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 다시듣기 : 청춘, 위로, 추억 (3CD)
산울림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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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러고 보니 산울림의 베스트 음반이 아직 없었다. 박스셋도 있었고 트리뷰트 음반도 있었고 동요음반 재발매도 있었지만 정작 베스트 음반이 제대로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 첫째 이유가 '좋은 곡이 너무 많아서'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음반들 중에서 호불호를 꼽으라면 그것도 재미있는 고민거리겠지만, 개별 곡들을 놓고 하라면 그건 아마도 산울림 팬들에게 고문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드디어 발매된 산울림 베스트 음반은 트리플의 위용을 갖추었고 무려 57곡이 수록되었다. 들어가있는 곡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진 곡들이 역시 있다. 우선 왜 빠졌는지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게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새야 날아>라든가 <황혼>(신촌블루스가 리메이크했던), <꿈이야 생각하며 잊어줘> 정도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도 있겠고, <그대는 이미 나>는 분량상 곤란했을 것이다. 대표적인 동요곡인 <산 할아버지>, <개구쟁이>, <어머니와 고등어>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따지고 들다 보면 산울림 베스트는 반지의 제왕 영화화만큼이나 늦어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전집 박스셋에 선뜻 손이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을 것을 생각한다면, (위에서 열거한 곡만 제외한) 거의 모든 그들의 대표작을 모아 1장 가격에 내놓은 이번 신보는 입이 귀에 걸릴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온세계 대중음악계가 창작력 고갈에 빠져있는 지금, 그들의 사운드와 가사는 더더욱 신선하게만 다가온다. 집집마다 하나씩 나눠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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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 & 벌레잡이 식물 - 집안에서 쉽게 기르는
김영아 지음 / 문예마당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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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식물 20여종과 벌레잡이 식물 외에도 허브 등 기능성 식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웰빙원예 바람을 타고 나온 여러 가지 책 중의 하나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이것과 비슷한 류의 책이 여러 가지 나와있다는 이야기인데, 비교해보았을 때 이 책의 충실도와 범주는 그럭저럭 중간 정도 되는 수준이라 다소 어정쩡하다.

우선 각각의 분야를 더 자세히 다룬 책을 보면, 공기정화식물에 대해서는 월버튼의 책(2가지 판본이 번역되어있다)이 있고, 벌레잡이 식물에 대해서는 [식충식물 재배](장기원), 웰빙식물에 대한 이론적 접근으로는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손기철)도 있으며, 허브는 아주 여러 가지 책이 있다. 한편 기능성 식물 전반에 대해서라면 [건강을 살리는 꽃 생활을 바꾸는 식물](김영아 외)이 여기에 나오는 것에 더해 각종 식용/약용식물까지 보다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공기정화식물과 식충식물의 딱 2가지만 다룬 책이 필요하다면 유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책들이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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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키우는 야생화 - 봄
김태정.강은희 지음 / 현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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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그래도 여전히 좀 부족하다는 생각은 한다. 머지 않아 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덧붙여 '현재 시점에서'라는 단서를 달아둔다. 책의 생김새를 보면 우선 3/4이 사진으로 되어있다는 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특징이다. 김태정의 야생화 사진은 책으로 나와있는 것만도 이미 수십 권은 된다. 거기에 1~2권을 추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사진은 절반 정도만 차지하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본다.

더구나 책 크기도 보통보다 훨씬 갸름하니 좁다 보니 본문이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더더욱 좁아진다. 그래서 재배법 설명이 좀 간결하고 식물의 특성이나 그에 얽힌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 된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원래 1권짜리로 내려고 했던 것을 사진 늘리고 책 크기 줄여서 2권으로 분권시켜낸 것인지, 그거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야생화 재배법이 실렸다는 책 중에 이만큼이라도 다루고 있는 것은 아직 따로 보지 못했다. 2명의 저자가 상호보완을 잘 이룬 것 같다.(나머지 책들은 한 종에 고작 몇 줄을 할애했을 뿐인 경우가 대다수다.) '1권 - 봄' 편이 다루고 있는 야생화는 84종, '2권 - 여름.가을' 편은 95종이 각각 실려있고, 찾아보기 등은 잘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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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 BASARA 1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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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판타지라고 하면 일단 순정만화(내지 여성만화)의 범주에 종종 포함시킬 만큼 그쪽 성향을 짙게 드러내는지라, 그쪽을 즐기지 않는 나같은 독자들은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없이 길다란 팔다리,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주인공, 한숨과 눈물과 숙명의 돌솥비빔밥...같은 것들. 본작은 그런 뻔함을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다채로운 캐릭터 구축으로 확실하게 뛰어넘고 있는 케이스다. 명랑만화가 아니면 지루해하는 사람들만 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멸망 이후의 미래'라는 흔한 시점 설정에서 이야기의 설득력(민주주의를 꿈꾸는 왕이라니), 고풍스런 분위기, 신비감 등 꺼내먹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꺼내먹을 줄 아는 재주를 비롯해서 작가가 머리를 잘 쓴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일본의 지리적, 역사적 특징(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오랜 역사 동안 중앙집권적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살아왔던)을 100% 활용해내고 있는 센스라거나 외전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조연급 캐릭터들의 생기를 한결 북돋워주고 있는 점 등. 순정풍 서사 판타지 고유의 미덕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거기에 뭔가를 덧보탰으니 많은 지지와 찬사를 들을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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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의 뷰티풀 티베트 여행 - 뷰티풀 세계여행 2 ㅣ 뷰티풀 세계여행 4
이태훈 지음 / 다른세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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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진 반, 글 반으로 되어있는 책이다. 여행용 가이드북과 심각한 학술서적의 중간쯤에 있지만, 그렇다고 사적인 감상을 수식으로 과대포장한 류의 여행기도 아니다. 사진을 전공한 저자답게, 사진과 글로 티벳과 티벳 여행에 대한 개괄적 안내를 해주고있는, 이를테면 티벳 여행을 부추키는 책이다. 티벳이라는 나라에 대해, 티벳을 특징 짓는 양대요소라 할 티벳불교와 티벳고원에 대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몸 속에 녹여 미소로 맺으며 사는 티벳 사람들에 대해 친절하게 전해주고 있다. 사진도 글도 구수하고 따뜻해서 마치 술자리에서 친구의 여행담을 전해듣는 기분이게끔 만드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큰 미덕일 것 같다. 특히 그네들의 풍속과 생활문화에 대한 정보는 가이드북에도 학술서적에도 안 나오는 귀한 이야기들이다.

티벳 전역을 꼼꼼이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싸~카트만두 구간을 중심으로 카일라스를 곁들이고 있는 데 그치지만, 대신 라다크와 네팔이 포함되어있어 다행이다. 각각 10만과 3만에 이르는 티벳인들이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곳들 아닌가. 특히 라다크는 나날이 중국화되어가고 있는 본토보다 더 티벳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으니 말이다. 어디까지나 학자가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만큼 같은 여행자들을 위해 눈높이가 적당히 맞춰져있는 대신 간혹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특히 불교에 대한 이해), 티벳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추천해줄 만한 책이다. 특히나 티벳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봐두어야 할 것이다. 모든 여행기가 이만큼만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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