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책! - 두려움 없이, 뚝심 있게
이상화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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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책!

 

  아이를 상위 1%로 키워내는 비법, 오직 책 그리고 부모의 관심과 열정

 

  책이 주는 긍정의 효과를 무한 신뢰하고 있는 나에게 《오직, 책!》은 제목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이 강력한 흡입력의 책 제목에 이끌려 표지를 살펴보다 또 한 번 자극을 받았다. 11살에 수학 올림피아드 참가 전국 1위, 중학교 졸업 전까지 27개 분야 200여 개 상장, 영어·스페인어 독학으로 마스터, 전국 최연소 컴퓨터 자격증 취득까지……. 사교육 없이 아이를 상위 1%로 키워낸 내공이 궁금해졌다. 말 오직, 책만으로 가능한 결과일까!

 

  모가 되기 전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저자는 분유값을 걱정할 만큼 가난했다고 한다. 병원에 누워 있는 아픈 아내의 부탁으로 육아서를 탐독하기 시작했고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한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으로 먼저 자신의 삶이 바뀌었고 아이들을 상위 1%로 키워낼 수 있었다. 그 비법을 담고 있는 《오직, 책!》은 전문 지식을 총동원해 설득하지 않는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해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꾸며내지도 않는다. 딱 할 말만 정확하게 전달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목차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 담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그 의구심은 금세 해소되었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꼬아놓지 않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주고 있기 때문에 매번 정답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굳이 핵심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한 제목당 보통 세 페이지를 잘 넘기지 않는데 그 이야기 전체가 대부분 핵심이다.

 

 

 

 해서 포스트잇을 너무 남발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책이 좀 지저분해졌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기억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읽고 또 읽어야 할 것 같다. '육아가 힘든 것은 육아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p.6)'인데 '77권 정도의 육아서를 읽고' '내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구절을 찾아 밑줄을 긋고 외'우고 실천하다 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지 모른다.

직, 책!》은 종합 육아서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독서비법을 담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영어비법, 대화비법, 수학비법, 영어비법에 이르기까지 공부는 물론 삶의 방향성까지 그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장황하지 않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영어 공부, 수학 공부 역시 독서가 기본이 된다. 저자는 무척 가난했지만 자신은 물론 아이까지 수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던 건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도서관 덕분이라고 말한다. 도서관 한두 곳만 이용한 것이 아니라 여러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도서관 투어, 도서관 여행을 했다는 대목이 특히 인상 깊었다. 저자의 설명처럼 도서관마다 각기 다른 특색이 있기 때문에 도서관은 늘 설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부터도 도서관 하면 책만 떠올리기 쉬운데 저자의 관점은 완전히 달랐다.

 

  어느 도서관의 구피가 새끼를 낳았는지 궁금해하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젯밤 꿈에 공룡을 만났는데 공룡과 자동차가 많은 도서관에 놀러 가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어느 도서관은 라면과 밥이 맛있고, 어느 도서관은 산꼭대기에 있어 공기가 너무 좋아 산책하고 싶다고도 한다. 도서관에 갈 때면 아이와 함께할 운동 기구나 놀이 도구를 챙겨간다고 한다. 실컷 놀고 난 다음 '지금부터 30분 독서타임' 과 같은 식으로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 도서관은 절로 즐거운 곳이 되는 것이다. 도서관 하면 책을 떠올리는 것과 달리 저자는 아이에게 도서관에 대한 색다른 즐거움을 먼저 안겨준 것이다. 도서관에 가면 부모와의 추억이 하나 둘 쌓여가는데 어떤 아이가 도서관을 싫어할 수 있을까!

  영어는 물론 수학까지 생활 속 놀이와 접목해 자연스럽게 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알려준다. 결코 어렵지 않은 방법들인데 대부분의 부모가 실천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이의 독서력, 수학력, 영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무한한 노력과 애정 없이는 결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부모인 나는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아이만 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렇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녀를 상위 1%로 키워낼 수는 없으니까. 일단 부모 스스로가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시간 낭비를 줄이고,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먼저 저자가 추천한 책들을 읽어보려 한다. 분야별 추천 도서와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메모해 내가 먼저 검수하고 익힌 다음 아이와 함께 실행해 보려 한다. 새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오직, 책!》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곧 시작될 방학 동안 아이를 좀 더 면밀히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

  《 오직,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이유는 앞서 말했듯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독서비법과 공부비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의 육아서를 읽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 될만한 내용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어느 곳을 펼쳐도 핵심과 마주할 수 있다. 군더더기가 없어 책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또 다른 매력은 이 책이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지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꼭 짚어 그런 구절은 없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내 느낌은 그렇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아이, 사람들과 잘 어우러질 줄 아는 아이, 배려와 존중과 예의를 아는 아이,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한 바를 이룰 줄 알며 호기심을 가지고 더 깊이 있게 나아갈 줄 아는 아이. 한 마디로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로 키워나가기 위한 놀이, 독서, 융합을 강조한 책이다. 그 바탕이 되는 것으로 부모의 인성과 삶의 태도를 꼽는다. 부모의 독서량이 개인의 인성과 삶의 자양분이 되어줄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나도 믿는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없고, 누구나 아이를 상위 1%로 키워낼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책'을 통해 부모인 나의 삶이 바뀌고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것을 안다. 그렇다면 책을 읽을 것인가, 읽지 않을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판단이다. 나는 책을 읽어야겠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전적으로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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