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행의 바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엮음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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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불교의 성전인 [아함부] 완역사업을 전개 중인 역자의 최근성과물이다. [쌍윳따 니까야](상응부; 잡아함) 전11권, 그 선집인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 [맛지마 니까야](중부; 중아함) 전5권에 이어서 그 선집인 이 책이 묶여나온 것이다. 재미있게도 11권에서 고른 선집은 494쪽이었던 데 반해 5권에서 고른 선집은 635쪽으로 오히려 늘었다. 많이 알려진 중요한 비유들이 맛지마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역자는 설명하고 있다. 앞의 선집과 마찬가지로 근본불교를 접해보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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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불교강의 - 주머니속대장경 10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김홍근 옮김 / 여시아문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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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하나하나가 철학논문 한 편에 맞먹는 보르헤스 사유의 깊이를 책 한 권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한 권 아니라 100권을 읽어도 깨닫기 어렵다는 불교의 교리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 얄팍하고 조그마한 책은 둘 모두에 대한 냄새 하나만큼은 실컷 맡게끔 해주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보르헤스에 대해, 그리고 그와 불교와의 연관성에 대해 역자가 설명한 해설이 앞부분 80여쪽을 차지하고 있고, 보르헤스가 쓴 불교개론이 115쪽 정도, 그에 더해 앞의 글을 바탕으로 그가 직접 행한 강연을 정리한 글이 25쪽 정도로 구성되어있다.

보르헤스의 불교 해설은 상당히 광범위해서 근본불교부터 선종, 나아가 티벳불교까지 망라하고 있다. 해설방식 또한 남미의 지식인답게 불교 안에서의 것도, 그렇다고 또 영 밖의 것도 아니다. 불교에 대한 기초이해가 거의 전무할 남미와 서양의 독자들을 위한 것이다보니 쉽고 일반적이면서도 비교종교학적인 관점이 돋보인다. 여타 종교와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쓰고 있을 뿐 아니라 불교 내부의 여러 종파들 사이에 염연히 존재하는 차이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잘 정리해준다.(이 부분에 대해서 보통 한국의 필자들은 약점 내지 편협성을 드러내기 일쑤다.)

다만 불교의 깊은 맛을 이 책 하나로 대신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객관적이고 일반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겉핥기 식이라는 뜻도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보르헤스는 서양의 생초보들을 위해 냉정하고 침착하게, 그리고 최대한 쉽게 제반사항들을 일별해주고 있을 뿐이다. 쉽고 간결한 것이야 마땅히 미덕이겠지만, 그것에 중점을 맞추다보면 중요한 것들을 지나치게 생략할 수밖에 없는 법 아닌가. 어디까지나 유용한 개론서, 맛깔스러운 에피타이저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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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촬요 - 목판본
경허큰스님 지음 / 민족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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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말 그대로 목판영인본이다. 한글해설 따위는 전혀 실려있지 않다. 전문연구자들에게만 유용한 일종의 자료집이다. 민족사에서는 [선문촬요]를 이런 방식으로 두 권으로 나누어냈으므로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을 구해야 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번역본'에는 한문원문이 또 전혀 실려있지 않다.) [선문촬요] 국역본은 민족사 것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시중에 나와있으니 어느 것이 더 좋을지는 직접 보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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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어록
야나기타 세이잔 주해, 양기봉 옮김 / 김영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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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돈황에서 발굴된 '완전판' <이입사행론>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제목은 [달마어록]으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저술만을 다루고 있는 까닭은 역자가 보기에 확실하게 달마의 어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관심론>은 달마가 아니라 북종선의 태두 신수의 저술임이 돈황본의 출토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야나기타 세이잔은 그밖의 것들도 과연 달마의 어록이 맞는지 못 믿겠다는 입장이다. 원래는 번역만 해놓으면 50페이지 정도인 텍스트를 원문, 번역, 주해까지 매우 꼼꼼하게 정리해놓았다.(주해가 본문보다 더 긴 유형에 속한다.) <이입사행론>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급의 역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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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어록
우학 엮음 / 좋은인연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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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불교대학의 교재시리즈 중 하나이다. 중국선종의 창시자인 달마대사의 어록(으로 알려진 것) 중 <혈맥론> 전체, <관심론> 전체와 <이입사행론> 중 제1장을 묶었다. 같은 곳에서 나온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 구성으로, 별도의 해설은 실려있지 않고 매쪽마다 윗단엔 한문원문과 독음, 아랫단엔 번역문이 병기되어있는 구조다. 글자가 무척 크다.

<관심론>은 사실 달마가 아닌 신수(혜능과 동시대 인물로서 북종선의 태두)의 저술인 것으로 돈황본 문서의 출토를 통해 확인되었고, <이입사행론>의 경우엔 수십 개의 장 중 맨앞의 제1장만이 실려있어 별 의미가 없다. 자연스럽게 이 책의 핵심은 <혈맥론>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하지만 달마가 아닌 신수의 저술이라는 사실만으로 <관심론>을 내다버려야 하는 것은 아닐 터이다. 다만 달마가 남긴 말을 듣고자 함이 동기인 분들이라면 알아두기는 해야 하겠기에.)

따라서 달마의 어록 중 가장 중시되는 텍스트인 <이입사행론>이 필요하다면 다른 책을 구해야만 한다. 일본학자 야나기타 세이잔이 주해한 [달마어록] 등이 있으며, 위의 세 글을 위시하여 중국과 한국 선종의 주요저술들을 모아놓은 유명한 고전 [선문촬요]도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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