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열두 가지
박정미 지음, 김기란 그림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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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만나게 된 책. 좋은 책을 잘 알아봤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 책. 순창의 작은 서점 ‘책방밭‘ 책방지기님의 계절 담은 편지가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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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열두 가지
박정미 지음, 김기란 그림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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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그루 열두 가지

박정미 쓰고 김기란 그림

책방 밭 책방지기님의 계절 담은 편지

약 3여 년 정도 매달 블라인드 책을 받아본 적이 있다. 간단한 개인 정보와 관심사 등 몇 가지를 기재하면 취향 저격 책을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매달 책이 도착할 때쯤 되면 그 설렘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책 한 권으로 인해 한 달이 즐겁고 설렐 수 있는 값지고 귀한 경험을 했다.

『 한그루 열두 가지』는 순창의 작은 서점 '책방 밭'에서 책 정기구독자분들에게 일명 '보따리'라고 이름한 책꾸러미를 보내면서 곁들인 편지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보따리'에는 책방 지기가 선정한 책 한 권과 그 지역의 농작물도 함께 배송된다고 한다. '책방 밭'의 운영자이자 농부의 삶을 살고 계신 박정미 작가의 전직은 카피라이터. 그래서일까? 매달 정기구독자에게 보내는 글귀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꼭 '보따리'를 받아보고 싶게 말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때마다 다른 농작물과 그 농작물을 수확한 농부에 관한 이 이야기는 자연의 품에서 멀어진 나의 삶에 생기로움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하필 책을 읽은 시간이 새벽이었고, 따뜻한 차 한 잔이 좋았고, 혼자 느껴보는 고요함에 온전히 빠져들어서였을까. 마음이 활자 속으로 들어가 바지런한 농부의 발걸음을 따라다니며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진심에 가닿은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분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받아보고 싶고, 이런 따뜻한 글을 쓰시는 책방 지기님의 편지가 궁금해졌다.





알라딘 북펀드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어 펀딩에 참여했었다.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다양하다. 그런데 책과 농작물이라니. 이 생경한 조합이 신선했고 궁금해서 북펀드에 참여했었다. 『 한그루 열두 가지』는 기대 이상으로 따뜻한 책이다. 마음이 헛헛할 때 한 번씩 꺼내 읽고 싶게 말이다. 여기에는 책방 지기님의 글과 더불어 그림을 담당한 공방 '달실' 김기란 작가님의 판화도 한 몫을 차지한다. 책장만 스르륵 넘겨봐도 예쁜 엽서를 보듯 기분 좋아진다.

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귀들에 마음이 일렁인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서도 그 변화무쌍함을 이겨내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오늘 식탁에 오른 한 끼의 밥상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고가 녹아들었을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책방 지기님을 통해 농사를 지으며 삶의 터전을 지키고 계신 분들의 고단함 너머의 단단한 내공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

『 한그루 열두 가지』는 자연의 시간에 따라 살아본 적이 오래인 도시 사람들에게 그간 잊고 지낸 자연의 변화 과정을 매달 달라지는 수확물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농촌과 도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책방 지기님의 정성 어린 편지는 농작물을 수확하기까지 농부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한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바로 '책방 밭'을 검색했고, '보따리'를 신청했다. 2월에 받아볼 첫 보따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책방지기님께서 보내주시는 책과 농작물과 편지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조금은 더 세심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22년은 자연의 시간을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다. 책방 밭 보따리를 통해서!





책 속 밑줄 긋기


겨울입니다. 땅이 얼면 사람 손으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지요. 세 계절 동안 부지런했던 몸과 마음에 휴식과 위로를 줍니다. 저기 온통 하얗게 눈에 덮인 논밭은 언제 푸르렀었나 싶습니다. 빈 겨울 논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때를 놓칠까 동동거리던 봄도, 태풍과 장마에 잔뜩 겁을 먹던 여름도, 이만하면 됐다고 욕심을 내려놓던 가을도, 전부 저기 쌓인 눈 아래에 있습니다. 저 눈이 다 녹으면 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겠지요. 자연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저 자연의 일부로 그 속에 내가 거기 있습니다. 사계절 열두 달을 내 삶으로 잘 살아내었구나 싶습니다. (17p)

무엇을 짓도록 시골이 우리를 자꾸 부추기는 이유가 혹시 직접 만들어가는 '시간'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24p)

내가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계절은 달리 살아집니다. 이제 나에게 봄은 꽃을 찾는 계절이 아니라, 꽃피울 씨앗을 심는 계절이 된 것입니다. 아쉬운 겨울을 붙들고 있지 않고 때를 지켜 심어둔 씨앗들이 싹을 낼 때면 이렇게 서툴고 모자란 농부에게도 봄이 와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다시 돌릴 수 없는 올해의 봄을 놓치지 않은 것에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29p)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밭을 이어가며 쌓이는 이야기까지 키울 수는 없겠지요. 그것이 농촌의 '밭'이 그저 흙이 아닌, 살아 있는 '품'일 수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계속 지켜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농부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눈앞에 펼쳐진 논과 밭들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허투루 보아지지 않습니다. 혹여 수확을 놓친 밭을 만나면 무슨 일이 있을까 걱정도 되고, 아끼는 마음도 저절로 생겨납니다. (51p)

햇빛이 길게 드는 좋은 조건의 자리에 자리한 2천 평 규모의 감 밭을 농부님들은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직접 풀을 베었습니다. 값을 더 받기 위해 이른 수확을 하는 대신 서리가 두 번 내릴 때까지 기다려 제맛을 품은 대봉감을 보냅니다. 열매를 맺기까지 고군분투한 낯설지만 재미있는 모양의 감도 함께 넣었습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다들 애쓰며 살고 있는 농부들 모습 같기도 합니다. (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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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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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 나무옆의자

사람에 대한 배려, 관심, 경청의 나비효과

겨울에는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그립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까? 추운 계절인 만큼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책, 이왕이면 따뜻함으로 중무장한 책이면 좋겠다. 『불편한 편의점』 은 이런 바람을 담아 고른 새해 첫 책이다. 나에게 주는 올해 첫 책 선물! 예상은 적중했고 다 읽은 지금 마음이 조금씩 몽글거리기 시작한다.

동네에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작정하고 들어선 편의점들은 대부분 대기업 프랜차이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편의점들이 있긴 하지만 여러 면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한 염영숙 여사의 always 편의점 역시 처지가 비슷하다. 매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 편의점에는 생계를 이어가는 직원이 셋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편의점을 정리할 수 없다. 그런데 여사님의 아들이 말썽이다. 호시탐탐 가게를 팔아서 사업 자금으로 쓰려고 한다. 지금까지 사업을 벌이면 열이면 열 모두 실패했음에도 말이다.

책의 주인공 독고씨는 서울역 노숙자다. 우연히 염여사가 잃어버린 중요한 파우치를 찾아주게 된 인연으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소신 있고 뚝심 있게 주어진 일들을 처리해 나간다. 영 허투루 살아온 인생은 아닌 듯 보인다. 일을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눈치도 있고 염치까지 겸비했다. 겉으로는 안 그런 것 같지만 손님들의 구매 패턴을 일일이 기억해서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편. 그것이 편의점 직원으로서의 접객 행위일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듯하다.

처음 『불편한 편의점』 소개 글을 읽었을 때는 노숙자로 살아온 독고씨가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매게로 차츰 사회의 일원으로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줄 알았다. 물론 일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놀랍게도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던 독고씨로 인해 그 주변 사람들이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주류에 가까웠던 사람들이 가족 사회 혹은 자기 자신과 화해를 해나간다. 이건 모두 독고씨와의 진솔한 소통 덕분이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편의점 알바생 시현은 독고씨가 건넨 한마디로 인해 전혀 다른 방향의 삶을 살게 된다. 오전 알바 오선숙씨는 일명 '짜몽' 사건을 계기로 독고씨에게로 향했던 날선 경계를 조금씩 늦춘다. 아들과 화해를 시도하는 것도 독고씨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 편의점에서 팔지도 않는 짜몽이라는 것을 찾으며 몰래 물건 한두 개씩을 훔치던 그 아이. '짜몽'은 독고씨의 배려로 마음에 햇살 한 줌 쥐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정과 사회에서 내쳐졌다는 생각에 외로움의 끝을 달리는 경만 역시 독고씨로 인해 무사히 제자리를 찾아간다. 배우에서 작가로 직업을 바꾼 인경은 이도 저도 아닌 경계 어디쯤에서 독고씨를 만나 비로소 생에 날개를 달게 된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시종일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곳곳에 위트도 숨어 있다. 한 마디로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몽글몽글한 소설이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위로받게 되는 소설!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비해 불편한 게 많은 이 '불편한 편의점'은 어떻게든 삶을 지속하게 만들어주는 마음의 소통 창구로 거듭난다. 이 모든 건 나비효과가 되어 개인 가정 사회로까지 신비한 마력을 펼쳐나간다. 이쯤에서 『불편한 편의점』을 황당한 마법 같은 이야기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그건 아니다. 이 소설은 좋은 영향력을 가진 한 사람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 지극히 사소한 변화들이 긍정 회로를 가동시켜 줄 마중물이 되어줄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경청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결국 독고씨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꺼이 자신의 치부와 마주하게 될 독고씨의 반전 가득한 이야기는 직접 소설로 만나보시라 권하고 싶다.



"속상할 땐 옥수수……

옥수수수염차 좋아요."



이게 무슨 팝콘 터지는 소린가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독고 씨가 옥수수수염차를 따서 건넸다. 선숙은 잠시 그녀 앞에 놓인 호의를 바라보다가 결국 받아 들고 마셨다. 무엇으로라도 치밀어 오르는 걸 눌러야 했다. 그녀는 옥수수수염차를 한여름의 생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p.105)

『불편한 편의점』 에는 옥수수수염차가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독고씨는 옥수수수염차 덕분에 술을 끊게 된다. 자신에게 맑은 정신을 선사해 준 옥수수수염차를 손님들에게 강권하기까지 하는데 묘하게 빠져든다. 책을 읽다 보면 옥수수수염차에 차가운 얼음을 넣어 한 잔 쭉 마시고 싶어진다. 그 한 잔이면 끓어오르던 화도 단숨에 누그러질 것 같다. 왠지 막혔던 문제들이 술술 풀려나갈 것 같다. 이쯤 되면 이 작가님, 옥수수수염차 회사에 지분이 있으신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진다.

이 소설에는 좋은 어른이 존재한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무게 중심을 딱 잡고 살아가시는 편의점 사장 염영숙 여사님. 편의점 매출보다는 직원들의 생계가 더 걱정이신 사장님. 이 분이 내민 손을 잡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지. 독고씨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좋은 사람들의 좋은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그들의 긍정 에너지는 소란스럽지 않게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 알게 모르게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염영숙 여사님이, 독고씨가, 이 모두를 품고 있는 『불편한 편의점』이 그렇다.

옥수수수염차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 편의점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참참참' 세트 메뉴를 먹고 싶게 만드는 소설. 연극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드라마 혹은 영화화 될 것 같은 소설.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설. 좋은 사람이고 싶게 만드는 소설. 삶에 용기를 내고 싶게 만드는 소설. 추천하고 싶은 소설. 추천하면 칭찬받을 것 같은 소설 『불편한 편의점』 . 따뜻한 이야기가 그립다면 꼭 읽어보시길!



사장님과 면담을 했다. 아주 사적인 퇴사 사유를 그녀는 묵묵히 들어주었고, 궁금증이 풀린 것만으로도 나를 이해해주었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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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노트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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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ing Note

돈과 행운, 평안을 함께 누리는 시간의 기록

 『더 해빙』을 읽고 벅찬 감동과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으셨다면,

Having를 실천할 수 있는『해빙 노트』를 추천합니다!

★ 한국 저자 최초 펭귄렌덤하우스 선출간

★ 전 세계 21개국 판권 계약

★ 아마존 리뷰 평점 4.8 극찬

The Having을 둘러싼 이 화려한 수식어는 책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직접 책을 읽고 그 명성을 확인하는 시간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듯한 실제의 시간이었다.

마치 소설 속을 거닐 듯 약간은 몽환적인 상태에서 나는 Having 속으로 걸어 들어 갔다.

Having,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세계적인 부호들이 앞다투어 상담을 요청하는 그들의 구루 이서윤

돈을 쓰는 지금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해빙의 시작~ 돈과 행운을 끌어당기는 비법이라며!

 

기쁨과 감사가 온 몸으로 전해지는 '있음'의 감정에 충실할 때

자신을 둘러싼 세상은 놀랄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마음 가짐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다른 세상에 입성할 수 있는 셈이다.

비현실적일 것 같은 그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부호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을까?

전 세계 독자들은 왜 그녀의 이야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이서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비범했다. 마치 처음부터 이러한 길을 가고자 한 사람처럼.

믿기지 않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더 해빙』 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한 두 마디 말로 정리하기 어렵다. 여운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며 독자들 스스로 그녀의 이야기를 가늠해 보는 것만이 Having을 이해하는 길일 것이다.

 

 

해빙노트는

『더 해빙』에 소개된 해빙 노트에 관해

독자들이 꾸준히 출판사 측으로 문의를 해주셔서

작가와 협의를 거친 후 정식 출간 되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해빙을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는 해빙노트

                                   

                          
                                                             

고급스런 펜꽂이에 Having이 새겨져 있다.

그 날의 기분을 표시할 수 있는 The Having 색연필도 함께 발송된다.

우리가 느끼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그게 Having의 첫 걸음!

해빙 노트 I HAVE I FEEL을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일의 무언가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오늘을 제대로 누리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조금씩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말은 쉽지만

말처럼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며 사는 것인데

그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해빙은 말해주고 있다.

 

 

띠지를 내려놓고 만난 해빙노트는

양장본이라 견고하고

다이어리 자체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펜꽂이 역시 꽤 고급스럽다.

왠지 중요한 것을 기록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한 페이지에 2일의 해빙을 기록할 수 있다.

저자 이서윤은 매일 기록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서너번 부담없이 작성해 보기를 권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접근해 볼 것!

I Have 와 I Feel 중 긍정적인 감정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선택할 것!

해빙 노트에 적힌 감정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 감정을 직접 온전히 느껴보도록 집중할 것!

신체적인 반응이 있을 때까지

그 기분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며

그 기분에 충분히 머물러 볼 것을 권한다.

그로인해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고 부와 행운의 흐름을 타는 자신과 마주하도록 말이다.

 

 

 

가끔 일기를 쓰고는 있지만 어느 하나의 감정에 온전히 집중해 본 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해빙 노트를 작성하면서부터는

내가 가진 감정,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집중해 보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

Having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해빙 노트가 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오늘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무수히 많은 불안 요인들에 휩싸여 지금 이 순간의 감사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

해빙은 그 간단한 진실을 알려주는 동시에

이것이 어떻게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 되는지 알려준다.

『더 해빙』으로 인해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았다면

『해빙노트』는 Having을 실천할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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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책! - 두려움 없이, 뚝심 있게
이상화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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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책!

 

  아이를 상위 1%로 키워내는 비법, 오직 책 그리고 부모의 관심과 열정

 

  책이 주는 긍정의 효과를 무한 신뢰하고 있는 나에게 《오직, 책!》은 제목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이 강력한 흡입력의 책 제목에 이끌려 표지를 살펴보다 또 한 번 자극을 받았다. 11살에 수학 올림피아드 참가 전국 1위, 중학교 졸업 전까지 27개 분야 200여 개 상장, 영어·스페인어 독학으로 마스터, 전국 최연소 컴퓨터 자격증 취득까지……. 사교육 없이 아이를 상위 1%로 키워낸 내공이 궁금해졌다. 말 오직, 책만으로 가능한 결과일까!

 

  모가 되기 전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저자는 분유값을 걱정할 만큼 가난했다고 한다. 병원에 누워 있는 아픈 아내의 부탁으로 육아서를 탐독하기 시작했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한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으로 먼저 자신의 삶이 바뀌었고 아이들을 상위 1%로 키워낼 수 있었다. 그 비법을 담고 있는 《오직, 책!》은 전문 지식을 총동원해 설득하지 않는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해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꾸며내지도 않는다. 딱 할 말만 정확하게 전달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목차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 담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그 의구심은 금세 해소되었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꼬아놓지 않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주고 있기 때문에 매번 정답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굳이 핵심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한 제목당 보통 세 페이지를 잘 넘기지 않는데 그 이야기 전체가 대부분 핵심이다.

 

 

 

 해서 포스트잇을 너무 남발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책이 좀 지저분해졌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기억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읽고 또 읽어야 할 것 같다. '육아가 힘든 것은 육아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p.6)'인데 '77권 정도의 육아서를 읽고' '내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구절을 찾아 밑줄을 긋고 외'우고 실천하다 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지 모른다.

직, 책!》은 종합 육아서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독서비법을 담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영어비법, 대화비법, 수학비법, 영어비법에 이르기까지 공부는 물론 삶의 방향성까지 그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장황하지 않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영어 공부, 수학 공부 역시 독서가 기본이 된다. 저자는 무척 가난했지만 자신은 물론 아이까지 수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던 건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도서관 덕분이라고 말한다. 도서관 한두 곳만 이용한 것이 아니라 여러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도서관 투어, 도서관 여행을 했다는 대목이 특히 인상 깊었다. 저자의 설명처럼 도서관마다 각기 다른 특색이 있기 때문에 도서관은 늘 설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부터도 도서관 하면 책만 떠올리기 쉬운데 저자의 관점은 완전히 달랐다.

 

  어느 도서관의 구피가 새끼를 낳았는지 궁금해하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젯밤 꿈에 공룡을 만났는데 공룡과 자동차가 많은 도서관에 놀러 가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어느 도서관은 라면과 밥이 맛있고, 어느 도서관은 산꼭대기에 있어 공기가 너무 좋아 산책하고 싶다고도 한다. 도서관에 갈 때면 아이와 함께할 운동 기구나 놀이 도구를 챙겨간다고 한다. 실컷 놀고 난 다음 '지금부터 30분 독서타임' 과 같은 식으로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 도서관은 절로 즐거운 곳이 되는 것이다. 도서관 하면 책을 떠올리는 것과 달리 저자는 아이에게 도서관에 대한 색다른 즐거움을 먼저 안겨준 것이다. 도서관에 가면 부모와의 추억이 하나 둘 쌓여가는데 어떤 아이가 도서관을 싫어할 수 있을까!

  영어는 물론 수학까지 생활 속 놀이와 접목해 자연스럽게 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알려준다. 결코 어렵지 않은 방법들인데 대부분의 부모가 실천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이의 독서력, 수학력, 영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무한한 노력과 애정 없이는 결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부모인 나는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아이만 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렇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녀를 상위 1%로 키워낼 수는 없으니까. 일단 부모 스스로가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시간 낭비를 줄이고,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먼저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읽어보려 한다. 분야별 추천 도서와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메모해 내가 먼저 검수하고 익힌 다음 아이와 함께 실행해 보려 한다. 새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오직, 책!》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곧 시작될 방학 동안 아이를 좀 더 면밀히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

  《 오직,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이유는 앞서 말했듯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독서비법과 공부비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의 육아서를 읽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 될만한 내용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어느 곳을 펼쳐도 핵심과 마주할 수 있다. 군더더기가 없어 책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또 다른 매력은 이 책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지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꼭 짚어 그런 구절은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내 느낌은 그렇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아이, 사람들과 잘 어우러질 줄 아는 아이, 배려와 존중과 예의를 아는 아이,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한 바를 이룰 줄 알며 호기심을 가지고 더 깊이 있게 나아갈 줄 아는 아이. 한 마디로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로 키워나가기 위한 놀이, 독서, 융합을 강조한 책이다. 그 바탕이 되는 것으로 부모의 인성과 삶의 태도를 꼽는다. 부모의 독서량이 개인의 인성과 삶의 자양분이 되어줄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나도 믿는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없고, 누구나 아이를 상위 1%로 키워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책'을 통해 부모인 나의 삶이 바뀌고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것을 안다. 그렇다면 책을 읽을 것인가, 읽지 않을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판단이다. 나는 책을 읽어야겠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전적으로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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