수록 행복은 커진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삶의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근본을 바로 세우는 것! 그 진리를 고전 속 빛나는 문장 속에서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나누고 싶은 문장들. 나누고 싶은 생각들

 

 



3분 고전이라는 책 제목은 신의 한 수입니다.

 

 

한 페이지를 펼치면 대략 그 정도의 시간을 오롯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3분 보다 더 짧은 시간에 다음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46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순식간에 읽힙니다. 고전인데, 하물며 고전인데 술술 읽힙니다. 쉽게 쓰였다는 방증이겠지요. 그럼에도 되도록이면 마음을 내어 느리게 읽고 싶습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되새기고 싶습니다.

 

 

다다르지 못할 것 같은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준 책. 나누고 싶은 문장이 많지만 오늘은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생각도 짧게 덧붙여 봅니다.

 

 

​​

 

 

1. 2<마음 경영>

 

 

폭노위계 暴怒爲戒 명심보감갑작스런 분노를 경계하라

 

"관직에 있는 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갑작스러운 분노다. 만약 아랫사람의 일 처리에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 마땅히 자세히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일이든 사리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만약 먼저 갑작스러운 분노를 표출한다면 이것은 다만 자신에게 손해가 될 뿐이다. (76페이지)

 

살다 보면 갑자기 버럭 할 때가 있습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요. 명심보감에서는 지도자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대해 위와 같이 경계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분노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분노의 감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분노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분노는 때와 명분을 잃어버리고 중용의 원칙에서도 벗어납니다. 감정의 적절한 표현과 발산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중용의 도리를 지키며 살 수 있는 길입니다. 분노를 담은 나의 한 마디 말이 타인에게 비수가 되지 않도록 갑작스러운 분노를 경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1. 4<역경이 경쟁력이다>

 

 

절차탁마 切磋琢磨 시경

 

절차탁마는 자르고, 썰고, 쪼고, 갈아서 옥을 만드는 가공 과정을 말합니다. 좋은 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 절차가 있고 과정이 있습니다. 이 절차와 과정을 무시했다가는 엉터리 옥이 나오고 맙니다. 묵묵히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내디뎌야 최고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170페이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채 오로지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사자성어입니다. 한국인의 고질병이자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준 '빨리빨리' 풍조는 동전의 양면처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기 계발 열풍을 넘어 광풍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나 빠른 성과를 내고 싶어 합니다. 단계를 뛰어넘으며 결과만을 위해 내달리는 과정이 과연 탄탄할 수 있을까요?

 

 

절차탁마 (切磋琢磨) 자르고 썰고 쪼고 갈라!

 

 

좋은 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탁마'의 네 단계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한다면 제대로 된 옥을 빚어낼 수 없습니다. '인생을 절차탁마하고 있습니까?'라는 책 속 질문에 신중히 답해 보고 싶은 날입니다.

 

 

​​

 



 

2. 4<욕심을 줄일수록 행복은 커진다>

 

 

평단지기(平旦之氣) 맹자평소 아침에 동이 트면서 느끼는 맑고 신선한 기운

 

마음을 잘 보존하면 영혼이 맑아지지만 잘 다스리지 못하면 영혼이 탁해집니다. 인간은 맑고 순수한 마음을 처음에 갖고 태어나지만 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마음이 찢기고 혼탁해진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시나브로 동이 트면서 다가오는 맑은 새벽의 에너지를 흡수해야 본심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428)

 

지친 하루 끝, 어떻게 재충전을 하시나요?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상처 난 마음을 추스르지 않으면 크고 작은 생채기들이 결국에는 봉합하기 힘든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단지기. 맹자에서 말하는 평단지기는 평소 아침에 동이 트면서 느끼는 맑고 신선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의 에너지는 아직 사람을 만나기 전에 인간이 느끼는 맑은 기운'입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사람과 일에 치여 힘들더라도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와 쉴 수 있습니다. 잠깐의 휴식으로 추스를 수 있는 게 있지만 회복이 쉽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본래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집니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낯선 자아와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잘 보존해야 할 이유입니다.

 

 

쉼으로도 회복이 안된다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 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새벽의 에너지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그렇게 다시 살아갈 힘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

 

 

 

 

'유교의 사서삼경에서 노장과 병법, 제자백가의 사상까지 무려 40여 권의 고전'이 이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익숙하게 들어왔거나 알고 싶지만 가까이하기 어려웠던 고전 속 진리. 동양 철학자 박재희 교수는 4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고전 속에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통찰에 주목합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고전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합니다.

   

 

'실전 고전'을 담은 3분 고전. 삶의 깊이와 지혜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 하루 단 3분이면 충분합니다.

 

 

   

 

_ 김영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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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할게요
클레어 헬렌 웰시 지음, 애슬링 린지 그림, 신대리라 옮김 / dod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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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할게요

 

 dodo 그림책 추천

 

 사라져가는 기억,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

 

 

클레어 헬렌 웰시 _

 애슬링 린지 _ 그림

 도도 dodo _ 출판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건 무서운 일이지요. 

 

그러나 켜켜이 쌓인

 사랑의 감정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비록 기억하지 못할지라도요.

 사랑은 그냥, 사랑이니까요.

 

 

모든 것이 사라지고

 기억조차 남지 않는다 해도,

 사랑은 그렇게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을 겁니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말이지요.

 

 내가 기억할게요중에서

 

 

 


 

켜켜이

 쌓아 올린 추억이

 어느 날 사라져 버릴지 모를

 기억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 것을 압니다. 

 

그러니

 

 

오늘, 

이 하루를 

사랑하는 사람과 

더 애틋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기억할게요는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손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뭉클해요. 마음 어느 자린가가 아파오기도 합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보내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할아버지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맛있게 만든 샌드위치를, 아끼는 곰인형을 자꾸만 어딘가로 숨겨버리는 할아버지 때문에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신발 끈 묶는 법을 잊어버려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던 일을 떠올립니다. 잊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지 할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리게 되지요.



 


 

해변으로 놀러 갈 때면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요. 요새도 만들고 성도 쌓아요. 할아버지는 뜰채의 왕이 되고, 아이는 조개껍데기의 여왕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그리고 밀려오는 바닷물을 바라봅니다.


 

 

할아버지를 꼭 껴안고 뽀뽀를 합니다. 함께 불가사리를 찾아다니고 웅덩이를 뛰어다니기도 해요. 그리고 밀려오는 바닷물도 바라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밀물처럼 가득 밀려온, 오늘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할아버지의 기억은 썰물에 밀려가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어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겠지요.

 

 

 


 

 

엄마는 할아버지의 기억이

 마치 밀물과 썰물 같대요.

 

때로는 밀물처럼 생생하고 또렷하게 들이치다가도,

 썰물처럼 기억이 빠져나가 희미해질 때도 있대요.

 

하지만 나는 알아요.

 

 화창한 날

 찰박이는 파도와

 발을 간질이는 모래를 사랑하듯,

 할아버지는 나를 자랑한다는걸요.

 

 

내가 기억할게요중에서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어느 날 기억이 흐릿해져 사랑하는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절망과 슬픔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기억할게요에는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 곁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작고 예쁜 아이가 등장합니다.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할 때면 심술이 나기도 하지만 기특하게도 곧 할아버지를 이해합니다. 아이의 엄마도 등장을 해요. 아버지와 아이의 중간 지점에서 두 사람을 지키고 보듬어 주고 있어요. 할아버지와 손녀가 서로를 마음 깊이 헤아릴 수 있도록 말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가는 아버지와 날마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딸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요? 저에게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고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기에 마주하기가 두려웠습니다. 용기를 내어 책장을 넘기는 동안 깨달았어요. 우리의 삶은 결국 이렇게 흘러가리라는 것을.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모님은 또 저만치 멀어져 가리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마음 가득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어 흐르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유한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기억은 희미해질지라도 서로 사랑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음을 알기에 한 번 더 손을 잡아주고 한 번 더 눈을 마주해야겠습니다.

 

'지금도 기억을 잃어가는, 조금씩 더 잃어갈 사람들을 위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해 이 책이 소중한 깨달음을 안겨주길 바라봅니다.

 

 

 

 

 

 

 

서로의 시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지점을

 소중하게 쌓아갈 수 있기를!

 

 

혹여

 

누군가

 

기억을 잃어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다 해도

 

 함께 쌓아 올린 추억의 단층이

 꺼져가는 기억의 어느 자리엔가 남아

 사랑받고 사랑했음을

마음 가득 느낄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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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걷다
남윤잎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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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걷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어요

 

 

남윤잎 그림책

 출판 _ 문학동네

 

 

곰을 좋아하는 작가

 '남윤잎'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혼자라고 느낄 때조차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요"

 

​​

 




 

지금 들려 드릴 '흰곰' 이야기

 

 

 

 

 

 

, 곰이 걸어갑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그냥

 

그곳에

 

머무르는 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후회가 남습니다.​​

 

 

 

 

잠시지만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또다시 혼자!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길을

 

 

하염없이 걷고 넘어지고 구르고

 

그러다 위험한 순간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여긴

 

 

전혀

 

다른

 

 

세상인데...!​​

 

 

여기는 어디쯤일까요?

 

 

분홍

 

 

물결이

 

넘실거리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여기는 어디일까요?

 

​​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요?

 

 

나이를 더해갈수록

 

서 있을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길을, 잃은 것만 같습니다.

 

 

 

 

잠시 멈춰 설 때도 있지만

 

 

가고 또 가다 보면

 

특별한 순간을 만날지도 몰라요

 

 

 

 

혼자라는 생각에

 

작아지고 움츠려 들던 그때,

 

 

고개를 들어보니

 

 

누군가도

 

나처럼 걷고 또 걸으며

 

부단히도 자신의 길을 찾고자

 

노력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까지 와준 갈색 곰이 괜스레 고맙습니다.

 


 

 

 

안녕~ 반가워!

 

 

 

끝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 길이

 

 

실은

 

 

서로에게

 

이어져 있는

 

길이었음을 발견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특별함

 

기대하지 않았던 뭉클함

 

 

 

서로가

 

함께하는 길 위에는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접혀 있는 이 페이지를 펼치면

 

놀랍도록 눈부신 세상이 펼쳐집니다.

 

 

 


 


 

우리, 오늘, 이만큼, 여기까지 온 거예요.

 

 

결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설령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매일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지금 내딛는 걸음걸음이

 

인생의 어딘가에서

 

반드시 힘을 더해줄 날이 올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는 걸

 

주저하지 말아요.

 

 

내일은

 

또 어떤 빛으로

 

이 세상을 채워나갈지

 

기대하며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충만할 수 있습니다.

 

 

 

 

 

들려 드리지 못한 '갈색 곰' 이야기

 

 

 

   

​​

 

 

앞에서든

 

뒤에서든

 

 

어디서부터 읽더라도

 

완벽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곰곰 걷다

 

​​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가만히 누워 하늘을 감상할 줄 아는

 

이 귀여운 곰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곰곰 걷다를 권해드립니다.

 

 

아직 다 들려드리지 못한 이야기가

 

반은 더 남아 있거든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돼요.

 

비가 오면 피하면 됩니다.

 

 

그래도 걷는 것만큼은 멈추지 말아요.

 

 

아직 가보지 못한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가끔은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봐도 괜찮아요.

 

남들의 시선쯤은 가볍게 무시해도 좋고요.

 

 

어디를 가든

 

나만의 속도로

 

하루하루 꿈을 꾸며 걸어가 보자고요.

 

 

 

 

정말이지

 

 

어제와는 전혀 다른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

 

 

 

 

​​

 


 

곰곰 걷다는 작가 소개란 맨 앞에 '곰을 좋아합니다'라며 당당히 곰밍아웃한 남윤잎 작가님의 그림책입니다. 핑크 컬러가 주는 묘한 다정함에 이끌려 펼쳐 본 이 책에서 저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줄 알았습니다.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인생 그림책'입니다.

 

 

우리는 한 치 앞도 모른 채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길이 맞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가끔 방향을 잃기도 하지요. 쳇바퀴 돌듯 살아가다 보면 지향점을 상실할 때가 있습니다. 혼자만 잘못된 길로 들어선 건 아닌지 두려워요. 나 혼자만 느리게 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도 나고요.

 

 

하지만, 남들도 다 그래요. 남들도 다 똑같아요. 누구나 처음 걸어가는 그 길 위에서 두렵고 힘들고 낯설고 그래요. 중요한 건 어디에 서 있든, 어디를 가든 혼자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는 나처럼 두려운 마음 추스르고 기꺼이 길을 걸어갈 용기를 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혼자라고 느낄 때조차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는 이 그림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그려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_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문학동네.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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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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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황태자비 납치사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전말을 담은

 435호 문서는 과연 공개될 것인가?

 

 김진명 역사 소설

 출판 _ 이타북스

 

2010 초판 발행 

2023. 4. 28 개정판

 

 

진실로 부끄러운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하는 것이다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알고 계시나요?

 

 

20여 년 전, 제가 20대였을 무렵 이 소설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사나 나라의 안위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저를 단 번에 뒤흔들었던 작품. 일단 잘 읽힙니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필력을 자랑하는 소설이지요.

 

 

1, 2권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더해지는 의문에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이용후(이휘소) 박사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소설 이휘소는 저의 가슴에 다시 한번 뜨거운 불덩이를 던져 주었습니다. 핵 보유론에 관한 이야기.

 

 

우리나라의 핵 보유 문제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1993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까지 6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책. 그 중심에 있었던 천재 박사 이휘소와 그를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 그리고 억울한 죽음. 소설을 통해 실체를 잃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지켜보던 저는 약소국 국민으로서 몹시도 서글펐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저를 끓어오르게 만들었던 김진명 작가를 오랜 세월 잊고 살았습니다. 얼마 전 작가의 다른 책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으면서 다시금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전한 필력, 날카로운 문제 제기, 미래를 향한 화해의 염원까지 더해진 책. 우리나라의 민감한 역사와 현안에 정면으로 돌파하는 작가의 배짱과 흡입력 강한 서사에 다시 한번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역사 추리 소설입니다.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1895년 조선. 경복궁 건청궁 옥호루에서 발생한 치욕의 역사 '명성황후 시해 사건'. 그로부터 백 년 후 일본의 황태자비가 도쿄 한복판에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춥니다. 일명 황태자비 납치사건!

 

일본을 대혼란에 빠뜨린 '황태자비 납치 사건'은 온갖 낯 뜨거운 스캔들로 비화되며 언론의 폭격을 맞습니다. 총명하고 매력적인 황태자비를 루머로 얼룩지게 만들었던 언론들은 범인의 요구사항을 실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범인의 요구는 단 하나. '에조 보고서'라 불리는 일본의 비밀문서 '한성공사관 435' 전문을 공개할 것! 참혹하게 살해된 명성황후에 대한 마지막 기록. 사라진 문서. 누군가는 알고 있는 문서. 누군가만 알고 있는 문서. 결코 공개되어서는 안 될 문서. 반드시 일본의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할 문서. 그날의 기록! 그날의 역사!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가 유네스코의 마지막 심사를 받는 전날까지 납치범은 문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합니다. 만약 공개하지 않는다면 황태자비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 과연 황태자비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릇된 복수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될까요?

 

 

일본의 조선 침략과 그들이 저질렀던 온갖 만행에 정당성을 부여한 새 역사 교과서. 일본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에 의해 철저하게 왜곡된 일본의 역사가 다시 한번 잘못된 길로 접어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한성공사관 435!

 

​​

 

 

 

 

수사 총괄을 맡은 일본 제일의 형사 다나카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사건 뒤에 감춰진 엄청난 진실을 목도하게 됩니다. 서서히 좁혀지는 수사망.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 범인의 정체. 가슴 아프게 공감하고 지지할 수밖에 없는 범행 동기. 급물살을 타는 예상 밖의 전개까지.

 

 

개인의 사사로운 이해관계부터 복잡한 국제 정세까지 복잡하게 얽혀 다각도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소설. 친일파와 국가유공자로 비유할 수 있는 두 후손들의 대비되는 삶을 통해 한국인의 역사 인식에도 일침을 가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두환 손자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소설의 등장 인물과 절대 비길 바는 아니지만 미묘하게 오버랩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사코는 자신의 납치가 납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태자비라는 자신의 신분은 민비의 비극적인 죽음을 은폐하려는 일본의 거짓과 역사 왜곡의 실태를 세계적으로 폭로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황태자비 납치사건p. 370

 

 

무엇보다 몇몇 등장인물의 서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명성황후를 모셔야 하는 직위에 있으면서도 그날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도망쳤던 임석호의 자손 임선규, 어떤 힘에도 휘둘리지 않고 수사관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나카 형사, 뒤늦게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선택의 기로에 선 황태자비까지. 이 인물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서사는 소설을 더 진중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황태자비를 납치한 납치범과 인질로 붙잡힌 황태자비가 서로에게 보여주는 인간적인 존중은 특별한 귀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이 겪어야 했을 고뇌와 암묵적인 합의에 대한 공감은 역사 이야기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바른 삶에 대해 사유하게 만듭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전면에 다룬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떤 표현으로도 그날의 참혹함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절망의 순간도 이겨내야 했습니다. 우리 민족에 아로새겨진 뿌리 깊은 고통의 역사를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이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역사를 배우며 자랐을 일본인들에게 우리는 어떤 사과를 요구하고 어떤 화해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지각 있는 역사학자들의 의견을 깡그리 무시한 채 왜곡된 교과서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본의 실세들. 진실로 부끄러운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는 그들이 있는 한 한일 관계의 간극은 좁아질 수 있을까요?

 

 

​​



 

 이것은 범죄가 아니오.

 굳이 말하자면 불의에 대한 궐기요.

 황태자비 납치사건p.300

 

 

'기필코 이 소설을 일본에 읽히고야 말겠다'라는 작가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전에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읽혀 일본으로까지 그 여론이 뻗어나가길.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의 역사적 이해와 입장 차이가 왜 이렇게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일본 국민들이 올바로 인지할 수 있기를. 그래서 그들이 더 이상 역사를 모르는 민족이 되지 않기를. 우리 스스로도 역사를 외면한 채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이 소설은 2010년에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소설이 출간되고 1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일본의 역사관은 변함없는 듯 보입니다.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화해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겉으로만 상생을 모색하는 듯한 요즘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부터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합니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면 더 확고하고 명확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요.

 

 

 

덧붙이는 말 둘)

 

명성황후 시해 당시 사용했던 칼이 일본의 어느 신사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떠났던 지난 2. 아무것도 모르고 찾았던 후쿠오카 '쿠시다' 신사가 바로 그곳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유명 쇼핑몰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신사.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그곳에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칼이 버젓이 보관되어 있다니요. 경악을 금치 못할 문구까지 적힌 그 칼!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사는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사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기운에 도대체 어떤 곳일지 궁금해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다 마주한 역사적 진실. 부들부들 떨리는 발걸음으로 황급히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곳. 설마설마 그 칼을 보게 되지는 않을까 너무나 두렵고 섬뜩했던 기억.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던 그날은 여전히 저의 마음 한편을 얼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이기는 하지만,

 

저처럼 모르고 방문하셨을 한국 분들이 혹여나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그곳에서 빌고 있지는 않을까 싶어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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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가 바라본 일상의 스펙트럼
서민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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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저자 _ 서민아

 출판 _ 알에이치코리아

 

 

, 과학, 그림, 인생을 아우르는

 특별하고도 따뜻한 에세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과학자를 꿈꾸고, 한 번쯤은 예술가를 꿈꿉니다. 여기 그 두 가지를 다 해내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 서민아 작가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지요. ~ 작가이시기도 하네요.

 

 

숫자로만 표현된 방사선의 개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구름 상자를 만들고, 그렇게 직접 만들어낸 찰나의 구름 때문에 실험 과학자가 된 사람.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는 서민아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빛, 과학, 그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 이야기도 포함하고 있지요.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의 물리학 이야기



 

 

우리가 눈을 통해 보는 빛은 사실은 빛의 일부다. 빛은 넓은 스펙트럼을 다시 쪼개서 방사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테라헤르츠파, 마이크로파, 전파 이렇게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은 가시광선뿐이다.(p.63)

 

 

눈에 보이지 않는 빛 테라헤르츠파를 알고 계시나요? 저자는 이 테라헤르츠파라 불리는 파장 영역의 빛을 이용해 사물의 이면을 보는 연구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연구하는 실험 물리학자이지요.

 

 

테라헤르츠파를 이해하기 쉽게 미술 작품 연구에 이용한 사례를 예로 들어 볼게요.

 

 

테라헤르츠파는 '겉으로 보이는 물감의 색깔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너머에 숨어 있는 밑그림과 스케치, 그리고 캔버스의 상태를 볼 수 있다'고 해요.

 

 

이 빛 덕분에 화가가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그렸다 지우기를 몇 번 반복했는지 그 인고의 시간을 가늠해 볼 수 있지요. 화가의 친필 사인이 물감 속에 숨어 버렸다 해도 그 사인을 읽어낼 수 있답니다. 작품의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요.

 

 

공항 검색대에서 몸에 좋지 않은 엑스레이(방사선) 대신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하기도 해요. 이 빛은 직물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옷 속에 무엇을 감추었는지 단 번에 알아낼 수 있답니다.

 

​​


 

 


 

'뉴턴'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사과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뉴턴 하면 무지개라는 공식이 성립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비 온 뒤 공기 중 물방울에 빛이 굴절되어 무지개가 뜬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저술해 남긴 사람이 다름 아닌 뉴턴이라는 사실!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컬리지 예배당의 뉴턴 동상도 사과가 아닌 유리 프리즘을 들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이 동상은 빛과 색의 개념을 세상에 알린 그의 저서가 던진 충격과 사람들의 반응을 그대로 반영한다. ()

 

 

뉴턴은 우리가 흰색이라고 알고 있는 햇빛 속에 일곱 개의 무지갯빛이 숨어 있다고 했다. 프리즘처럼 기울어진 면을 가진 투명한 유리를 이용해 빛들을 펼쳐 내거나 다시 합칠 수도 있다는 걸 정교한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설명해 보였다. 그리고 그가 발견한 것들을 책으로 남겼는데 이것이 바로 '광학', 즉 빛의 학문의 시초가 된다.(p.152)

 

 

뉴턴이 알려준 '빛이 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물리학자 서민아. 그녀는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미 알고 있었거나 혹은 알지 못했지만, 자연스레 느끼고 있었을 색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펼쳐내 보이고 싶어 합니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출발점이 되어 줄지도 모르고요.

 

 

빛을 연구하고 빛을 그리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롭고 매력적입니다. 더욱이 어린 시절부터 독서광이었던 그녀가 책에서 다룬 다양한 미술, 문학 작품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

 

 

 

 

 

 

3장으로 이루어진 책 곳곳에서 물리학을 만날 수 있어요. 다행인 건 어려울 것 같은 과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거예요. 물리학 지식이 없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 물리학, 그림 그리고 인생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자연스레 과학에 대한 진입 장벽까지 낮춰준 느낌이 들어요.

 

 

여러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지만 특히 파란 나비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파란 나비는 파란색 염료를 가진 게 아니라 특별히 파란색 파장의 빛을 일제히 반사시키는 독특한 성질 때문에 파란색으로 보인다고 해요. 파란색을 지닌 게 아니라 파란색 빛을 반사시키는 거였다니 놀랍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의 그림 이야기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의 그림은 어떨까요?

 

 

처음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무척 생소했답니다.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라니!

 

 

과학자가 쓴 과학 에세이에 이상하게 매료되곤 하는 저에게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라는 타이틀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리학도 그림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책에는 여러 점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물론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지요. 그림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없어요.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림을 이해하게 되고, 왜 이 그림이 여기에 배치되었는지도 알게 된답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 한 줄 없이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어쩌면 작가님의 모든 글은 그림에 대한 설명일지도 모르지만요^^;;)

 

 

 

 

우리는 대부분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상상하고 유추하는 대신 설명을 읽고 정답으로 인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가님은 그러한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감상의 영역엔 정해진 답이란 없으니까요.

 

 

책에서 언급한 여러 작품 중 빛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베르메르의 작품은 특히 신선했어요.

 

 

해를 볼 수 있는 낮의 길이가 짧은 북반구 고위도에 위치한 네덜란드 델프트. 집 안에 빛을 조금이라도 더 들이기 위해 커튼을 치지 않는 독특한 풍습을 지닌 곳. 한동안 델프트에 머물면서 베르메르의 시간을 느껴본 작가는 두어 번 베르메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베르메르가 빛의 화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지요.

 

 

화가가 그림을 그렸을 그날 그 도시 그 방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베르메르 그림에 스며든 푸른빛과 소실점에 관한 이야기까지도!

 

​​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스르륵 넘겨본 그림과

 

책을 읽으면서 마주한 그림

 

다 읽은 후 다시 바라본 그림은

 

 

같은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때때로 몽환적이고 환상적이까지 한 빛을 연구하는 물리학자의 그림들. 현실이 아닌 우리의 시선 너머, 우리가 느끼는 빛 너머의 세계를 표현한 듯한 작품들.

 

 

그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에 관한 비밀은 책을 통해 만나보시면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물리학자와 고양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고양이 액체설이 힌트가 될 수도 있고요.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작가의 글에선 따스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결이 곱고 다정한 느낌!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입장이어서인지 진중한 시선마저 느껴집니다. 그런 마음으로 담아낸 이야기에서 깊은 혜안이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여러 분야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처럼 동기부여를 받을 수도 있고요.

 

 

분명한 건 아주 느리지만 우리는 조금씩 발전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산을 만드는 속도는 너무나 더뎌 때로는 답답하고 그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아 암담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큰 산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니 매일 한 줌의 흙을 옆으로 옮기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쉬지 않고 조금씩 옮겨 둔 한 줌의 흙이 모여 어느 날에는 작은 언덕이 되어 있고 언젠가는 야트막한 산이 되어 있겠지.

 

 

아주 느린 속도로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단순하고 지루한 일상쯤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그 꾸준함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이다. (p.115)​​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저자가 좋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령 이런 대목에서!

 

 

지금은 내가 그 물 한 잔을 들고 길목에 서본다. 누군가가 이 길을 지나다가 그렇게 곧 주저앉을 것 같은 얼굴로 울상이 되었을 때 말을 건네고 싶다. 나의 선생님들만큼 기가 막힌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오랜 울림을 줄 수 있는 큰마음이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 보스의 말처럼 존중과 감사는 서로에게 같은 크기로 동시에 향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누군가와는 그렇게 눈을 마주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p.136)

 

 

좋은 사람이 쓴 좋은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진심이 통하기 때문이지요. 독자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저는 이 책이 그럴 것 같아요.

 

 

​​


 

물리학을 몰라도

 그림을 잘 몰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빛을 연구하고

 빛을 그려 나가는

 

화가이자 물리학자

 

 그녀가 들려주는

 , 그림, 과학,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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