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객 행위라니까요. ^^;;;

 

이현주의 동양 고전 읽기 세트 -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이아무개의 장자 산책,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

이현주 (지은이) | 삼인


정   가 : 5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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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   폰 : 5000원 추가할인(08.01~08.31) 
마일리지 : 5,220원(10%)


이 세트는 아래 세 권을 묶은 것입니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신국판 변형 양장/732쪽/값 25,000원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
신국판 변형 양장/371쪽/18,000원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
신국판 변형 양장/349쪽/15,000원


 <알책 14호>에서--------------------------------------------------------------------------------

예수와 장자, 노자, 공자, 부처를 다 같이 스승으로 모시는 목사 이현주가 쓴 『대학 중용 읽기』의 개정판이 나왔다. 이현주 목사가 쓴 지는 10년 만이고, 다산글방에서 초판이 나온 지는 6년 만이다. 장일순 선생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노자의 도덕경을 읽은 기록인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는 2003년 11월에 개정판이 나왔고, 『이아무개의 장자산책』은 2004년 10월에 개정판이 나왔으니, 이로써 이현주 목사의 고전 읽기 시리즈가 완전히 복간된 셈이다.

이현주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한 개신교 목사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의 경직된 틀에서 벗어난 목사다. 이현주 목사는 앞선 사람들의 지혜를 읽고 사색하는 구도자로서, 동양 고전을 풀어 쓸 때 선생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그는 위엄 있는 스승이 아니라, 독자의 손을 잡고 바로 반걸음 앞에서 이끌어 주는 친절한 안내인이다.

진지하고 따뜻하고 간곡한 노자의 도덕 이야기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는 장일순 선생과 이현주 목사가 함께 노자의 『도덕경』을 한 구절씩 읽은 기록이다. 장일순 선생(1928~1994)은 1970년대 이래 한국 민주화 운동의 숨은 지도자, 신용협동조합과 도농 공동체 ‘한살림’ 활동을 통해 우리 삶의 근본적인 쇄신을 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다.

두 사람은 도덕경의 본문을 주석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노자가 그 ‘말씀’으로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노자의 손가락이 아니라,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노자의 사상뿐 아니라 기독교, 불교, 유교, 동학, 마르크스주의 등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지혜와 통찰을 구하게 되었다.

인간 중심주의를 철저하게 비판하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아무개의 장자 산책』은 상식적 세계와 세속적 가치들에 대한 풍자를 통해 소위 ‘인간적인’ 질서를 흔들어, 거기 생긴 틈새에서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장자의 자취를 따라간다. 그 길은 삶에 갇힌 인간의 모습보다 더 큰, 움직이는 세계〔(道)가 된 인간〕이다.

지은이가 『장자』를 읽는 법은, 한 구절씩 짚어 읽으면서 장자와 예수, 석가뿐만 아니라 노자, 공자, 간디, 아퀴나스, 소크라테스를 서로 불러 모아 대화하게 하는 것이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 『금강경』 『산해경』과 조선의 선시(禪詩), 수사(修士)의 글들을 떠올리며 이 많은 스승들과 ‘말씀’들이 무엇을 뚫고 나아가려 했고, 어디에서 일치하고 갈라서는지를 장자를 경유해 펼쳐 보인다.

가장 깊은 곳에서 길은 하나로 통한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가 노자의 『도덕경』 읽기이면서 단순히 노자에 대한 해설서나 주석서가 아니며, 『이아무개의 장자산책』이 『장자』의 내편(內編) 읽기이면서 『장자』 해석서가 아니듯이,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도 그러하다.

『대학』과 『중용』을 해설한 책은 여럿 나왔지만,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가 특별한 것은 유학에 입각한 고전 주석서가 아니라, 그저 도(道)를 찾는 사람, 곧 구도자의 한 사람이 인위적인 종교·사상적 경계 없이 앞선 사람들의 지혜를 표지판 삼아 읽고 사색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지은이의 사색을 따라가 보자.

“앎에 이름은 물(物)을 격(格)하는 데 있다.”[致知在格物] (중략) 물(物)을 격(格)한다는 말은 사물을 깊이 연구하여 그것에 가서 닿는다는 말이니 드디어 연구 대상이던 물(物)과 하나로 됨을 뜻한다. (중략)
‘격’(格)이라는 한 문자에 연구한다는 뜻과 가서 닿는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음이 기특하다는 얘기는 전에 했다. 무엇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하여 알 뿐 아니라 그것을 꿰뚫어 알고 나아가 마침내 그것과 일체로 되는 것이다. (중략)
개미를 연구해도 좋고 메뚜기를 연구해도 좋고 산야초(山野草)를 연구해도 좋고 하늘의 별을 연구해도 좋고 사람을 연구해도 물론 좋다. 어느 것을 택하였든 그놈을 깊이 파고들면 마침내 천리(天理)로 통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개미든 메뚜기든 산야초든 별이든 그것을 통해 무궁한 ‘깊이’로 들어가지 않고 번잡한 거죽 현상에만 매달려 알기는 참 많이 아는데 진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도 모르는 데 있다. - 88~90쪽, 「대학(大學) 읽기」 중에서

『대학』의 ‘격물치지’는 『중용』의 ‘성(誠)’과 통하는 개념이다.

지극한 성[至誠]은 출발점과 종점이 따로 없다. 흐르는 것이 물의 본질이듯이, 그래서 개울은 바다로 흐르고 바다는 하늘로 흐르고 하늘은 다시 개울로 흐르듯이, 지극한 성(誠)은 다만 흐르고 흐를 뿐이다. 여기가 성(誠)의 처음이요 여기가 성(誠)의 나중이라고 잘라 말할 곳이 없다. 예수님이 알파요 오메가라는 말은 그분에게는 모든 곳이 출발점이요 모든 곳이 종점이라는, 그러니까 처음과 나중이 따로 없다는, 그런 뜻이다. 있는 것은 끊임없이 흐르는 과정process이 있을 따름이다. - 314쪽, 「중용(中庸) 읽기」 중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과정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과정이란 길, 곧 ‘도(道)’다.

도(道)는 길이다. 길이란 사람이나 짐승이 밟고 다니는 것이다. 길을 따라서 다니면 잘 다닐 수 있거니와 길을 잃으면 고생만 하다가 생명을 잃는 수도 있다. 길을 찾으면 살고 잃으면 죽는다. 길 곧 생명인 까닭이다. 그래서 예수는 당신이 ‘길’이요 ‘생명’이라고 하셨다. 생각건대 참 대단한 선언이다.
길은 처음부터 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사람이나 짐승이 살아가면서 내고 닦고 하는 것이다. 길에는 눈으로 볼 수 있고 발로 밟을 수 있는 길〔路〕이 있고 보면서 보지 못하고 밟으면서 밟지 못하는 길〔道〕이 있다. 이 보이지 않는 길 역시 처음부터 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세상에 ‘여기’가 있고 ‘저기’가 있는 한,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오가는 길 또한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길이 오가는 사람이나 짐승이 없는데도 거기 그렇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길을 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닦아야 한다. 한번 내어 놓은 길도 계속하여 그 길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월과 함께 없어지거나 무너지고 만다. - 178쪽, 「중용 읽기」 중에서

길, 곧 도를 닦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왜, 무엇 하러 닦는가?

덕(德)을 이룬다는 말은 도(道)를 속에 제대로 모시고 있다는 말이다. 하느님을 자기 속에 가두지 않고 제대로 받들어 모시는 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짐으로써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아무 하는 일 없이 모든 일을 이룬다. - 68쪽, 「대학 읽기」 중에서

도를 닦으면 도를 자신의 속에 모시게 된다. 도를 제대로 모시는 사람은 아무 하는 일 없이 모든 것을 이룬다. 아무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진짜 전혀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일부러 남의 눈에 띄는 무언가를 지어내고 만들려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사실 일부러 남의 눈에 띄는 일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날마다 새롭게 하면서 자기 몫의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은 더 어렵고 힘들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다른 생명과 교류할 것이다. 그러면 그와 교류한 생명은 날마다 새로운 관계를 체험하게 되고, 그가 세상 전체와 교류할 때 세상 전체와 그의 관계는 날마다 새로워진다. 이현주 목사는 환갑 진갑 다 지났지만, 지금도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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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0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매번 침만 흘리지만 절.대.로. 챚장에 꽃혀있을 듯 해서
패스하는 책을!!!!!

가랑비 2006-08-0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화장실에서 한 장씩 술술 읽을 수도 있는 책이에요, 반딧불님~

물만두 2006-08-0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과가 아니구려~ 알리미!

가넷 2006-08-0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천원 할인 쿠폰도 있느니 4만7000원에 구입 할 수 있겠네요... 알아 먹기가 힘들 것 같으나 지르고 싶네요.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또 지르기가 뭐하지만... 일단 보관함에 두어야 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stella.K 2006-08-0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기는 한데 조금 더 있다가...근데 목사가 썼어요. 동양철학을 기독교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인가요?

조선인 2006-08-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욱, 부들부들... 알면서 낚이는 난 바보. ㅠ.ㅠ

chika 2006-08-0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무개님 글을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저 책은.... 정말 내 수준을 넘어설 것 같아서 선뜻 손이 안가는 책인지라....흑~ (호객행위 맞구려~;;;)

가랑비 2006-08-0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감사 감사!
Yaro님/어머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___________________^
스텔라님/그렇게도 볼 수 있고... 하지만 "재해석"이라기보다는 고전의 원문을 충실하게 읽되 그 속에서도 예수의 가르침을 찾아냈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해요.
조선인님/아니 그렇다고 부들부들 떠실 것까지야... 속은 괜찮으시우? ^^
치카님/(맞다니깐요;) 어렵지 않아요. 정말 화장실에서 한 장씩 읽어도 되거든요.
따우님/글쎄 많이 팔 수 있을까요? -.-

瑚璉 2006-08-0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파셔요! x 2

가랑비 2006-08-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1188

삼삼해서...

네, 호질님, 많이 팔아야지요. 제 맘대로 될 일은 아니지만... 사실 이런 "호객행위"로 대접하기 죄송한, 귀한 책들인데...


로드무비 2006-08-0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달 전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를 사버렸으니.....
좀 기다릴 걸.^^

가랑비 2006-08-0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산사춘 2006-08-1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말로만 듣던 낚임?
이 분야는 꼴랑 소동파 밖에 안읽어봤는데, 그 기세(?)를 몰아 노자에 도전해 봅지요. 많이 파세요, 삼인 짱!!!

가랑비 2006-08-1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춘님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