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할게요
클레어 헬렌 웰시 지음, 애슬링 린지 그림, 신대리라 옮김 / dod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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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할게요

 

 dodo 그림책 추천

 

 사라져가는 기억,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

 

 

클레어 헬렌 웰시 _

 애슬링 린지 _ 그림

 도도 dodo _ 출판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건 무서운 일이지요. 

 

그러나 켜켜이 쌓인

 사랑의 감정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비록 기억하지 못할지라도요.

 사랑은 그냥, 사랑이니까요.

 

 

모든 것이 사라지고

 기억조차 남지 않는다 해도,

 사랑은 그렇게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을 겁니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말이지요.

 

 내가 기억할게요중에서

 

 

 


 

켜켜이

 쌓아 올린 추억이

 어느 날 사라져 버릴지 모를

 기억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 것을 압니다. 

 

그러니

 

 

오늘, 

이 하루를 

사랑하는 사람과 

더 애틋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기억할게요는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손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뭉클해요. 마음 어느 자린가가 아파오기도 합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보내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할아버지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맛있게 만든 샌드위치를, 아끼는 곰인형을 자꾸만 어딘가로 숨겨버리는 할아버지 때문에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신발 끈 묶는 법을 잊어버려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던 일을 떠올립니다. 잊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지 할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리게 되지요.



 


 

해변으로 놀러 갈 때면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요. 요새도 만들고 성도 쌓아요. 할아버지는 뜰채의 왕이 되고, 아이는 조개껍데기의 여왕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그리고 밀려오는 바닷물을 바라봅니다.


 

 

할아버지를 꼭 껴안고 뽀뽀를 합니다. 함께 불가사리를 찾아다니고 웅덩이를 뛰어다니기도 해요. 그리고 밀려오는 바닷물도 바라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밀물처럼 가득 밀려온, 오늘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할아버지의 기억은 썰물에 밀려가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사실만은 변함없어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겠지요.

 

 

 


 

 

엄마는 할아버지의 기억이

 마치 밀물과 썰물 같대요.

 

때로는 밀물처럼 생생하고 또렷하게 들이치다가도,

 썰물처럼 기억이 빠져나가 희미해질 때도 있대요.

 

하지만 나는 알아요.

 

 화창한 날

 찰박이는 파도와

 발을 간질이는 모래를 사랑하듯,

 할아버지는 나를 자랑한다는걸요.

 

 

내가 기억할게요중에서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어느 날 기억이 흐릿해져 사랑하는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절망과 슬픔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기억할게요에는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 곁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작고 예쁜 아이가 등장합니다.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할 때면 심술이 나기도 하지만 기특하게도 곧 할아버지를 이해합니다. 아이의 엄마도 등장을 해요. 아버지와 아이의 중간 지점에서 두 사람을 지키고 보듬어 주고 있어요. 할아버지와 손녀가 서로를 마음 깊이 헤아릴 수 있도록 말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가는 아버지와 날마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딸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요? 저에게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고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기에 마주하기가 두려웠습니다. 용기를 내어 책장을 넘기는 동안 깨달았어요. 우리의 삶은 결국 이렇게 흘러가리라는 것을.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모님은 또 저만치 멀어져 가리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마음 가득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어 흐르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유한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기억은 희미해질지라도 서로 사랑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음을 알기에 한 번 더 손을 잡아주고 한 번 더 눈을 마주해야겠습니다.

 

'지금도 기억을 잃어가는, 조금씩 더 잃어갈 사람들을 위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해 이 책이 소중한 깨달음을 안겨주길 바라봅니다.

 

 

 

 

 

 

 

서로의 시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지점을

 소중하게 쌓아갈 수 있기를!

 

 

혹여

 

누군가

 

기억을 잃어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다 해도

 

 함께 쌓아 올린 추억의 단층이

 꺼져가는 기억의 어느 자리엔가 남아

 사랑받고 사랑했음을

마음 가득 느낄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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