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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 빅뱅 파괴자들의 혁신 전략
래리 다운즈 & 폴 누네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제의 인기 아이템이 오늘은 시무룩해지고, 내일은 새로운 인기 아이템이 만들어 지는 세상이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엄연한 진실이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떤 아이템을 파괴하고, 새로운 아이템이 만들어지는 건 순식간이라는 거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빅뱅'이라고 표현한다. 과거 인기를 가지고 영원할 것 같았던 그 아이템이 어느 순간에 고꾸라지고, 새로운 아이템이 급부상하는 그런 시점에는 그래프가 요동친다. 또한, 그 새로운 아이템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는 순간에 똑같은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세상에서 '도태되는 순간 바로 망하는 길'이라고 말하겠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그 구간동안 많은 수익을 거두면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동안 대게 사람은 사업을 확장하기 마련이다. 그 확장하는 사업에는 '빚'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것을 값고 더 수익을 올리고자 조금 무리하게 된다.


 그런데 그 무리가 그래프가 갑자기 급강하 코스를 그리는 시점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파업을 면치 못하게 된다. 뭐, 굳이 파업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기업이 먼저 선점한 시장에서 뒤처지게 되면서 큰 수익을 기대하지 못하게 된다. 이게 바로 빅뱅 파괴자가 일으키는 우리 시장의 모습이다.


 내비게이션 앱들은 세 가지의 가치 규율 모두에 걸쳐서 독립형 GPS 장치들과 경쟁한다. 앱이 가격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명백하다. 또 끊임없이 데이트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준의 품질을 늘 유지하므로 품질 면에서도 둑립형 GPS 장치들을 능가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와 이메일 그리고 다른 앱들과 완벽하게 연동되므로 고객 친밀성도 한층 높을 수밖에 없다. 꾸준하게 성장하던 GPS 장치 산업이 갑자기 고꾸라진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p55)


 특히 요즘은 이런 변동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한 기업의 아이템이 다른 기업의 아이템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한 기업의 아이템이 그 기업 내에서 발생한 새로운 아이템에 무너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정한 주기로 새로운 모델의 스마트폰이 나오는 삼성이나 LG, 소니, 애플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이고, 점차 경쟁 속도가 빠르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번에 완전히 뒤 바뀌는 일은 꽤 어려운 일이겠지만서도… 많은 기업이 꾸준히 투자를 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한순간에 새로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거다. 음, 여기에는 좀 더 근본적인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연구 개발비가 줄었다거나 등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그래프의 모양은 마치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있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 《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라는 책이다. 책은 제일 먼저 '빅뱅 파괴자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대답을 하고, 상어 지느러미의 예측 순간과 단계별로 일어나는 일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시장을 장악해야 하는 지를 가격 전략이나 정보 활용 방안 등을 거쳐 설명하고 있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냥 유행하는 것을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유행을 앞서 잡아 내 사업의 아이템으로 하고 싶다'는 사람에게 이 책은 꽤 매력적인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장은 선점하는 일은 미래를 선점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 내가 일으킨 빅뱅은 빅뱅의 파괴자에 의해 깨뜨려지는 것이 요즘 시대이니까.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6 시리즈나 타 기업의 스마트폰이 빅맹 파괴자다. 과연 어떤 식으로 파괴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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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일상은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사회, 정치, 경제 등의 문제와 크게 상관없이 평범하게 돌아갈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수습대책부터 시작해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의료민영화, 대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정책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저 남의 일로만 여길 뿐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사회, 정치, 경제 등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은 그 모든 문제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 거리에 나서서 '저건 옳지 못하다', '저 정책은 서민을 죽이는 정책이다.' 등의 말을 외치거나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교에 다녔던 시절에 우리는 선생님과 학교, 주변 어른으로부터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을 졸업할 때가 다가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부만 잘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은 그냥 한 개의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여러 톱니바퀴가 서로소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이 이야기는 정말 쉬운 이야기다. 송해 할아버지가 CF모델로 등장하는 모 은행의 광고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가 돈을 저금했을 때, 은행이 그 돈을 기업에 빌려주고, 기업은 그 돈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쉬운 예다.


 우리의 작은 소비와 저축을 비롯한 경제 활동이 기반이 되어 은행과 기업이 돌아가고, 일자리가 생겨나는 부차적인 결과를 만든다. 매번 경제 불황 때마다 고통지수를 줄여야 한다, 실업률을 줄여야 한다… 등의 이야기와 함께 사회에서는 여러 범죄부터 시작해 정치적 사건이 터지는 등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는 문제다. 소비하지 않은 채 돈을 침대 밑에만 보관하고 있으니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경제가 점점 더 얼어붙고 있는 거다. (기업에 해당하는 이야기.) 시중에 유통된 5만 원짜리가 절반도 돌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모든 이야기가 바로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바라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책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이라는 책은 '고장이 났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크게 어려운 책이 아니기에 제목을 보고 '내가 경제학자? 난 경제의 '경'자도 몰라. 이 책은 너무 어려울 것 같다.'라고 생각하며 쫄지 말자.


 잠깐! 내가 어려운 책이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이 책이 마냥 쉬운 책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평소 '경제'라는 두 글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분명히 어려운 책이 될 수 있기도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이 주석으로 어려운 경제 용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붙여놓았더라도 머리 위에 '???'를 띄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 평소 '경제'라는 글자만 들어도 멀미가 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알 수 없는 논리로 시작해 알 수 없는 결말을 맺는 책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에 '경제'라는 과목을 공부했고, 블로그를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책 중에서 경제학 서적이 많았음에도 '음, 조금 이 부분은 읽기가 힘들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내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이 책은 어려운 경제 용어를 포함하고 있더라도 앞에서 말했던 대로 주석으로 설명이 붙여져 있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가 던지는 15가지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까. '책을 통해 배우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분명히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가 고장 난 세계에 던지는 그 15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경제학 계기판 살피기 _ 거시경제학에서 다루는 것들

· 불황이라고요? 돈을 찍어내세요 _ 통화정책

· 잠깐, 아무 돈이나 찍으면 안 됩니다 _ 화폐

·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졌다고요? _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인플레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

· 경기 부양책을 시행해보자 _ 재정정책

· 수요의 부족인가 공급의 부족인가 _ 불황을 보는 또 다른 관점, 고전학파의 등장

· 단기적 문제인가 장기적 문제인가 _ 산출 갭

· 능력 있는 사람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 _ 실업

· 보소노믹스, 경영자가 중요하다 _ 경영의 문제

· 경제위기는 어떻게 알아챌 수 있나 _ 거시경제학의 경고

· GNP가 올라야 지지율도 오르는데 _ GNP 숭배 및 통계의 문제점

· 해피노믹스, 결국 행복해지는 게 목표가 아닌가 _ 행복지수

· 영원히 성장할 수 있을까 _ 지속가능성의 문제

· 불평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_ 빈곤의 상대성

· 미래의 거시경제학


 위 제목만 보더라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오래전에 내가 블로그에 소개했던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이라는 책은 경제를 완전히 모르는 사람에게 '왜 경제가 중요한지', '경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반면에, 이 책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그 경제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경제학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경제학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를 똑바로 보기 위해 통찰력을 기르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사회는 한 개의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소로 맞물리는 톱니바퀴가 함께 돌아가는 사회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어릴 적에 나는 독학으로 '법과 사회'라는 과목과 함께 '경제'라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대체로 지금 가지고 있는 기본 상식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두 과목을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정치'와 '사회문화'라는 과목이 상당히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 개의 분야는 다르게 설정되어 있지만, 결국 한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경제 활동'과 '사회(정치, 입법) 활동'의 긴밀한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의 경제 활동에 전혀 유리하지 않은 정책을 고수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자신의 팔과 다리를 베는 것만이 아니라 내장까지 다 꺼내 가려고 하는데, 얼씨구 좋다며 배를 가르게 해주는 모습을 보면… 참, 말이 안 나온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토익을 공부하고, 자격증 하나를 더 따고, 잘 생긴 이성의 번호를 따는 일이 아니다. 지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저 정책을 낸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왜 언론이 저런 보도를 하는 것인지를 아는 일이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상식이 필요하다.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조삼모사의 등장하는 원숭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장 난 세상은 무서운 거다. 내가 경제학자라면 한 번쯤 이 고장 난 세상에 던질 필요가 있는 15가지 질문. 그 질문과 대답을 이 책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을 통해 읽어볼 수 있었다. 지금 사회가 갈라지고 있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다른 사람도 한 번 가져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관심이 생긴다면, 이 책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을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를 바란다. 평소 '경제'라는 두 글자, 혹은 '정치'와 '사회'라는 두 글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 분명히 멋진 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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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속에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7월 신간 도서들.

 경제학은 어떻게 우리 사회를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폭스바겐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첫 번째 책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두 번째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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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4-08-0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8월 추천 도서(3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트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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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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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주식에는 관심이 없지만, 늘 환율에 관심을 두며 환율 변동과 경제 흐름에 종종 촉각을 곤두세우고는 한다. 이는 내가 달러로 먹고 사는 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종 신간 평가단 활동을 통해 경제 서적을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운 지식은 써 먹어야 진짜 지식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려운 분야에 대해 본질적으로 파고 들지는 못하지만, 내가 관심을 두거나 나와 관련이 있는 환율과 경제는 자주 체크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내가 준비해야 할 부동산의 시세 흐름도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거나 경제 뉴스를 읽어보고는 한다. 이게 진짜 필요한 것이니까.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에는 많은 사람이 부동산을 투기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여기고 있고, 그 이전에는 주식이 정말 뜨거운 열풍을 몰고 왔었다. 일하는 곳에서는 종종 오늘 주식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는데,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주식에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식과 부동산은 우리나라 한국의 경제를 놓고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주식과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세대가 지금도 여전히 부자로 남아있으며, 그 당시 '땅값이 언젠가 내릴 것이다'고 생각해 조금씩 미루기만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월세나 전세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모습이 아니다. 미국도 그랬고, 일본도 그랬고, 다른 유럽 국가도 꽤 비슷했었다. 경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달러'라는 화폐를 통해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의문이 드는 게 생긴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주식과 부동산은 치솟았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과거 우리가 몰랐던 금융에 대한 여러 지식과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금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바로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책이다.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이라는 두 개의 큰 시장에 초점을 맞춰서 비이성적 과열로 크게 폭등한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분명히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 자체는 쉽게 쓰여있다고 말하기보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꾸준히 읽어야만 읽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부분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에서는 '호오' 하면서 읽더라도 전혀 관심도 없이 어려운 말만 반복되는 부분에서는 짧은 침묵을 하며 페이지를 넘기게 되니까.


 나만 아니라 다른 독자도 처음에 읽을 수 있었던 '시장의 버블을 촉진한 12가지 요인들'을 비롯해 상당히 재밌어 보이는 여러 부분을 만날 수 있을 거다. 혹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한 번쯤 살펴보고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니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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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한빛비즈 경제학자 시리즈 3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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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에게 '인문 고전', '고전 소설', '경제·경영학' 같은 장르의 도서는 상당히 읽기가 어려운 책으로 여겨진다. 어느 정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라도 그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에는 종종 너무 어려워 '아, 도무지 못 읽겠어. 내가 이 책을 왜 샀지?'라는 자책을 할 때가 있다. 책을 무턱대고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종류의 책을 과감히 구매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자 그냥 졸리기만 할 뿐,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 포기한 책이 적지 않다. 아마 내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서평단 활동이 나이었다면, 절대 바보처럼 졸음과 싸우면서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았을 거다.


 어느 정도의 강제력이 있었기에 나는 내게 도움이 되는 많은 책을 만날 수 있었고, 어렵더라도 그런 장르 중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통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서평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나는 주야장천 에세이와 소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라이트 노벨처럼 가벼운 소설만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정말 편식 독서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으로는 언제나 '고전과 경제학 도서도 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뜻 오프라인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그런 책을 구매하기가 망설여진다. 과거에 책을 구매했다가 읽지 못했던 책이 떠오르고,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그냥 호기심에서 구매하기에는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돈이 들지 않는 도서관에서도 비슷하다.


 '읽기 어렵다'는 건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정말 재미있게 '고전'과 '경제학'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우연히 만났다. 이 책도 알라딘 신간 평가단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책으로, 서평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어려워 보이는 제목 때문에 절대 읽지 않았을 수도 있는 책이었다. 그 책은 《경제학자의 문학살롱》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이용해 우리에게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우리가 그동안 어려운 경제학 도서를 통해 머리를 헝클리며 읽었던 매몰 비용, 기회비용, 기업가 정신 등 익숙한 용어부터 시작해 낯설기만 했던 휴리스틱, 동조 효과, 주식을 고를 때… 등 어려운 원리를 정말 쉽게 읽어볼 수 있었다.


 아마 평소에 이런 책이 어려워서 읽지 않았던 사람도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은커녕, 오히려 '오, 이렇게 설명하니 정말 이해하기가 쉽다!'며 손뼉을 칠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어렵게 경제원리를 설명하며 우리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경제 문제를 가져와 이야기한 책에 엿이라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건 내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몇 개의 고전 작품 이야기 중 내가 읽었던 이야기도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 독학으로 경제 공부를 한 후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종종 경제도서를 지금까지 읽으면서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이 책을 쉽게 받아들이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글쎄,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나와 같은 20대만이 아니라 전 세대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단순히 고전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실제 직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언급하며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닉이 보기에 5년 전 개츠비의 사랑은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은 이미 써버려서 더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아무리 개츠비가 용을 써도 데이지는 5년 전의 그 상태로 돌아오기 힘들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개츠비 당신이 모르는 많은 일이 우리 부부에게 일어났다"고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은 '잊으라'고 말한다. 어차피 회수도 되지 않는 비용을 계속 생각하다가는 합리적인 판단마저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비로 쓴 돈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 만약 그동안 광고한 게 아까워서 팔리지도 않는 물건을 계속 홍보한다면 돈만 더 들 뿐이다. 연구개발 비용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많은 R&D 자금을 투입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했다면 계속 집착할 일이 아니다.

매몰비용은 정책 분야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미 많은 돈이 투입됐으니 여기서 사업을 그만둘 수 없다는 논리가 지배한다. 사업을 중단했을 때 이에 따른 책임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단 한 번이라도 예산을 따내면 그 돈을 빌미로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리하게 밀고나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이와 유사하다. 1조 원 가까이 투입된 자금이 아까워 개발사업자들은 사업 중단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개인의 판단에도 매몰비용은 큰 영향을 미친다. 1만 원을 주고 영화 티켓을 끊었다. 30분 정도 봤지만 너무 재미가 없다. 1만 원이 아까우니 계속 앉아 있어야 할까? 1만 원은 되돌릴 수 없는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에 집착하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과거에 투자한 것이 아깝거나 그 행위를 저앙화하기 위해 더 깊이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미래에 대한 기회를 날린다. 즉 추가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1만 원이 아까워 재미없는 영화를 1시간 동안 더 봤다면 그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추가로 들인 셈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p58)


 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처럼 이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과 알아두면 도움이 될 지식을 어렵지 않게 이 책은 쉽게 말하고 있다. 특히 위 사례는 지금 한창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 이후 망쳐진 4대강의 사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경제 원리를 통해 우리는 '왜 4대강 사업이 잘못되었는가'를 좀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으면서도, 유독 나와 같은 20대로 인생을 살면서 스타트업에 도전하거나 대학생활을 하는 청춘에게 추천하고 싶은 거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정말 많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고전을 읽고, 경제원리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여러 사회 문제를 어떻게 경제원리를 이용해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도 있다.


 난 이 책 《경제학자의 문학살롱》이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평단 활동을 아니었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인데, 다시금 내가 서평단 활동을 통해 이 책을 우연히 만난 것에 대해 큰 행운이라고 느꼈다. 이 책은 굳이 나처럼 책 읽기를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본다면, 주저 없이 구매해서 읽어보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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